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거의 매일 외로움에 시달렸다. 외롭다는 말은 존재를 받아줄 누군가가 없다는 쓰라림이다. 한 잔의 술을 마시면 외로움이 증폭된다. 어지러운 마음이다. '내가 여자를 만났을까? 끊임없이 내 애정 결핖의 영혼을 만날 뿐이다' 내 휴대폰에 저장된 전화 번호는 다섯 번의 신음 소리일 뿐이다. 취기가 오르는데 무겁다. 짐을 지고 일어나는 사람처럼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하를 빠져나온 신선한 기분은 잠시이다. 먹자 골목은 차가 밀려 혼잡하다. 취객들로 어지럽다. 옆에서 맥주에 발동걸린 성현이 형이 소리쳤다.
''신포동 가자 가보시끼로''
''거기 뭐 하는 덴대?''
''필리핀, 술집 이뻐, 가자 연예인 보러''
''그래 가자, 인생 뭐 있어?''
"그데 재 너한테 뿅 간 것 같은데"
"에이 무슨 소리야"
뭔지 모르게 자포자기한 심정이었다.
신포동은 오래된 거리이다. 그곳에는 추억이 낡아간다. 제 집 들어가듯 문을 열어젖힌 성현이 형은 사장을 불렀다.
''여기 양주하고 과일.''
그리고 2층으로 올라갔다.
''너 기본적인 영어는 되지?''
''어플 깔면 되지''
''어플 어플이 뭐야?''
그때 계단을 오르는 하이힐 소리가 들렸다. 어스름한 조명 아래 까무잡잡하게 빛나는 얼굴이 보였다. 그 뒤를 따라 아주 앳된 얼굴의 여자가 따랐다.
''How are you 오빠!''
첫댓글 외로움이 익숙해지면 더 외롭다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