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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맞은편에서 빵과 각종 식료품을 팔고 있는 모습입니다. 샤샤 카페 1919와도 비슷한 광경이죠.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다른 곳에 눈길을 돌리기보다 키피를 주문합니다. 저 또한 줄을 서서 에스프레소를 주문했고요.
설탕이 필요합니까?라고 물어봐서 고개를 끄덕이니 아예 설탕을 넣어줍니다. 당황스러웠습니다만, 또 이곳의 커피는 설탕을 넣어 꿀떡 삼키는 것이 가장 맛있다는 조언도 있어서 별 저항없이 휘휘 저어봅니다.
산에우스타키오 커피는 크레마가 유난히 많습니다. 커피맛도 설탕이 아니었다면 크레마 맛이 전부라는 생각이 들 정도에요. 추측하기로서니, 로부스타의 함량이 꽤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설탕과의 조화는 최상입니다. 고소하고 달콤한게, 젤라또 저리가라입니다. 설탕을 뺀 커피의 맛이 궁금하기도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씁쓸하고 거친 느낌을 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가게보다 크레마가 유난히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 잔을 포함하여 로마에서 4잔 이상의 에스프레소를 마시니 제 입맛도 변하는 것 같습니다. 원래 커피가 이렇게 쌉싸름하고 거칠었다는 생각이 들기시작합니다.
역시나 칵테일 재료들이 같이 있고요,
모카포트가 노란색이니 참 예쁩니다. 잠깐 혹 했습니다만 잘 참았죠.
지금은 쓰지 않는 로스터기가 가게 구석에 진열대처럼 쓰이고 있고요.
오래된 커피 추출기구들도 보입니다.
관광객과 이탈리아인들이 정말 비오듯이 가게로 쏟아져 들어옵니다. 이 가게를 나와 에스프레소 한 잔을 더 마셨으니 5잔. 저녁도 먹어야 하고 속도 쓰려오니 그레코를 찾아가는 일을 하루 뒤로 미룹니다.
다음날 첫 일정으로 스페인 광장을 찾았습니다. 명품삽들이 즐비한 거리에 그보다 더 고급스러운 모습으로 자리잡은 카페 그레코입니다. 광고에 나왔던 스페인 광장은 참 여유롭고 한적했는데, 이날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가득 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 많은 사람들이 카페 그레코를 찾았고요. 가게 정면을 예쁘게 찍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안 지나가는 순간을 포착할 수 없었습니다
(컬럼니스트 beirut님의 글을 발췌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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