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산(1,016m) - 충북 제천, 단양
☞ 산행일자 : 2022. 7. 16.(맑음)
☞ 산행경로 : 상학주차장~남근석공원~살바위고개~금수산~망덕봉~소용아릉~능강교
☞ 산행거리 : 약 13.0km(도상거리 11.5km)
☞ 산행시간 : 약 5시간 45분
상학주차장(09:47)~남근석공원(10:12)~살바위고개(10:59)~금수산(11:11)~얼음골재(11:47)
~망덕봉(11:58)~산부인과바위(13:38)~능강계곡(14:45)~능강교(15:32)
제천시와 단양군의 경계에 월악산국립공원 북단에 위치한 금수산은
북쪽으로는 제천시내까지, 남쪽으로는 단양군 적성면 말목산까지 뻗어내린 제법 긴 산줄기의 주봉이다.
주능선 상에는 작성산(848m), 동산(896.2m), 말목산 등 700~800m 높이의 산들이 여럿이고,
서쪽으로 뻗은 지릉에도 중봉(885.6m), 신선봉(845.3m),
미인봉(596m), 망덕봉(926m) 등 크고 수려한 산들을 거느리고 있다.
멀리서 보면 능선이 마치 길게 누워있는 미녀의 모습을 하고 있어
미녀봉이라고도 불리는 금수산의 원래 이름은 백운산이었다.
그러나 조선 중기 단양군수를 지낸 퇴계 이황이 단풍 등 산의 모습을 보고
"비단에 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답다"며 감탄,
산의 이름을 금수산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금수산 등산로는 상학주차장과 상천주차장 코스가 있는데
상학코스 보다는 상천코스를 주로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
그외에 때로는 능강교에서 오르기도 한다.
금수산은 이미 여러번 산행한 적이 있지만 상학주차장에서 오르기는 처음이다.
상학주차장코스는 금수산을 오르는 가장 짧은 코스이기도 하다.
제법 넓은 상학주차장에 도착하니 대형버스는 하나도 보이지가 않고
몇 대의 승용차만 드문드문 주차해 있다..
아직은 코로나의 여파가 단체 산행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아닌가 싶다..
주차장에서 화장실쪽으로 계단을 올라서니 다시 도로가 나오고
눈앞에 가야 할 금수산의 암봉들이 보인다..
일단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고 도로를 따라 마을로 들어선다.
포장도로를 따라 마을로 오르는 도로변엔 개망초와 금계국이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코스모스도 벌써 꽃을 피우고 있다..
오늘 오후엔 소나기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아직은 바람도 별로 없고 태양은 아침나절부터 작렬하고 있어
초반부터 땀이 흥건히 배인다..
도로를 따라 한동안 올라가니 다시 소형주차장이 나오고
등로는 1,2코스 두 갈래로 갈린다..
1코스는 남근석공원을 거쳐 금수산으로 오르는 길(2.3km)이고
2코스는 금수산삼거리를 거쳐 금수산으로 오르는 길(2.8km)이다.
커다란 금수산 비석을 한 번 살펴보고 남근석공원도 볼 겸 1코스로 접어든다..
1코스길로 접어드니 그래도 숲속길이라
뜨거운 태양빛은 조금 가릴 수가 있어 다행이었지만
바람이 별로 없어 등산복이 푹 젖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제법 잘 정비된 도로를 따라 숲길을 가다보면 조그만 남근석공원이 나오고
여기저기 여러 모양으로 세워져 있는 남근석을 돌아보고
본격적인 산행길에 들어선다.
남근석공원
금수산은 여자의 기근이 강하여 남자는 단명한다는 유래에 따라
남근석이 설치된 이곳 품달촌에서 신혼부부가 초야를 치루면 귀한 아들을 낳고
득남하지 못한 여인은 남근석에서 마음을 가다듬고 치성을 드리면
아기를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으며
조선말 남근석이 파손되었던 것을 2001년 돌과 나무로 남근석공원이 복원되어
관광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남근석공원을 지나면 이곳도 월악산국립공원지역이라 상리~금수산까지
야간산행 제한을 통한 탐방객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입산제한시간이 있다.
동절기(11월~익년3월) 05:00~13:00
하절기(4월~10월) 04:00~14:00 입산가능시간이다...
통제선을 통과해서도 한동안 편안한 등로가 이어지고
잠시 후 설금전망대 255m이정표가 나온다...
왕복 500m가 넘는 거리고 뭐 별다른게 있겠냐 싶어 그냥 통과하지만
나중에 보니 되돌아오지 않고 그냥 등로로 복귀하는 길이 있었다..
알았으면 전망대를 가 볼걸 지나고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설금전망대 갈림길을 지나 4분쯤 후 옹달샘이 나온다...
조그만 바가지도 있어 물 한모금 마시고
조금씩 거칠어지는 등로를 따라 가다보니
다시 나무데크길의 설금전망대표지판이 나온다..
조금 전의 갈림길에서 전망대를 거쳐 이곳으로 연결되는 것 같다...
다시 설금전망대 갈림길이 보이고...
