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장: 왕에 대한 명령
[1절] 무릇 흠이나 악질이 있는[어떤 결점이 있는] 우양은 네 하나님 여호와께 드리지 말지니 이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 가증한 것이 됨이니라.
흠이나 어떤 결점이 있는 소나 양을 제물로 드리는 것은 하나님께 가증한 것이 된다. 그것은 하나님을 섬기는 바른 방법이 아니다. 사람이 왕에게라도 그런 선물을 드린다면, 그것은 가증한 것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레위기에서 흠 없는 제물을 드리라고 명하셨다(레 1:3). 흠 없는 제물은 또한 죄 없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했다. 죄인은 남을 위해 제물이 될 자격이 없고 오직 자기 죄로 죽어야 할 뿐이다. 오직 죄 없으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만 죄인들을 위해 대속 제물이 될 수 있으시다. 과연 그는 우리를 위해 대속 제물이 되셨다.
[2-7절]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어느 성중에서든지 너의 가운데 혹시 어떤 남자나 여자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여 그 언약을 어기고 가서 다른 신들을 섬겨 그것에게 절하며 내가 명하지 아니한 일월성신에게 절한다 하자. 혹이 그 일을 네게 고하므로 네가 듣거든 자세히 사실(査實)하여[사실을 조사하여] 볼지니 만일 그 일과 말이 확실하여 이스라엘 중에 이런 가증한 일을 행함이 있으면 너는 그 악을 행한 남자나 여자를 네 성문으로 끌어내고 돌로 그 남자나 여자를 쳐죽이되 죽일 자를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의 증거로 죽일 것이요 한 사람의 증거로는 죽이지 말 것이며 이런 자를 죽임에는 증인이 먼저 그에게 손을 댄 후에 뭇 백성이 손을 댈지니라. 너는 이와 같이 하여 너의 중에 악을 제할지니라.
어느 성에 다른 신을 섬기는 자가 있으면 그 사실을 자세히 조사하여 확인한 후 그를 성문으로 끌어내어 돌로 쳐죽여야 했다. 그 죽일 때 두세 증인이 필요하고 그들이 먼저 손을 댄 후에 모든 백성이 손을 대어 그를 죽여야 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상숭배의 큰 악을 그 성에서 제거해야 했다. 악은 전염성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제거하지 않으면 온 교회가 점점 해이해져서 우상숭배에 떨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악을 제거함으로 온 교회의 순결성을 지켜야 하는 것이다.
[8-13절] 네 성중에서 송사로 다투는 일이 있으되 서로 피를 흘렸거나 다투었거나 구타하였거나 하여 네가 판결하기 어려운 일이 생기거든 너는 일어나 네 하나님 여호와의 택하실 곳으로 올라가서 레위 사람 제사장과[제사장이나]7) 당시 재판장에게로 나아가서 물으라. 그리하면 그들이 어떻게 판결할 것을 네게 가르치리니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에서 그들이 네게 보이는 판결의 뜻대로 네가 행하되 무릇 그들이 네게 가르치는 대로 삼가 행할 것이니 곧 그들이 네게 가르치는 법률의 뜻대로, 그들이 네게 고하는 판결대로 행할 것이요 그들이 네게 보이는 판결을 어기어서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 것이니라. 사람이 만일 천자(擅恣)히(베자돈)[건방지게, 오만하게] 하고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서서 섬기는 제사장이나 재판장을 듣지 아니하거든 그 사람을 죽여 이스라엘 중에서 악을 제하여 버리라. 그리하면 온 백성이 듣고 두려워하여 다시는 천자히[오만하게] 행치 아니하리라.
만일 이스라엘 백성이 각 성에서 판단하기 어려운 일이 있으면 그들은 중앙성소로 올라와서 레위 사람 제사장이나 당시 재판관에게로 가서 판단을 받아야 하였다. 본문은, “그들이 네게 보이는 판결의 뜻대로”(10절), “그들이 네게 가르치는 대로”(10절), “그들이 네게 가르치는 법률(토라)[율법]의 뜻대로”(11절), “그들이 네게 고하는 판결대로”(11절), “그들이 네게 보이는 판결”(11절) 등 비슷한 문구를 다섯 번이나 반복했다. 이스라엘 백성은 제사장이나 재판관이 가르치는 대로 판단을 받고 그대로 행해야 했다. 그들 중에 오만하게 행하고 제사장이나 재판관의 가르치는 판결을 듣지 않는 자가 있으면, 그 사람을 죽여 이스라엘 중에서 악을 제하여 버려야 했다. 그래야 온 백성이 듣고 두려워하고 다시는 오만하게 행하지 않을 것이다.
[14-15절]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 이르러서 그 땅을 얻어 거할 때에 만일 우리도 우리 주위의 열국같이 우리 위에 왕을 세우리라는 뜻이 나거든 반드시 네 하나님 여호와의 택하신 자를 네 위에 왕으로 세울 것이며 네 위에 왕을 세우려면 네 형제 중에서 한 사람으로 할 것이요 네 형제 아닌 타국인을 네 위에 세우지 말 것이며.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땅에 정착하게 된 후 이방 나라들처럼 왕을 세우기를 원할 것이다. 그들은 과연 사사 시대 말에 사무엘에게 왕 세우기를 구하였다. 그들이 왕 세우기를 구한 것은 악한 일이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하나님의 왕 되심을 부정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들의 요구대로 왕의 제도를 허락하신 것은 아마 인간 왕국의 실패를 통해 인간의 죄악성을 더욱 드러내기를 원하셨고 또 하나님만 참된 왕이심을 증거하시기 위함이셨을 것이다.
