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가구가 살고 있었다는 이 마을은 일제치하에서 금광이 개발되면서 사람들이 몰려들리 시작했다고 한다. 시골 오지마을의 소박함과 함께 군것질거리로 가득한 골목길을 지나면, 바다를 향해 탁 트인 언덕 위에 홍등이 빽빽히 매달린 커다란 옛 스타일의 찻집이 서 있다. 이곳이 바로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지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지우펀을 진짜 배경으로 한 영화가 있었는데 다소 우울한 느낌의 비정성시(悲情城市)를 모두 기억할 것이다. 양조위 주연의 1990년 개봉영화로 대만판 4.3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 2.28사건을 다루었다. 이때 배경으로 사용했던 곳 중의 하나가 지우펀이다.
영화 비정성시 장면
지우펀의 역사와 맞물려 2.28사건을 가장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장소라는 감독의 판단은 금과의 폐광이후 몰락하던 이 지역을 새롭게 관광지로 거듭나게 하였다.
버스에서 내려 걸어가는 길에도 멀리 바닷가 마을들이 보인다. 대만의 지형적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내 주는 장소 중 하나이다. 높은 산이 많고 어디서나 바다가 보이는 지형적 특징상 영화에서의 바다가 보이는 풍경이 대만인들에게 정서적 동질감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고 본다.
2.28의 비극을 다룬 비정성시로 지우펀이 뜬지 약 10여년 후 뜬금없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홍등이 잔뜩 걸린 절벽위의 건물이 지우펀의 그것과 닮았다 해서 이곳을 배경으로 한 것이란 누군가의 발언이 사실처럼 퍼져서 또 한번 대단한 인기를 누리게 되었고 대만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관광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