아래쪽 갈림길에서 전망대를 거쳐 이곳으로 연결되는 것 같다.
설금의 유래
이 지역은 동남향의 따뜻한 지역으로 예로부터
서리와 눈이 늦게 내리는 곳이라하여
설금(雪禁)이라는 옛 지명으로 불리우고 있다.
곳이어 나무데크계단이 나오고 잠시 후 다시 등로 옆에 조그만 샘이 보인다...
두번 째 샘을 지나니 금수산 1.2km이정표가 보이고
등로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거친 너덜길이 시작된다..
두번째 샘터...
최근 비가 온 탓인지 바위는 미끄럽고 이끼도 끼어 있어 오르기가 쉽지가 않다..
이후부터 너덜길은 몇 군데의 계단이 있지만 살바위고개까지 계속된다..
세번 째 샘터...
또 다시 계단과 너덜길이 반복되고..
가파른 계단길에 잠시 한 숨 돌린다...
살바위고개
산행시작 1시간 10여분 후 드디어 금수산과 망덕봉의 갈림길인 살바위고개에 도착
오랜만에 도착한 살바위고개엔 예전에 없던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먼저 300m정도 거리의 금수산 정상으로 간다...
금수산 방향으로 접어드니 이내 전망대가 나오고
전망대에서 잠시 망덕봉능선을 조망한다
전망대에서...
금수산 정상으로 가는 길...
금수산 정상부가 보인다.
금수산의 유래
금수산은 원래 백악산이라 불리었으나
퇴계 이황선생이 단양군수로 재임시 가을 단풍의 경치가
마치 비단에 수를 놓은 것 같다하여 비단 금(錦)자에 수놓을 수(繡)자를 써서
금수산(錦繡山)이라 이름을 바꾸었다고 전해진다.
해발 1,016m의 주봉에 오르면 남서로 남한강의 충주호가 그림처럼 휘감아 돌고,
동으로는 소백산이, 남으로는 월악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산의 끝자락에 위치한 말의 몸을 닮았다는 말목산은
깍아지른 듯한 암벽의 중추호의 비경이 어우러져 천하의 절경을 이루며
특히 이곳의 단풍은 금강산을 방불케한다.
금수산은 산의 형상이 마치 미녀가 누워있는 것처럼 이마, 코, 입, 턱, 가슴 발
등의 모습이 뚜렷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하며
성리학의 대가인 역동 우탁선생 등 많은 인재를 배출한 12품달촌이 내려다 보이는
이곳에서 신혼부부부가 초야를 치르면 귀인을 출산한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금수산에서 본 망덕봉 능선과 우측의 신선봉 능선
두 능선 사이의 계곡이 얼음골이 있는 능강계곡이다.
망덕봉과 충주호
멀리 월악산은 흐릿하게 보일 듯 말 듯...
금수산에서 한동안 머물다가 다시 내려서고...
살바위고개로 돌아가는 길에 보는 경치도 아주 멋지다..
가을이 되어 단풍이 들면 훨씬 더 보기가 좋을것 같다..
단양 적성면 방면
살바위고개로 돌아가는 길...
살바위고개에서 망덕봉 방향의 계단을 올라서면
이내 좌측으로 급하게 꺾어 내려서야 한다..
살바위고개에서 20분쯤 후 얼음골재에 도착하고..
우측의 얼음골재 방면에 출입금지 팻말이 보인다..
상천주차장갈림길을 지나면 100m거리에 망덕봉이 있다.
금수산에서 40분쯤 후 망덕봉에 도착하고 느긋하게 점심식사를 한다.
금수산에서 망덕봉까지는 완만한 능선의 무난한 등로..
별로 힘들 곳은 없다.
하지만 망덕봉을 지나면 잠시 후 소용아릉의 암릉구간이 시작된다..
예전엔 몰랐었는데 망덕봉에서부터는 다시 비탐구간인가 보다..
그래선지 등로도 불분명한 곳이 더러 보이고...
한동안 내려서면 서서히 암릉이 나타나면서 소용아릉이 시작된다.
능선엔 바위들과 함께 꼬리진달래가 많이 보인다.
첫번째 로프구간
길지는 않지만 거의 수직으로 내려서는 구간이다.
거대한 암벽이 길을 막아 좌측으로 돌아간다...
주의할 곳...
거대한 바위를 돌아 올라서면 우측 암봉으로 올라서는 길이 보이지만
마치 왔던길로 돌아가는 형국이라 헷갈리기가 쉽다..
자칫 고개를 넘어가기 쉬운데
우측 암봉으로 올라가야 산부인과바위로 이어지는 능선길로 갈 수가 있다..
고개를 넘어가면 등로도 희미하고 고두실계곡으로 빠지는 길이다.
예전에 고개를 넘어갔다가 한동안 헤맨 후 다시 돌아온 적이 있다.
거의 수직으로 솟은 암릉을 올라간다...
사진 아래쪽에 보이는 로프부분이 바위에 닳아 조금 위험스러워 보인다..
이 구간은 가급적 로프의 안전을 확인하고 이용해야 겠다..
