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혀" 같이 임한 성령님
몇주 전에 잠시 동석한 어떤 분이 이런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명 골키퍼로 유명한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김병지의 아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걸렸다는 겁니다. 그가 구리에 살고 축구 교실을 운영하는데 그 아들이 코로나에 걸려서 지금 난리가 났다는 거죠. 그 이야기를 듣고 저도 ‘그러면 큰 일이다’고 맞장구를 쳤습니다. 그렇죠. 아들이 걸렸으면 아버지도 걸렸을 것이고, 그렇다면 축구 교실을 통해서 거기서 운동하는 아이들에게 다 전염이 됐을 것이니까요. 제게 그 소식을 전한 그분은 아마 가는 곳마다 그 이야기를 전했을 겁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인가, 뉴스에 이런 기사가 실렸습니다. ‘김병지 “내 아들이 코로나19 확진자? 악의적인 글, 각오해라’ 알고 보니 사실 무근이었습니다. 한 인터넷 맘카페에 누가 김병지의 아들이 확진자 아니냐고 올린 글이 퍼지고 퍼져서 잘못된 소문을 낳은 겁니다. 그때 새삼 다시 깨달았습니다. 내가 직접 보고 들은 것이 아닌 이야기는, 특히 좋지 못한 일일 경우에는 아무리 누가 사실이라고 해도, 섣불리 믿어선 안된다는 거죠. 더욱이 가짜 뉴스의 전파자가 돼서는 안 됩니다. 아마 아직도 이 잘못된 소식을 진짜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김병지 선수는 얼마나 억울하겠습니까. 이래서 우리는 말조심해야 합니다. 잘 모르는 말을 전달해선 안 됩니다.
오늘이 성령강림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값을 대신 치르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신 후 승천하셨습니다. 그리고 성령님을 보내주셨습니다. 이 땅을 떠나신 예수님 대신에 성령님께서 예수님의 역할을 하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성령님은 육체를 가지신 예수님과는 달리 영이시기 때문에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이 영원토록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함께 하시며 도우십니다. 그런데, 그 성령님이 오시는 것을 성경에 보면 “불의 혀”처럼 오셨다고 비유했습니다. 몇 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그중에 하나는, 성령충만한 사람은 말이 달라지는 변화가 나타납니다.
그런데 이게, 단순히, 성령님을 받았으니 예쁜 말을 한다, 이 정도의 의미가 아닙니다. 말은 그 사람의 마음입니다. 그래서 ‘마음의 알’이 ‘마알’, 즉 ‘말’이 됐다는 소리도 있습니다. 즉 마음이 변해야 말도 변합니다. 성령님을 받아 말이 변화됐다는 건 그 사람의 마음이, 인격이 변화됐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변화된 삶이 성령님을 받아 땅 끝까지 증인이 되는 삶입니다. 신자는 누구나 성령님이 그 안에 계시지만, 그렇다고 모두 성령충만한 건 아닙니다. 내가 성령님께 복종하지 않으면 성령님이 내 안에서 탄식하고 계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계속 성령충만을 받아야 합니다. 우리가 구원받은 이후에도 꼭, 계속, 교회 나와야 하는 까닭이 여기 있습니다. 오늘도 주일예배를 통해 성령충만을 받아 이번 주간도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살게 되길 기도합니다☺
(2020년 5월 31일 주보에서)
첫댓글
아멘!!
어떤 사람에게 있는 사탄의 나쁜 마음이
성령님의 은혜로 변화여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아름다운 세상,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