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솔트>는 <패트리어트 게임>, <긴급명령>등으로 유명한 필립 노이즈의
야심작이다.
그는 정치 스릴러물의 거장답게 냉전시대를 상징하는, 구시대 유물이기도 한
'이중스파이'라는 진부한 소재를 가지고 블록버스터급의 영화 <솔트>를 내놓았다.
1991년, 구소련이 붕괴하고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의 예전같지 않은 위상을 생각하면
러시아와 미국의 대결구도를 영화의 소재로 삼는 것은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고
빈약한 것이 사실이다.
흥행을 생각하면서 자극적인 소재를 택한 감독의 고민(?)이 느껴진다.
식상한 소재, 단순한 스토리, 뻔히 보이는 결말 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재미있다.
영화라는 장르가 감동과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라면 <솔트>는 감동은 덜하더라도
확실히 재미있는 영화이다.
톰 크루즈의 거절로 주인공 솔트의 배역이 헐리우드의 여전사 안젤리나 졸리에게
돌아갔다고 한다.
감독이 다른 남자배우 대신 선택한 배우 졸리는 역시 대단하다.
그런 만큼 영화의 재미는 화면 가득 퍼지는 졸리의 매력에 기대고 있다.
그녀는 5년 전 <007카지노 로얄>의 본드걸로 출연제안을 받았을 때 본드걸 대신
본드 연기를 원했다고 한다.
본드 영화에 나오는 대부분의 여배우들이 섹시한 몸매와 예쁜 얼굴로 주인공 본드의
남성다움을 치장하는 악세사리와도 같은 존재들임을 감안할 때 당당한 그녀의
본드걸 거부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다.
CIA 요원 에블린 솔트(안젤리나 졸리)는 자수한 러시아 간첩에 의해 러시아와
미국의 이중스파이라고 지목당한다.
그에 의하면 구소련말에 어릴적부터 철저하게 스파이교육을 받은 KGB 요원들을
CIA 에 심어놓고 때를 기다리는 러시아 세력들이 잔존해 있는데 그 요원 중
핵심인물이 솔트라는 것이다.
솔트는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고립을 위해 러시아 대통령을 암살할 위험인물로
낙인찍히게 된다. 나아가 더 큰 음모에 연관되어 있는 솔트의 운명은 앞이 보이지
않는 미궁속에 빠진다.
폭탄 제조 전문가인 그녀는 소화기를 사용, 간단한 장치로 폭탄을 만들고
거미에게서 독을 채취하여 사용하고 그녀의 몸 자체가 하나의 병기이다.
그녀는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고 위험에 빠진 남편을 구하기 위해 탈출을 감행한다.
트럭과 유조선 위에서 뛰어내리고 오토바이를 빼앗아 질주하는 등
긴장감 넘치는 액션장면들이 계속된다.
쫓고 쫓기는 추격신과 도주 장면이 숨돌릴 틈 없이 이어진다.
남자들과의 격투장면,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의 탈출 장면, 움직이는
엘리베이터의 내부에서 지그재그로 뛰어내리고 고층건물의 벽을 타고
다니는 장면 등은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윈터(리브 슈라이브)는 솔트의 정체성을 알게 하는 열쇠를 제공한다.
사건의 처음부터 끝까지 그가 관여되어 있다.
그녀는 마침내 러시아 대통령을 암살하는데 ...
그녀는 러시아 대통령을 암살하고 현장에서 잡히지만 도주와 추격은 계속되고...
미국의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스파이들의 음모는 어떻게 저지해야 하는가.
핵무기 사용의 저지와 미국 대통령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다.
모든 것이 끝났지만 그녀의 남편은 어디에도 없고 ...
솔트는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
그녀는 앞으로 평화에 해가 되는 스파이들을 없애는 일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헬기에서 바다로 뛰어내린다.
영화는 속편을 예고하고 있다.
그녀는 최빈국의 아이들을 입양하고 여섯 아이의 엄마 노릇에 최선을 다한다.
또한 열정적인 배우이면서 자선활동 또한 존경스러울 정도로 열심히 행한다.
이번에 한국에 왔을 때 북한 어린이들의 굶주림에 대해 마음 아파하고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냈다고 한다.
그녀는 진정 아름다운 사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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