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18일~19일 일박2일로 강원도 삼척으로 가기로 20일전에 예약해 두었는데 하필이면 이날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다. 우비, 우산 다 준비하여 배낭에 챙겨 넣고 서울역에서 KTX열차로 동해역으로 가서 거기서부터 바다열차로 다시 삼척으로 내려오기로 한다. 그런데 일기예보와 달리 비는 오지 않고 오히려 날이 맑다. 행운이라고 생각하면서 동해 바다 열차를 탄다 열차는 일반 열차와 달리 바다를 바라 볼 수 있는 쪽으로 좌석을 돌려 놓고, 넓은 유리창너머 끝없는 수평선까지 눈으로 들어오게 되어 있다. 한껏 들뜬 마음으로 동해 바다의 끝없는 수평선을 바라보면서 열차가 앞으로가 아니고 옆으로 달린다. 하늘에 닿은 수평선이 왼쪽으로 스쳐 지나가면서 동해 바다를 한눈에 담아 준다. 출렁이는 파도가 눈앞으로 밀려 우리에게로 가까이오다 말고 땅 끝에 부딫치고는 서서히 소멸되어 버리는 것을 계속하고 있다. 인생의 삶의 끝을 생각하게 하는 장면 같기도 하다. 우리 넷 친구는 들뜬 마음이 조금 차분해져서 그냥 조용해 졌다. 우리나라에서 아침해가 제일 먼저 뜬다는 정동진역에서 몇 사람을 내려 놓고 열차는 계속 남쪽으로 내려간다.
추암역을 지나 바다열차는 삼척해변역 종점에 도착했다. 인형의 집같이 꾸며놓은 삼척 해변역이 너무 작아서 모두 웃으면서 쳐다 본다. ( 삼척 해변역 역사와 해변 포토존) 저멀리 바닷바람을 맞으며 포토존에 달려가 사진을 찍고 “와 멋있다 너무 좋다”는 말만 계속 외치다 택시를 타고 해변길로 해서 소문난 맛집 (삼척 횟집)으로 간다 파도가 부딪쳐 오는 바다가 한눈에 바라보이는 창가에 앉아 점심식사 를 주문해 놓고 이제야 들뜬 마음을 조금 가라앉힌다. 동해 바다에서 건져 올린 싱싱한 생선회의 점심만찬이 완전 우리를 행복의 절정에 이르게 한다.
이제 미리 예약해 둔 장호리 (바닷길 팬션)의 사장님이 우리들을 모시려? 와 주셨다. 이제야 들뜬 마음들을 가라앉히고 서울서부터 오느라 조금 긴장했던 마음도 몸도 완전히 풀어 놓는다.
전망이 제일 좋은 넓고 깨끗한 방을 정하여 짐을 풀었다. 장호리는 삼척시에서 조금 돌아나온 바닷가 동네다.
해변에 산책을 나갔더니 카누를 타는 젊은이들이 파도를 타고 있다. 아주 신이나 보인다. 멋있다. 역동하는 젊음과 달려드는 세찬 파도와의 대결을 보는 것 같아 가슴이 조마조마 뛰기도 한다. 장호 앞바다 저 멀리 작은 섬에 케이블카를 타고 갈수도 있다. 바다위로 철골 전망대를 세워놓아 거기까지 들어가서 사진도 찍고 밀려오는 파도와 고기잡이 작은 어선들이 오고 가는 광경을 조금 더 바다 멀리 나가서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할머니가 된지도 오래된 자신들의 나이를 다 잊어버리고 소녀마냥 천진스럽게 온갖 포즈를 다 취하고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다. 저녁때가 다 되어서야 바닷가 동네 한 바퀴를 돌아 숙소에 돌아 온다. 여행이란 낯선 곳의 매력에 빠져 보는 짜릿한 맛이 있나보다 보이는 것 마다 색다른 감동을 주기도 하고 새롭기도 하여 여행자의 마음을 한껏 부풀려 놓고 가슴 설레게도 해주니까 말이다.
요즈음 뉴스에 삼척항에 북한어선이 들어온 사실 때문에 많이 시끄러운 중인데도 삼척항 바다는 너무 조용하고 평온하기만 하였다. 어느 바닷길로 왔을까? 망망대해 삼척 항 먼 앞바다를 바라보면서 쓸데없는 추리를 해 본다.
돌아오는 길은 삼척에서 서울 동서울터미널로 오는 직행버스를 타고 바로 왔다 방 경 희 기자 |
첫댓글 방기자 삼척항 여행 멎져버러!!
해변이 그리워집니다~^^
해변이 그리운 계절이 왔네요!
벌써 다녀 오셨다니 부러워요~^^
삼척은 해변역도 있구나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