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우리나라 국보 1호가 남대문이고 보물 1호가 동대문(흥인지문)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럼 한국야구의 보물 1호는 무엇일까? 바로 동대문야구장이 아닐까?
동대문야구장의 역사
한국에 최초로 야구를 전해 준 사람은 1905년 미국인 선교사 질레트 씨에 의해서이다. 동대문야구장의 건립연도와 관련하여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월간야구 8월호에 실린 칼럼(한국야구의 메카, 동대문야구장의 역사)을 살펴보면 1925년 10월 만들어진 경성야구장이 우리나라 최초의 야구장이자 그 당시 동양 최대의 야구장인 것이다. 82년 동안 한국 야구의 역사를 함께 한 곳이다.
1982년 프로야구 최초 개막전이 열린 곳이며, 한국 프로야구사에 영원히 남을 이만수선수(현.SK 수석코치)의 1호 안타와 홈런, 이종도선수(현.고려대 감독)의 연장 10회 끝내기 만루 홈런 등 모든 1호기록은 동대문야구장에서 나온 것이다.
<오는 11월 철거 예정인 동대문야구장 전경> |
경기팀 |
선발 투수 |
타 자 |
주 심 |
삼성라이온즈:mbc청룡 |
mbc청룡 이길환 |
삼성라이온즈 천보성 |
김광철 |
몸에 맞는 볼 |
안 타 |
타 점 |
홈 런 |
mbc청룡 김인식 |
삼성라이온즈 이만수 |
삼성라이온즈 이만수 |
삼성라이온즈 이만수 |
승리 투수 |
패전 투수 |
아 웃 |
득 점 |
mbc청룡 유종겸 |
삼성라이온즈 이선희 |
삼성라이온즈 천보성 |
삼성라이온즈 함학수 | <표. 한국 프로야구의 1호>
지금 동대문 운동장은?
지난 9월 8일 2007년 대학 야구 추계 리그가 열리고 있는 동대문야구장을 찾았다.
곧 사라지게 될 한국 야구의 역사를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맞은편 건물 옥상에서 내려다 본 동대문야구장. 올 11월에 철거가 되면 다시는 볼 수 없는 야구장. 사진으로나마 그 모습을 남기기 위하여 카메라 렌즈를 통하여 야구장을 내려다보는 순간, 현재 프로에서 뛰고 있는 선수나 코치들은 한번쯤은 동대문야구장 그라운드에서 고교시절 우승의 기쁨과 패배의 좌절을 느껴 던 곳. 아직도 그들의 환희의 기쁨과 좌절의 절망이 들리는 것 같았다.
동대문야구장으로 가는 지하도 벽 곳곳에는 철거반대 문구가 적힌 전단지가 붙어 있었다. 야구장과 함께 지역 상인들의 터전도 함께 사라지는 것이다.
2007 추계 대학리그가 열리는 동대문야구장에는 주말을 맞이하여 100여명의 관중이 야구를 관람하고 있었다. 그중 노트북과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야구장 구석구석을 다니며 열심히 뭔가를 하는 고등학생들이 있었다.
<중동고등학교 학교신문 동아리 The lions pride 회원들> |
중동고등학교 학교신문 동아리 회원들인 4명의 학생은 11월에 철거를 앞둔 동대문야구장의 마지막 모습을 담아서 학교신문에 기사를 쓰기 위해서 취재 중인 것이었다. 동대문야구장의 철거는 야구팬뿐만 아니라 어린 학생들도 한국야구의 역사의 현장이 사라지는 것에 대하여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대로 사라질 것인가?
2007년 3월 19일 오세훈 서울시장, 한국야구위원회 신상우 총재 , 대한야구협회 이내흔 회장 등은 올 11월에 동대문야구장을 철거하기로 합의하였다.
동대문야구장 부지는 녹지 공원과 디자인 콤플렉스로 거듭나게 된다. 아마추어 야구는 구로구 고척동 체육시설 부지에 국제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정규 야구장을 하프돔 식으로 오는 2010년까지 만들기로 했다고 한다.
그동안 관중석 400여명의 규모의 야구장을 구의동 정수장 등에 여러 개 지어서 대회를 개최한다.
동대문야구장을 살리기 위하여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를 비롯한 체육시민연대, 문화연대 등 많은 단체들이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 2006년 12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이종범 회장과 나진균 사무총장을 비롯한 선수단 2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대문운동장 수호 행사를 열었다. 행사는 철거 계획에 반대하는 성명 발표, 세종홀에서 동대문운동장까지 지하철로 이동하며 시민들에게 동대문야구장 보존의 필요성과 의미 등을 홍보, 수호 메시지를 담은 문구를 굳게 닫혀 진 동대문야구장 철문에 부착하는 행사와 촛불 행사를 열고 서울시의 동대문운동장 철거 계획 철회를 강력히 요구하였다.
<동대문운동장 철거반대와 보존 캠페인. 사진:선수협 홈페이지>
또한 2007년 8월에는 동대문운동장 철거 반대와 구조 변경을 통한 보존을 위한 각계각층 100인 선언과 봉황대기 기간 동안 동대문운동장 보존 캠페인 활동 등을 전개 하였다.
또, 온라인상에서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홈페이지에서 동대문야구장 수호 100만인 서명운동과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서울시는 동대문운동장을 철거하고 공원화 할 것을 발표했습니다. 철거가 예정된 동대문운동장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라는 설문조사에는 참여자의 51.95%가 동대문운동장을 리모델링하여 공원화 추진, 33.77% 현재 상태로 유지 , 9.09% 서울시의 계획대로 공원화 추진등 참여자의 85.7% 이상이 현 상태 유지 및 리모델링하여 공원화를 원하고 있다.
현재 동대문야구장은 오는 10월에 열리는 제41회 대통령기 전국 대학 야구선수권 대회를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감한다.
과연, 많은 노력들이 11월에 어떤 결과로 돌아올까?, 한국야구 역사의 현장과 야구인의 고향은 이대로 사라지고 말 것인가?, 많은 야구인들의 바람대로 구조 변경 사업을 통해 동대문운동장을 경기장과 야구 박물관, 공원 등으로 활용하여 모든 시민들이 함께 사용하는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 할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