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 궁예의 남산
궁예가 잡은 터라 포란형(抱卵形) 명당이지
산나물 널널하나 능선 길은 올무 상흔(傷痕)
한탄강 굽이치노니 철원평야 멋져라
* 고남산(古南山 643m); 경기 포천 관인면. 관인면이 철원군에 속해 있을 때, 철원군의 최남단에 위치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일설에는 궁예(弓裔)가 태봉국을 세우고 철원에 도읍을 정할 때 동송읍 이평리 금학산(金鶴山 947m)과, 고남산 가운데 어느 산을 남산(南山)으로 할 것인지를 결정하기 위하여 대신회의에 붙였는데, 결국 후자로 정해졌다. 이때 금학산은 남산이 되지 못한 것을 분하게 여겨, 3년 동안 나무와 잎과 꽃이 피지 않았다고 한다. 아주 옛날의 남산이라고 하여, 이 이름이 되었다고도 한다(디지털포천문화대전 참조). 금계포란(金鷄抱卵) 형국의 명당이다. 산나물이 많은 능선은 토끼가 올무에 걸려 있고, 사람에게도 위해가 된다.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제 66면.
첫댓글 金鶴山(947)은 높고 古南山(643)은 낮아 前者는 南山(案山)이 되지 못한 듯?
누구나 怨恨을 품으면 그 弊害가 남아 있을 것이니 解怨을 해야 좋겠지요. 즐감하고 갑니다.
하하! 전설이 재미 있습니다. 전설은 둘러대기도 잘 합니다.
사실 금학산은 철원의 명산으로, '철원9경'에 들었다가 밀린 산입니다. 고남산에 비할 바 아닙니다. 고맙습니다.^^
고남산(古南山)이 옛날에는 남산(南山)이였으니
금학산(金鶴山)이 이름값을 못해
얼마나 속이 상했을까요. 감사합니다.
하하! 충분히 이해합니다. 고맙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전설이 재미있습니다.
네! 물리적인 산(외형)보다, 지리. 역사, 전설, 시문, 암각 등 산의 인문학적 요소를 통섭하면 재미를 더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