모세는 왕의 자격에 대해 두 가지 점을 말하였다. 첫째는 하나님의 선택하신 자를 왕으로 세우라는 것이다. 그들은 인기 투표하듯 하지 말아야 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인격 즉 그의 경건과 도덕성을 보신다. 둘째는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 세우라는 것이다. 타국인을 세워서는 안 되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할례를 통해 주신 하나님의 언약의 표가 있었다. 사람의 인격의 첫째 요소는 경건이다. 사람은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악을 떠날 수 있고 의와 선을 행할 수 있다.
[16-17절] 왕된 자는 말을 많이 두지 말 것이요 말을 많이 얻으려고 그 백성을 애굽으로 돌아가게 말 것이니 이는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르시기를 너희가 이 후에는 그 길로 다시 돌아가지 말 것이라 하셨음이며 아내를 많이 두어서 그 마음이 미혹되게 말 것이며 은금을 자기를 위하여 많이 쌓지 말 것이니라.
모세는 왕이 주의해야 할 점 세 가지를 말한다.
첫째는 말을 많이 두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대신 군사력을 의지하지 말라는 뜻이다. 우리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는 자들이다. 다윗은 고백하기를, “혹은 병거, 혹은 말을 의지하나 우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리로다”라고 하였다(시 20:7).
둘째는 아내를 많이 두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무절제하게 육신의 정욕과 쾌락을 구하는 것을 금한 것이다. 일부일처는 하나님의 뜻이다. 노아 시대의 사람들은 여자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자기들이 좋아하는 모든 자로 아내를 삼았다가(창 6:1-2) 결국 홍수로 멸망하였다.
셋째는 은금을 많이 쌓지 않는 것이다. 물질적 부요와 사치는 사람의 마음을 안일하고 교만하게 만들며 경건 생활에 방해가 된다. 바울은,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된다”고 말했다(딤전 6:10).
솔로몬은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많이 받은 왕이었지만, 이 세 가지에 다 부족하였다. 그는 애굽에서 말을 많이 수입해왔고(왕상 4:26; 10:28-29) 7백명의 왕후와 3백명의 첩을 거느렸고(왕상 11:3) 은금을 많이 모았다(왕상 10:14, 21-22). 그는 실패한 왕의 예가 되었다.
[18-20절] 그가 왕위에 오르거든 레위 사람 제사장 앞에 보관한 이 율법서를 등사하여 평생에 자기 옆에 두고 읽어서 그 하나님 여호와 경외하기를 배우며 이 율법의 모든 말과 이 규례를 지켜 행할 것이라. 그리하면 그의 마음이 그 형제 위에 교만하지 아니하고 이 명령에서 떠나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아니하리니 이스라엘 중에서 그와 그의 자손의 왕위에 있는 날이 장구하리라.
모세는 왕이 행해야 할 의무도 말하였다. 그것은 율법책을 복사하여 평생에 자기 곁에 두고 읽고 하나님 경외하기를 배우며 그 율법의 모든 말씀을 지켜 행하는 것이다. 왕이 그 의무를 잘하면 다른 사람들 위에 교만한 마음을 갖지 않고 하나님의 명령을 떠나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않을 수 있고 그의 왕위가 영구적일 것이다.
신명기 17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우상을 섬기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 경외하고 섬겨야 하고 또 성경의 규례대로 하나님께 흠 없는 제물을 드려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십계명의 제1계명에서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고 말씀하셨다(출 20:3). 모세는 또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하나인 여호와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고 말했다(신 6:4-5). 이것은 하나님의 율법 중에 가장 중요한 계명이다(마 22:36-38). 이것은 신약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더욱이, 신약성도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과 십자가에 죽으심과 부활로 이루신 대속의 은혜를 입은 자들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직 하나님만 섬겨야 하며 또 우리의 몸을 하나님께 산 제물로 드려야 하며 하나님만 위해 살아야 한다(롬 12:1; 14:7-8).
둘째로, 우리는 교회 안에서 악을 제거해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각 성에서 우상숭배의 악이 있으면 그 사실을 자세히 조사하여 확인한 후에 그를 사형시켜야 했다. 그 외의 악들도 재판장들의 판결을 따라 제거해야 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오만하게 재판장의 판결을 순종하지 않으면, 그 사람을 죽여 이스라엘 중에서 악을 제거해야 했다. 신약성경도 교리적, 도덕적 악에 대하여 엄하게 권징을 시행하라고 교훈한다. 우리는 교회를 거룩한 교회로 잘 지켜나가야 한다.
셋째로, 왕들에게 조심하라고 주신 명령도 오늘 우리에게 교훈이 된다.
우리는 세상의 권세나, 육신의 정욕과 쾌락이나, 돈 사랑을 조심해야 한다. 요한은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치 말라”고 교훈했고(요일 2:15), 바울은 “우리가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고 교훈하였다(딤전 6:7-8).
넷째로, 왕들에게 주신 의무도 우리에게 교훈이 된다.
우리는 성경책을 평생 가까이하며 읽어야 하고, 하나님 경외하는 것을 배워야 하고, 성경의 모든 교훈을 잘 지켜 행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오늘날 우리도 교만하지 않을 것이며, 하나님의 명령에서 떠나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현세의 삶도 복되고 영생의 나라에 넉넉히 들어갈 것이다.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며 현세와 내세에 약속이 있다(딤전 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