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hams Hungarian.mp3
(사진 왼쪽 동그라미 안의 매화꽃이 이른 봄 만개하더니, 매실이 드디어 주렁주렁 열렸다.)
(작년에 몇 송이 피지 않던 철쭉꽃이 올해엔 만개했다.)
코로나 19 여파로 집콕 생활이 길어지고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열중하다 보니
어느덧 조그만 텃 밭에선 씨앗을 뿌린지 4주 정도 되니 새싹이 파릇하게 힘있게 올라와 있다.
잡초를 뽑다 매화나무를 올려다보니 매실이 주렁 주렁 달려 있질 않은가!
작년에 겨우 3개의 열매가 달렸었는데...
이른 봄, 꽃이 유난히도 많이 만개하여 나를 기쁘게 하여주었는데
이제는 많은 결실로 더욱더 감동을 가져다주었다.
더구나 지난해에 상추에서 저절로 떨어진 씨가 자라서 상추를 며칠 전 시식을 할 수가 있었다.
어렵고 힘든 요즈음 자연은 어김없이 계절의 변화에 맞추어
때를 따라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있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비실거리던 철쭉꽃도 올해엔 꽃이 만발하여
그 화려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게다가 산책하다가 몇 뿌리 캐다 심은 쑥도 얼마나 잘자라 주었는지
주변의 화초를 위협할 정도다.
며칠 전엔 쑥인절미도 해 먹고, 반죽을 넉넉히 하여 냉동실에 얼려 두었다.
가끔 생각나면 반죽이 있으니 조금씩 찜통에 찌면 별미다.
다년생인 부추와 미나리는 해마다 잘 자라 주어 다른 이게도 여러 번 나누어 주게 되었다.
갈수록 맛이 좋아지는 부추는 특히 겨울을 이기고 난 봄 부추는 그 맛이 알싸하면서도 달다.
미나리는 자주 잘라 주어 연한 상태로 요리에 이용하니 맛이 부드럽다.
돌나물도 물김치나 샐러드로 만들거나 스무디에 첨가해도 맛이 신선하다.
나는 돌나물을 뜯기 좋게 한 화분에 심어 놓고 계속 잘라 쓰고 있다.
이것은 땅에 심은 것보다 잘라 쓰기가 편하다.
지금 열려있는 매실은 6월쯤 되며 따서 발효액을 만들어 쓸 생각이다. 흑설탕과 1:1 비율로
큰 유리병에 담그면 좋다. 대개 3개월 이상이 지나야 쓸 수가 있다.
작년에 담근 매실 발효액을 이제 쓰기 시작해서 다 쓸 때쯤이면 올해에 발효액을 쓸 수 있을 것이다.
매실 발효액의 맛과 향기가 아주 매력적이다. 물론 효능도 좋지만, 그 향기로움이 더 좋다.
이제 나는 매운 고추씨를 뿌렸는데 아직 모종이 어려서 다른 것과 구별이 안 간다.
모종을 한인 마트에서 팔기 시작하면, 청양고추와 아삭이 고추, 꽈리 고추를 심을 예정이다.
작년에 거둔 빨간 청양고추를 갈아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일 년 내내 김치를 하고, 요리의 양념으로
사용하고 있다. 호박 씨를 여러 개 뿌렸는데 온도가 아직 낮은 편이라서 그런지 싹은 몇 개 되지 않았다
도라지도 다년생이어서 해마다 꽃을 피우고 있는데 나는 여러 해 동안 꽃을 즐기고 뿌리는 캐지 않았고
꽃이 예쁘다고 했더니 친구가 씨를 받아 달라하여 작년에 거둔 씨앗은 친구에게 주었다.
더덕도 해마다 꽃을 즐기고 캐지 않았다. 이 더덕은 친구에게서 얻어온 것인데, 어느 해인가 봄에
풀을 뽑다가 잘못 딸려 나온 더덕 한 뿌리를 생으로 시식해 봤는데 그 향이 좋아서 지금도 잊질 못한다.
지난가을 더덕꽃으로 발효액을 만들어 올봄부터 쓰기 시작햇다.
그 뒤론 더덕 넝쿨의 예쁜 잎과 꽃을 즐기곤 한다. 올해는 더덕 잎 장아찌를 담가 볼 생각이다.
더덕 잎 부침도 한다고 하니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식물이다.
그리고 민들레를 여러 번 씻어 뿌리째 발효액을 만들었는데 발효액이 좋았고,
그 발효액 안의 민들레 자체를 먹어도 좋았다.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되었다.
수확량이 많은 미나리도 발효액을 만들어 봤는데 그 향이 살아있어 생선요리 등에 사용하니 맛이 좋았다
이른 봄엔 달래, 냉이를 캐서 양념 장을 만들어 밥에 비벼들면 그 맛이 그만이다.
친구에게 그 양념 장을 보냈더니 그 부군이 감자 부침개에 양념 장을 듬뿍 얹어 드시면서
양념장 칭찬을 했다 한다. 나는 그걸 보내면서 친구에게 봄 편지라 하면서 보냈었다.
의외로 우리 주변에 흔하게 몸에 유익한 식물이 많다.
조그만 관심을 가지면 손쉽게 이런 식물을 사용 가능하게 만들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