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논스톱 러닝 1000일 도전 달성에 이어 영어공부 100일 도전 달성을 이루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3년 이상을 달렸기에 영어공부 3개월쯤이야 하고 시작한 것이 금년 4월 20일이었다. 예상대로라면 금년 8월말에 끝났어야 했는데 중간에 복병을 만나 40일이 늦어진 셈이다. 중간의 복병이란 7,8월에 운동과 공부를 무리한 탓에 몸이 완전 망가져 일상 루틴이 깨져 버린 것이다.
옛날 같았으면 당연히 중도 포기했을 텐데 끝까지 완주를 한 것은 바로 독서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독서를 한지도 벌써 6년째를 접어들고 있어 이제는 운동과 독서가 없는 삶은 생각조차도 할 수 없다. 내가 영어공부를 다시 시작해 봐야겠다는 생각은 "영어책 한권 외워 봤니? 라는 책을 읽고 시작되었다.
언제부터인가 책을 읽으면서 필이 꽂히면 바로 실천하는 습관이 생겼다. 살아오면서 한이 맺힌게 있다면 돈과 영어였다. 그래서 이둘은 나이 70을 바라보는 지금까지도 지속하고 있다. 물론 영어공부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동안 내가 해왔던 영어공부 방식은 달리기를 하면서 매일 EBS 생활영어를 40분 정도 듣는 것이 전부였다.
올해가 딱 10년째인데 10년까지만 해보고 안되면 포기하려고 하던 차에 이 책을 본 것이다. 책제목처럼 네가 그렇게도 영어에 한이 맺혔으면 영어책 한권 외워 봤니? 라고 물었을 때 아니!! 라는 답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 대답을 하고 나니 저자는 그럼 이 책을 외워봐!! 하고 추천책까지 알려 주었다.
그 책이 바로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 이라는 책이었다. 내가 평소에 이용하는 인터넷 서재에 책이 올라와 있어 다운로드를 받고 매일 1과씩 공부를 했다.
처음엔 하루에 1과를 하는 것이 너무 가소로워 "일본어 회화 100일의 기적" 이라는 책이 있어 그것까지도 다운로드를 받아 하루에 각각 1과씩 진도를 나갔다.
15과에 이르자 감당이 되지 않아 일어를 포기하고 영어에만 매진했다. 내가 영어공부를 하는 방식은 매일 1과씩 주어진 과제를 먼저 워드에 입력을 하고 그것을 나의 SNS상에 포스팅한다. 한글은 하도 많이 입력을 해 봐서 키펀치 실력이 중급정도의 수준은 되지만 영어는 완전 독수리 타법으로 입력을 해야 했다.
내가 항상 이용하고 있는 인터넷 서재의 전자책은 저작권 문제를 내세워 복붙(복사 붙혀넣기)이 되지 않는 것이 단점이다. 그래도 어쩌나? 답답한 놈이 샘을 파야하기에 꾸역꾸역 입력을 해서 남들이 나와같은 방식으로 공부를 한다면 복붙이 가능하도록 일조를 했다. 일단 SNS상에 포스팅한 일일 과제는 매일 반복해서 쓰고 외웠다.
처음 접하는 과제는 2번을 반복해서 쓰고 지나간 과제는 또 반복해서 1번을 쓰면서 외운다. 그리고 틈만 나면 운전을 하면서 용변을 보면서도 스마트폰을 보고 외웠다. 그런 방식으로 100과를 끝내고 나니 200페이지 노트 2권 이상 필기를 했고 1과~30과까지는 최소 50번 이상 외운 것 같다.
그 결과 1과~30과까지는 한글을 보면 저절로 영어가 튀어 나왔다. 하지만 갈수록 문장들이 어려웠고 앞서 언급했듯이 중간에 컨디션 문제로 1개월 이상 쉬는 바람에 탄력을 받지 못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래도 끝까지 해내었다는 것이다. 내가 오늘 이 주제로 글을 쓰는 이유는 또 하나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자랑하려고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노력에 비해 성과가 너무 미흡하지만 습관에 대한 것을 언급하고져 한다. 습관은 우리의 뇌와 관련이 있다. 즉, 뇌는 어떤 것이던 즐거워야 지속하도록 명령을 내린다. 영어공부를 시작하고 3달까지는 신이 났다. 그렇게 뇌가 즐거웠기에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지속한 것이다. 하지만 반드시 중간에 복병이 나타난다. 난 그것을 신(God)의 장난이라고 한다.
그 고비만 넘기면 무난히 결승점을 통과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의 뇌는 똑똑하면서도 멍청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뇌가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멍청하다고는 잘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도전을 할 때에는 자신의 뇌가 멍청하다고 생각해야 한다. 즉, 뇌에게 자꾸 거짓말을 시키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우리의 뇌는 힘들어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아무튼 목표한 것이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고 달성한 것을 뿌듯하게 생각하며 이제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책을 씹어 먹으면서 제대로 외워볼까 한다. 또 어떤 복병을 만날지 그리고 나의 영어실력이 얼마나 늘어날지에 대한 긍금증을 풀기 위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