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인간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행복이라는 소위 파랑새는 무엇이며 어디에 있을까? 이 문제는 인간의 보편적 요구다. 행복하고 싶어 돈을 벌고, 인기와 지위를 탐하며, 결혼도 한다. 그런데 인간이 사는 곳 어느 곳이든, 인간이 취하는 어느 직업이나 지위든, 그곳에 참된 행복이 있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을까? 필자도 행복하리라 생각해서 신부가 됐고, 이 본당에 가면, 또 저 일을 하면 더 행복할까 생각했지만 외적인 일들로 행복 할 수 없다는 것을 어찌 체험하지 않았겠는가? 사람은 원하는 것을 얻고, 성공하면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아니다. 목표가 성공인 사람은 행복할 수가 없다. 옛말에 말두면 종두고 싶다고, 성공은 끝없는 욕망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을까?
우선 첫 번째로 만족하라는 것이다. 자기가 현재 있는 자리가 꽃자리요, 최상의 자리라고 생각하라는 것이다. 그러한 생각은 자신을 위하여 자기스스로 외에는 해줄 수가 없다. 아무도 자신의 행복을 위하여 약간의 도움을 줄 수 있는지는 몰라도 행복하게 해줄 수는 없다. 자기스스로 현재의 자리가 꽃자리임을 알 때 그는 성공한 것이고 행복한 것이며 더 행복해질 수 있다.
둘째는 하느님 곁에 있어라. 그래야 행복해진다. 예수님의 행복론은 세상이치와 다르다. 즉 돈이나 명예나 인기 등이 행복의 요소가 아님을 가르친다. 우리 동네에서는 추울 때 연탄을 때는데 따뜻하기 위하여 연탄을 피워도 연탄불 가까이 있어야 더 따뜻함을 느낄 수 있듯 행복도 복 자체이신 분 곁에 있어야 그만큼 복을 느끼고 행복을 체험할 수 있다.
1957년부터 6년간 미국 할리우드 유명배우로서 돈, 명예 인기를 한 몸에 받던 돌로레스 하트는 약혼까지 깨고 1963년 미국 성베네딕도 수녀원에 입회했다. 80세가 넘은 현재도 수녀로 행복하게 살고 있는 그는 2011년 죽을 때까지 미혼으로 매년 부활과 성탄 대축일에 수녀원을 방문해 함께 기도한 옛 약혼자 로렌스에게 “나는 지금 만족하며 예수님 곁에 있어 더욱 행복하다”고 했다. 하트 수녀의 의견에 약혼자 로렌스도 축하해주며 “사랑한다고 다 결혼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한다. 사라져가는 것이 행복이려니 착각하고 살다가 실패한 인생들이 가르치는 바를 모른 척 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