옥순대교와 작년 10월22일 개통된 옥순봉 출렁다리도 보인다..
우측 멀리 월악산도 흐릿하게 보이고
당겨보고...
능강계곡 건너편으로 신선봉 능선이 보인다..
계속되는 소용아릉 구간을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약간 위험스럽긴 하지만 암릉을 오르내리는 재미가 쏠쏠한 구간이다.
가야할 산부인과 바위 능선을 내려다 보고...
계속해서 로프를 타고 내려선다..
산부인과 바위가 눈 앞에...
예전엔 바위를 타고 넘었지만 오늘은 바위 아래로 기어서 통과...
오래전 산행했던 신선봉 능선의 암릉을 바라본다..
고두실계곡 건너편의 능선
멀리 중앙 우측으로 월악산의 영봉이 흐릿하다..
역시 이 구간은 충주호와 어우러지는 뷰가 끝내준다..
지나온 망덕봉을 돌아보고...
소용아릉구간은 거의 끝이나지만 멋진 능선은 아직도 계속된다.
고사리봉이 보이고..
고사리봉은 우측으로 우회하여 지나간다.
비석바위...
고정 포토존이 된 소나무
얼마나 산객들이 올라 앉았는지 가지가 반들바들하다...
드디어 능강계곡에 도착하고
계곡을 건너면 곧바로 돌탑군 사이를 지난다..
우리나라도 웬만한 산에는 돌탑이 없는 곳이 없는 것 같다..
어쨋거나 돌탑을 쌓은 사람의 정성만큼은 대단한 것 같다..
또다시 계곡을 건너고..
계곡을 건너 적당한 곳에서 땀에 젖은 몸을 씻고 산행을 마무리한다..
정방사 갈림길에 내려서고...
능강구곡
제천시 수산면 금수산 심곡의 한양지 유곡 양편에는 기암괴석과 청산이 있고
청솔로 이루어진 숲 사이 십리계곡에 차고 맑은 계류가 굽이치고 돌아 흐르면서
천하절경의 9곡을 이루니, 이곳이 능강구곡이다.
1760년대에 편찬된 "여지도서" 청풍부에 능강동의 형승을 수록하면서
주변 계곡을 따라 형성되어 있는 못과 폭포, 암벽에 대해 묘사하고 있다.
20세기 초 편찬된 "조선환여승람"에는 제천의 명소로 구곡을 나열하고,
구곡마다 이정표가 있으며, 전체 길이가 총 7리(2.8km)에 달한다는 사실을 기록하고 있다.
구곡 양쪽에 그림같은 병풍을 이룬 곳이 있는가 하면 꿈속에 노닐던 도화원 같은 곳이 있고,
물이 고여 학을 이루고 폭포 쏟아지는 곳에는 흰 구름이 내려 앉은 듯
계곡을 감추었다가 절경을 살며시 드러내는 신비감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
크고 많은 돌들은 갖가지 형상을 하고 구슬같은 물방울이 바래를 이루며,
산새소리와 어울려 골짜기마다 절승을 이루고 있으니,
하류로부터 거슬러 올라가면서 9곡을 꼽아보면 쌍벽담(雙壁潭), 몽유담(夢遊潭),
와운폭(臥雲瀑), 관주담(貫珠潭), 용주폭(龍珠瀑), 금병대(錦屛臺),
연자탑(燕子塔), 만당암(晩塘巖), 취적대(翠滴臺)등이 그것이다.
현재는 능강구곡중 제1곡~4곡은 충주댐 건설로 청풍호 물속에 잠기었고,
제6곡(금병대)는 홍수에 떠 내려와 계곡 가운데에 위치해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능강교
능강마을소개
이곳 능강계곡은 조선시대 이래 명승지로 시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던 능강구곡으로,
청풍부읍지에 의하면 "능강구곡의 제1곡은 쌍벽담(雙壁潭), 제2곡은 몽유담(夢遊潭),
제3곡은 와운폭(臥雲瀑), 제4곡은 관주폭(貫珠瀑), 제5곡은 용주폭(龍珠瀑),
제6곡은 금병대(錦屛臺), 제7곡은 연자탑(燕子塔), 제8곡은 만당암(晩塘巖),
제9곡은 취적대(翠滴臺)"라고 기록되어 있고,
청풍부사 이계원은 "몽유담은 꿈속을 보는 것 같다"고 할 정도로 감탄한 곳으로
현재는 능강구곡 중 제1곡~제4곡은 충주댐 수몰로 물속에 잠기었고,
1984년 능강교가 건설되면서 제5곡인 용주폭 또한 본래의 모습을 상실했으며,
능강교 상류에 위치한 금병대는 풍류를 즐기던 곳이나 반석은 멸실되고,
연자탑, 만당암, 취적대 만이 현존하고 있다.
이 계곡의 끝 지점에는 한양지(寒陽地)의 빙혈(穴)이 있어
여름에도 한기를 느낄 정도로 시원한 바람이 나와 여름철 최고의 피서지이며,
한양지에 이르는 계곡의 자연생태는 원시의 생태를 간직하고 있다.
산행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