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토아이코의 "뭐가 우습나" 10
何がおかしい(2020 佐藤愛子)
10 또 한 사람의 사토 아이코
어느 날 점심 시간에 전화가 울렸다. 가정부가 수화기를 들자, 남자의 목소리가 "사토아이코 씨 있습니까?" 라고 한다. "누구십니까?" 라고 묻자, “미야케준입니다” 왠지 위엄 있게 하는 말투에 가정부는 문단의 중요한 분의 전화라고 생각하여 서둘러 그 내용을 내게 전해 주었다..
미야케...미야케...누구일까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수화기에 다가가, "네, 사토입니다만" 하니 "미야케입니다" 하고 조금 뜸을 들인다. 이렇게 뜸을 들이는 것은 내가 당연히 상대의 이름을 알고 있어서 "미야케입니다" 라고 한 마디 하면 바로 응답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서 나는 초조해 졌다. 그 이름에 기억이 없기 때문이어서이다.
요즘 갑자기 기억력이 감퇴하여, 실은 그 전날도 "아오야마"라고 하는여성 편집자를 향해 "다나카씨, 다나카씨"라고 불렀더니, "선생님, 저, 아오야마입니다. 다나카가 아닙니다" 해서 매우 민망해 하었던 것이 바로 전날의 일이었다.
"어머, 그랬어요, 미안해요. 당신, 타나카 씨라고 하는 사람과 많이 닮아서" 라고 얼버무려 넘겼지만 속마음은 개운치 못한 기분이다. 도대체 다나카라는 이름이 왜 내 머리 속에 머물러 있었는지 그것도 이해 불가이다. 왠지 그 사람의 얼굴이 다나카 씨의 얼굴과 닮은 것 겉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런 일이 있은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당황해, 미야케, 미야케라고 머리 속을 뒤졌다. 하지만 아무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죄송합니다만, 미야케 씨라고 하셨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만..." 라고 하니까 돌연, 상대는 말했다.
"사토씨, 저는 어제, 가짜 당신을 만났어요." "엣...나의? 어디서 말입니까?" 그 사람은 말하기 시작했다. 미야케 씨는 시코쿠의 고치 거주의 소설가라고 하고, 그 날의 전날, 오랜만에 상경해 아사쿠사의 관음부처에게 참배 차 갔지만 아사쿠사는 완전히 바뀌어 버려 어디가 어디인지 모르게 되었다.
그래서 길가에 일본 옷을 입은 여자가 서있어 그 사람에게 물었는데 친절하게 안내하여 주어서 내가 보답으로 근처의 초밥집에서 함께 술을 마셨다.
서로 자기 소개를 하고 보니 여자는 자신이 사토 아이코라며 소설을 쓰고 있다고 말하여 미야케 씨도 소설을 쓰는 사람이어서 대화가 무르익어 그의 문학의 스승인 오츠카마사하루 (1917년생 소설가)의 얘기를 하게 되었는데 자칭 사토아이코라는 그녀는 오츠카 씨는 훌륭한 작가이지만 그의 부인은 나쁜 사람이라고 말한다.
부인이 내조를 잘 했다면 오츠카 씨는 더 발전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등 오츠카 씨의 부인에 대한 험담을 늘어 놓았다. 그래서 미야케 씨는 분노하고, 적어도 오츠카 씨는 자신의 스승이다. 그 스승의 부인의 험담을, 사토 아이콘가 뭔가 모르겠지만, 지금 처음 만난 사람에게서 그런 말을 들고 싶지 않다 라며 설전으로 번졌다.
하지만 이윽고 화해하고, 두 사람은 미야케 씨가 묵고 있는 호텔로 갔고, 또 거기서 초밥을 먹고 술을 마셨다. (초밥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들이구나) "그리고요. 아직 할 얘기가 님아 있어요" 라며 미야케 씨는계속했다.
"그리고 기념으로, 저는 지갑을 사 주었습니다. 보통 지갑을 다른 사람에게 선물할 때는 안에 돈을 넣어 준다고 옛날부터 전해 오는 말이 있죠" "그래요 5엔 동전이나 10엔 동전을 넣지요" "그런데 저는 1만 5천엔을 넣었습니다" "아니 1만 5천엔이나?!" "그리곤 헤어졌습니다. 하하히"
이 "하하하"는 미야케 씨의 어떠한 심정을 말하고 있는지, 나는 잘 모른다. 미야케 씨는 기념으로 지갑을 선물했다는데 그 기념이란, 무엇을 기념하는 것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연한 만남을 기념했다는 것인지, 초밥집에서의 언쟁을 기념했다는 것인지?
그냥 기념으로는, 1만 5천엔은 너무 많지 않을까? 하지만 그 정도는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 로맨티스트의 큰 부자일지도 모르지만, 아무래도 풍기는 목소리로 비추어 보면 죄송하지만 큰 부자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했는지, 하지 않았는지 어느 쪽 이냐고 묻고 싶지민 어떤 표현을 쓰면 좋을지 "거기서 정을 나누었습니까?"라고 뭍는 것도 민망스럽고 "성교섭을 가졌습니까?" 라고 묻기는 꼭 경찰의 조사 같기도 하고, "뭘 했습니까?"는 알아듣기 어렵울 것 같고, "섹스가 있었습니까"라고 묻는 것이 제일 무난할 것 같기는 한데 만닌 적도 없는 사림에게 그렇게 말하긴 어렵다. 그래서 넌지시 물었다.
"그 사람은 몇 살 정도의 사람입니까?" "글쎄요, 57이나 58에서 60 정도입니다;" 60세 전후에 1만 5천엔! 만약 뭔가 하였다면 이 금액은 꽤 비싸게 치인 것이 아닐까 라는 멍청한 생각을 해 본다. 아니 비싸다고 하기 보다는 좀 별난 사람이라고 하는 편이 좋을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왜 그 사람이 가짜라는 것을 알게 되셨습니까?" "헤어진 후에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토아이코 같은 사람이 돈이 든 지갑 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하니 왠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츠카 선생님에게 가서 그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기서 문예인수첩을 보고 당신의 전화 번호를 알려 주셨습니다.
그래서 전화를 걸어왔다는 말에 따라 나는 생각했다. 처음에는 미야케입니다라고 한마디 말해 놓고는 조금 뜸을 들였던, 그 점이 여러가지를 생긱하게 한다. 어쩌면 미야케 씨는 내가 전화기에 나올 때까지 그녀가 가짜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미야케입니다" 라고 하고 조금 뜸을 들인 것은, 이제 생각해 보니, "어머, 미야케 선생님 요전날은..."
기쁜 듯한 달콤한 목소리가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해서 조금 뜸을 들인 것은 아니었는가? 그런데, 무뚝뚝하고 굵은 목소리가 '예, 사토입니다만' 이라고 답했다. 매우 놀랐을 것이다. 깜짝 놀랐겠지만 몸에 밴 공력으로 재빨리 다시 설명해, "그래서 헤어졌어요, 하하하"
마침내 그 '하하하'에 담겨 있던 것을 나는 차츰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물었다. "그 사람은 미인이었나요?" "글쎄요, 여자의 얼굴은 세모 네모 아니면 둥근 형으로 나뉘는데 둥근 편이었습니다." 둥근 얼굴이 미인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