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 💕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
🙏반신부의 복음묵상 🧎
사순 1주일 (마르1,12-15) 유혹은 은총의 시작입니다.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우리의 죄에도 불구하고 자비를 베푸십니다. 우리 자신을 하느님의 자비에 맡기는 용기를 통해 그분의 사랑을 체험하시길 바랍니다. 오늘 이 시간 특별히 유혹에 관해 묵상하며 주님의 손길이 늘 우리를 지켜 주시길 기도합니다.
시조 한 수 읊어 드리겠습니다.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져 백 년까지 누리리라.” 이는 고려왕조를 뒤엎고 조선왕조를 창건하려는 야심을 품은 이방원이 충신 정몽주를 회유하려고 시조 한 수를 들려주면서 마음을 떠본 내용입니다. 칡넝쿨처럼 서로 얽혀서 옛 왕조, 새 왕조 따지지 말고 오래오래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한 것입니다. 이에 정몽주가 시조 한 수를 지어 변절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표현합니다.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결국, 정몽주는 이런 충절 때문에 목숨을 잃게 되었습니다.
우리 한국천주교회는 100여 년의 박해 동안 만여 명이 넘는 순교자를 낳았습니다. 온갖 유혹과 고초를 겪으면서도 “임 향한 일편단심”을 버리지 않은 분들이 순교자들입니다. 오늘 우리도 주님을 향한 일편단심의 마음을 지켜야 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세례성사를 청하면서 주님께 대한 믿음을 고백하였고 온갖 허례허식과 마귀를 끊어버린다고 선언하였습니다. 그렇다면 그 서약을 잘 지켜야 합니다. 주님을 첫 자리에 모시겠다고 약속하였지만, 주님보다 세상의 소유와 지배, 재물과 권력에 마음을 빼앗길 때가 많습니다. 하느님께 온갖 유혹을 극복할 수 있는 강한 믿음을 청하며 기도합니다.
저는 신부가 되어 10여 년 뒤에 사회복지 공부를 했습니다. 조치원역에서 서울로 야간열차를 이용하며 대학원에서 공부하였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올 때는 충남 조치원역에 새벽 0시10분경에 도착하게 됩니다. 역 앞을 나오기가 무섭게 아가씨들이 달라붙어 말합니다. “오빠, 따뜻한 방 있어요, 쉬고 가세요!” 그러면 제가 “내 방도 따뜻한데요!” 하고 지나갔습니다. 그런 다음부터는 로만 칼라를 제대로 하고 다녔습니다. 그럼에도 아가씨들은 여전히 달라붙었지요. 제가 기분이 좋았을까요?
부부간에 갈등이 있고 지쳐서 집에 들어가기 싫은데 “따뜻한 방 있어요!”하고 아가씨가 달라붙는다면 한 번쯤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요? 물론 가치관이 두렷한 사람이나 배우자에게 신뢰와 사랑이 있는 사람이 어디다 한눈을 팔겠습니까마는 그래도 악의 유혹은 달콤하게 다가오고 내가 약해졌을 때를 이용하는 법입니다. 유혹은 항상 옆에 있습니다. 우리는 유혹이 없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극복할 힘을 주님으로부터 받아야 합니다
유혹이란 부정적으로 보면 어리석은 자를 꼬이는 것을 의미하고, 올바른 생활 원칙에서 돌아서게 해서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유혹에 넘어가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여러 원인이 있지만 그것은 첫째로 자만해서입니다. “너는 네 사악함으로 자신만만하여 ‘아무도 나를 보지 않는다’하고 말하였다. 너의 지혜와 지식이 너를 현혹시켜 너는 마음속으로‘나뿐이다. 나밖에는 없다’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제 불행이 너에게 들이닥치리니 너는 그것을 요술로도 막아내지 못하리라”(이사47,10.11). 둘째로 ‘남들이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모든 마음을 살피시고 모든 생각을 꿰뚫어 보신다”(1역대28,9). 집회서를 보면 “어떤 생각도 그분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분 앞에는 말 한마디도 숨길 수 없다”(집회42,20).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내가 하는 일을 남이 모른다고 생각할 때 잘못을 범하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하느님의 눈 아래 있다는 것을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기 욕심에 끌려서입니다. 더 많이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면 좋겠는데 더 많이 소유하고 지배하고 싶은 욕심이 우리를 흔듭니다. 정말이지 그칠 줄을 알면 부끄러움이 없고 분수에 맞으면 세상이 여유로운데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야고보 사도는 말합니다. “사람은 저마다 자기 욕망에 사로잡혀 꼬임에 넘어가는 바람에 유혹을 받는 것입니다. 그리고 욕망은 잉태하여 죄를 낳고, 죄가 다 자라면 죽음을 가져 옵니다”(야고 1,14-15).
그러나 유혹은 긍정적으로 볼 때 은총의 시작입니다. 이 유혹을 통해서 나의 현주소를 확인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유혹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 내 자신의 상태를 결정적으로 알게 되는 것입니다. 이때의 유혹은 주님께서 주시는 시험입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이 지상의 순례 생활에는 유혹이 없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진보는 유혹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유혹을 당하지 않고는 아무도 자신을 완전히 알지 못합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유혹을 받지 않을 만큼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오히려 거룩하고 완벽하게 살려는 사람일수록 더 큰 유혹을 받게 마련입니다. 이 유혹에서 지면 보통 사람이고, 이기면 그야말로 큰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겟세마니 동산에서 간절히 기도하시고 세 제자에게 돌아와 보시니 자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에게 “너희는 나와 함께 단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단 말이냐?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라. 마음은 간절하나 몸이 말을 듣지 않는구나!” 한탄하셨습니다. 우리는 간절히 기도함으로써 유혹을 극복하게됩니다
성령께서 예수님을 광야로 보내신 이유가 뭘까요? 그곳에 구원해야 할 인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광야는 목마르고 배고프고 외롭고 쓸쓸한 곳입니다. 황량한 곳입니다. 그러나 그곳이 하느님을 만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바로 온갖 유혹이 있는 이 세상이 광야입니다. 이 세상에 예수님께서 오셔서 몸소 유혹받으시고 우리 인간이 처해 있는 상황으로부터 인간을 구원하십니다. 그분이 유혹받으셨기에 유혹받는 우리를 이해하시고 더 큰 사랑으로 보듬어 주십니다. 그렇다고 인간의 연약함을 너무 쉽게 유혹에 노출시키지 마십시오. 가능하면 유혹당할 기회를 피하십시오. 왜냐하면 인간은 완벽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흔들비쭉, 작심삼일입니다. 아무쪼록 유혹에 넘어가 죄를 짓지 말고, 주님의 시험으로 받아들여 은총으로 만드는 한 주간 되시길 바랍니다. 더 큰 사랑을 담아 사랑합니다.
🙏 2024년 2월 18일 사순 제1주일... https://story.kakao.com/ch/bbadaking1/8MsFTULVqD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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