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국기도의 비상사태
최근세 목사 (함께하는 교회)
12월 3일 밤 반국가세력을 척결하고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겠다는 명분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사령관 포고령 제1호를 통해 전 국민의 정치적·사회적 기본권을 박탈하는 통제 조치를 선언했다. 계엄사령부는 무장 병력을 투입, 국회의사당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청사 등에 진입 및 점거를 시도했다. 이는 행정부의 수장인 대통령이 군사력을 동원해서 입법부를 공격해 삼권분립 원칙을 무너뜨리고, 헌법 기관인 선거관리기구를 장악함으로써 헌법적 절차와 기본권을 짓밟는 전대미문의 내란 행위라는 대내외적 비판에 직면했다.
하지만 이러한 일련의 계엄 정국은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에 따라 2시간 만에 법적 효력을 상실했으며, 계엄 해제를 선포함으로써 6시간 만에 종료되었다. 이는 1980년 신군부의 5.17 비상계엄 이후 44년 만에 선포된 비상계엄으로 기록되었다. 또한 사상 최초로 현직 대한민국 대통령이 내란죄로 수사를 받음과 동시에 현직 대통령이 출국금지를 당하는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이 독단적인 계엄령 선포로 국민적 분노가 컸다. 계엄 선포 열흘 만에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면서 국가적 분열이 장기화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 되고, 총리 권한대행 체제로 돌입하게 됐다. 이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남은 가운데, 과연 정치권이 촛불민심에 부응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최종 결론을 어떻게 내놓을지 온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탄핵안 가결 이후 국정이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헌재 판단을 기다리며 외교, 경제와 안보를 지켜야 할 때다. 하지만 여당 내부에서 내분이 격화되고, 야당은 조기대선 체제에 몰두하는 듯하다. 철저한 특검과 헌재의 판단으로 공의가 하수처럼 흐르게 해야 할 것이다.
비상계엄으로 대한민국은 국정 패닉 상태였다. 국정의 콘트롤타워가 표류하며 국정운영의 블랙홀이 되었다. 대통령 탄핵을 부르짖는 100만 촛불집회는 횃불이 되어 국회를 향해 타올랐다. 민심에 반한 대통령 담화에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렀다. 국민들은 도대체 이게 정상적인 국가냐며 분노했다. 피와 눈물로 어렵게 일궈온 민주주의 가치체계를 무너뜨렸다. 민심은 걷잡을 수 없이 등 돌렸다. 대통령은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덕성을 상실했고 권위는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무너졌다.
우리나라의 현실은 발바닥에서 머리까지 성한 곳이 없다는 총체적 위기라는 표현이 우리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의 마지막 소망인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한다. 전대미문의 이 사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정국 혼란을 타개하기위해 여도 야도 정치적 이익만을 따지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과도한 정략은 역풍을 맞을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심각한 국가 마비 사태에 봉착할 수 있다.
지금 우리 민족은 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다. 누가 언제 심었는지 모르나 우리 민족 교회는 의식화된 기도가 있다. 한국 크리스천들은 ‘제2의 이스라엘’ ‘예수 한국’ ‘선교한국’ 등의 꿈을 꾸고 환상을 보고 있다. 에스겔 37장의 해골떼가 생명 군대로 변하고, 남북이 통일 되는 환상이며, 순종하는 민족을 위한 신명기 28장의 축복이 우리에게 현실이 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요엘서의 민족적 참회와 거국적 비상 구국 기도를 할 때가 왔다. 남의 죄 말고 각자의 부정한 죄, 탐욕과 우상을 섬긴 죄를 통회 자복하여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자. 이 땅의 모든 성도는 민족의 제사장이요, 중보자이다. 너무 늦기 전에, 문이 영영 닫히기 전에, 해가 지기 전에, 비상 기도 운동으로 제2의 3.1 구국 운동을 일으키자.
이 땅의 숨은 에스더 들이여 민족의 느헤미야여! 기도의 무릎을 모아 봅시다. 마음을 찢어 요엘 성회로 모이고 우상을 제거하고 미스바 구국 기도회로 모입시다. 기도의 불씨를 모아 성령의 폭탄이 터지게 합시다. 생수의 강이 흐르게 합시다. 반만년 가슴 속에 한 맺힌 통곡이라도 모아봅시다. 영국의 피의 여왕으로 불리웠던 메리는 존 낙스의 기도를 1만명의 군사보다 무섭게 생각했다. 스코트란드를 주옵소서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죤 낙스의 기도를 모읍시다. 야곱이 이스라엘로 변하는 민족적 회개의 얍복강가로 모입시다. 민족의 기도 제단에 몸으로 태워지는 한 자루 촛불과 제물이 됩시다. 기도는 기적을 낳습니다. 기도는 다른 무엇으로도 열리지 않는 문을 여는 마스터 키입니다. 민족을 살리는 기도의 제단에 중심을 토하십시다. 훼파된 예루살렘 성벽을 바라보면서 눈물로 기도하고 성벽재건에 나섰던 느헤미야의 기도로 무너진 성벽을 재건합시다. 민족의 총체적 위기 앞에서 한국 교회 성도들의 믿음의 기도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때다. 전국적으로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를 작정하고 이 민족이 새롭게 변화되기를 기도해야 한다. 지금은 전 교회가 기도의 비상을 선포하고 전 국가적 구국적 차원의 기도 운동을 전개해 가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