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다...천양희
바람이 분다
살아봐야겠다고 벼르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세상은 그래도 살 가치가 있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지나간 것은 그리워진다고 믿었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사랑은 그래도 할 가치가 있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절망은 희망으로 이긴다고 믿었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슬픔은 그래도 힘이 된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가치 있는 것만이 무게가 있다고 믿었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사소한 것들이 그래도 세상을 바꾼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바람소리 더 잘 들으려고 눈을 감는다
'이로써 내 일생은 좋았다'고
말할 수 없어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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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결국 모든 것은
그렇게 지나가는 것인가 보다
좋아서 미소 짓던 마음도
서글퍼서 눈물짓던 마음도
다 지나간다
절망에 질식했던 마음을
비우고 또 비우고 나니
숲 속 피톤치드가 된 것처럼
싱그럽게 느껴지네
산다는 것은
비우고 버려야
비로소 살아지는 것이라네
계절이 지나가는 것처럼
우리들의 삶도
언젠가 지구를 스쳐 지나가겠지
~감사합니다 ~샬롬~!!~ㅎㅎ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