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일) 곰배령 트레킹
황토방에서 개운하게 잠을 자고나니 아침일찍 눈이 떠진다. 아침식사는 준비해간 햇반과 즉석 미역국 그리고 어제남은 고기를 볶아서 곁드려 먹었다. 쥔장이 타주는 모닝커피를 마시고 작별인사 후 차를 몰아 곰배령생태센터 까지 이동 주차후 배낭에 식수와 간식을 넣고 곰배령 정상을 향하여 출발했다.
깊은 숲속엔 맑은 계곡이 흐르고 물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중간 중간 곳곳엔 쉼터가 있어 휴식을 취해가며 완만하게 이어지는 길을 올라갔다. 정상이 가까워 질수록 길이 좁아지고 가팔라 지다보니 백발의 우리일행 할머니(무려 나와 동갑/말띠)는 힘들어 한다.
힘든 끝에 드디어 곰배령 정상(1164미터)이다.
생각보다 야생화가 많지않아 조금 실망. 그보다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찍기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평일인데도 줄이 이렇게 긴데 주말에는 어떨고. 우리도 뒤처진 후미를 기다려 함께 인증샷을 찍었다. 곰배령, 다음에 또 올래? 노우, 이젠 힘들어서 다음은 기약못해!
사실 지금 우리가 팔십이 지난 나이 아닌가. 세월 앞에선 어쩔수 없다는걸 실감한다.
원래 하산은 난이도가 약간 높다는 2코스로 하산해야 맞는데 우린 체력을 감안해서 그냥 올라왔던 1코스로 원점회귀 산행을 마쳤다. 살짝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