과감한 연구개발로 ‘월드클래스’ 기업 진입
(주)우리로
우리로(대표 박세철)는 광주광역시에 있는 광통신부품 전문업체다. 광산업 특화지역인 광주에서 가장 먼저 생긴 광산업 관련 업체다. IMF 사태 직후인 1998년 창업한 이 회사는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금은 꾸준히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11만 달러를 수출했다. 2014년의 486만 달러의 2배가 넘는 실적이다.
이 회사는 크게 3가지 부문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첫째, 광분배기(PLCSPLITTER)다. PLC는 ‘Planar ighwave Circuit’의 약자로 하나의 광케이블에서 나오는 광 신호를 여러 가닥의 광케이블로 분배해주는 소자다. 광통신의 극적인 목표는 광섬유를 통하여 광신호가 직접적으로 가입자까지 도달하는 네트워크(Home Run 방식)이지만, 이는 너무 많은 광케이블이 소요되고 고가의 광모듈 때문에 구축비용이 많이 들어 비효율적이다. 따라서 국가에서 단일 광케이블을 효율적인 장소에서 나누어 각 가입자들에게 연결하는 방식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된다. 이에 전기적인 요소가 필요하지 않은 광분배기(PLC Splitter)를 사용해 광신호를 나누어 각 가입자들에게 도달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광분배기·광다이오드 등 광통신부품 전문기업
두 번째는 광다이오드(PD; Photo Diode)다. 광신호를 전기신호로 변환해주는 소자다. 광분배기를 거쳐 전송된광신호를 가입자 모뎀(ONU) 안에 설치하여 광신호를 디지털신호로 바꿔주는 제품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PC 등에서 정보 수신을 구동할 수 있게 하는 제품이다. ‘광송신기(Transmitter) + 광수신기(Receiver)’의 합성어인 ‘트랜시버(Transceiver, TRx)’는 A지점(광송신기)에서 B지점(광수신기)으로 신호를 보내기도 하며 거꾸로 B지점에서 A지점으로 신호를 보내기도 한다. 오늘날 기술이 발달해 이런 광송신기 및 광수신기를 동일 케이스 내부에 내장하여 제작하고 있는데, 이런 장비를 ‘트랜시버(Transceiver, 송수신기)’라 부르며 1990년대 중반에 소개된 이후 지속적인 소형화를 거쳐 표준화에 이르고 있다. 이 회사에서 생산하는 광다이오드는 이런 트랜시버에 들어가는 부품으로 광전변환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 소자다.
세 번째는 시스템인티그레이션(SI) 부문이다. 2014년 HGST사와 SI총판계약 체결을 체결해 협력시스템을 구축했다. 헬륨디스크 시장선도기업인 HGST와 우리로가 시장개척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밖에 센서(Sensor) 부문도 영위중이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중장비용 사각지대 감지 레이더용 센서로, 후진동작시 움직이는 물체를 감지하는 역할을 한다.
우수 인력과 첨단시설, 임직원 의지 등 3박자를 성장동력으로
우리로가 성장궤도를 달리는 것은 △우수 인력 △첨단시설 △‘한번 해보자’는 임직원의 의지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진 데 힘입은 것이다. 이 회사는 자체연구소를 두고 있다. 핵심 인력을 바탕으로 기존 제품 외에 광소재 광센서 등도 개발하고 있다. 일부 연구는 전자통신연구원 등 외부 연구원과 공동으로 추진 중이다.
회사 측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2012년 10.5%, 2013년 12.1%, 2014년에는 13.5%에 달했다고 밝혔다. 2015년에는 이 비율이 4.7%로 낮아졌다가 2016년 1분기에는 8.5%로 다시 올라갔다. 이 회사는 광주광역시에 광통신연구소, 대전에 광전자연구소를 두고 있으며 이들 연구소의 연구원은 모두 20명에 이른다.
이 회사의 역사는 크게 3단계로 나눠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설립기’다. 1998년 12월 문을 연 이 회사(당시 사명은 우리로광통신)는 이듬해 광통신용 광분배기 시제품 개발사업을 벌였다. 초기부터 연구개발을 중시해 99년 4월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했다. 그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기술이전 및 공동 연구협약을 맺었고 2000년에는 ‘1x8 광분배기 칩(Chip)’ 개발을 완료했다. 이어 중소기업청 기술경쟁력우수기업, 이노비즈(기술혁신)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2002년에는 산업자원부로부터 광분배기에 대해 ‘세계 일류화 상품’으로 지정을 받았고 초소형 광분배기 양산에 들어갔다.
두 번째는 ‘도약기’다. 2006년 산업자원부로부터 ‘소형 광분배기 모듈’에 대해 ‘신제품 인증서’를 받았다. 이듬
해에는 ‘Fiber array’에 대해 산업자원부로부터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고 2010년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월드클래스 기업’으로 뽑혔다. 2012년부터는 ‘성장기’로 분류된다. KT우수협력사, 국방부 ‘방산부품 국산화 개발우수업체’, 광주광역시 ‘명품강소기업’으로 지정받았다.
회사를 설립했던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외환위기 직후에 설립된 이 회사는 몇 년 동안 매출이 미미해 어려움을 겪었는데, 납품대금을 받으면 생산직부터 먼저 월급을 주고, 또 수금이 되면 사무직원 월급을 줄 때도 있었다 . 2006년부터 서광이 비치기 시작했다. 몇몇 대기업의 테스트를 잇따라 통과하면서 매출이 꾸준히 뛰었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참여해 2005년, 무역협회 주관 무역의 날에 ‘백만불 수출의 탑’ 수상을 시작으로, 2010년 ‘천만불 수출의 탑’ 수상, 2012년에는 ‘이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전문전시회 등에 적극 참가, 회사 제품을 직접 알리는 방식을 택한다고 밝혔다.
'인간존중경영’과 ‘협력분위기’ 만들어
2010년 초에는 광다이오드 기술을 갖고 있는 포토닉솔루션을 인수 합병해 이 분야에도 진출했다. 광다이오드는 반도체 다이오드의 일종으로 빛을 전기에너지로 바꿔주는 부품이다. 2012년 광주 광산업기업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2013년 지금의 새로운 경영진이 회사 인수 후 시스템통합(SI), 사물인터넷(IoT), 양자암호통신 등 신규 분야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광주 평동산업단지 내 대지 1만3409㎡, 건평 약 5000㎡ 규모의 현대식 공장을 완공하고 첨단시설도 갖췄다. 또 임직원들은 ‘인간존중 경영’‘정이 있는 회사’라는 기업분위기에 맞춰 서로 존중하며 협력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고수익제품 위주 판매증대를 위해 영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해외전시회에 적극 참여하여 신제품을 소개하고 신규고객사 유치 노력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광분배기 시장이 가장 크게 형성되어 있는 중국을 대상으로 수출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