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산 제 384회 수원 화성 성곽길 걷기
오늘도 친구들과 함께 수다를 떠는 즐거운 수요일입니다.
호주에 한 달 머무는 동안 수요일이면 친구들과 걷는 기분으로 밀림이 울창한 숲길을 혼자 걸었으며
친구들이 보내준 사진을 보며 먼 거리에 떨어져 있었지만 동일한 기분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24시간의 빈 공간에 행복한 일들을 하나씩 채워가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마음에 근심이 있으면 십리를 걸어도 힘들고 싫증이 나지만 즐거우면 하루 종일 걸어도
힘들지 않고 콧노래만 나온답니다. 오늘도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오늘은 수원에서 자라고 학교생활을 한 장재영 교장님의 안내로 장안문을 거쳐 창룡문, 화서문, 행궁을 도는
코스이었습니다. 우리는 사당역 4번 출구에 11명이 모여 7700번 멋진 분위기 좋은 버스를 타고 장안문 근처에서
하차하여 장안문에 올랐습니다.
더우리라 생각하고 얇은 옷을 입고 나서는 탐방길, 좀 서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세찬 바람에 총총히 서있는
<순시> 라는 깃발이 소리를 내며 힘차게 휘날립니다.
수원화성은 조선 정조 때 한성 4진의 하나로 지어졌으며 정조가 사도세자의 묘를 옮기면서 계획도시처럼 지어져
군사적 방어기능과 상업적 기능이 모두 뛰어났다고 합니다.
1997년에 수원화성은 역사적 가치가 인정되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성곽을 따라 걷으며
수원시의 역사와 문화, 자연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국보 제1호 숭례문보다도 큰 문이라는 장안문은 수원 화성의 북문으로 북쪽으로 서울의 궁궐을 바라보고 남쪽으로는
현릉원을 바라보며 만년의 편안함을 길이 알린다는 의미를 지난 장안문으로 사방팔방으로 길이 열린다. 는
의미를 가진 남문이 팔달문(보물 402호)과 더불어 가장 웅장하고 높은 격식을 갖춘 건물이었습니다.
작년에 탐방했던 반대방향으로 돌았습니다. 팔달문 인근은 수원시의 대표적인 구시가지로 주변의 전통시장들과 더불어
수원의 중심지 역할을 한 것 같았으며 시골의 오일장 날처럼 사람들이 붐비며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서장대를 오르는 길에 고향이 수원인 홍난파 작곡가의 <고향의 봄> 동요의 노래비가 1968년도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홍난파는 일본 관립 도쿄음악학교, 도쿄고등음악학원, 미국 시카고 셔우드음악학교를 나와 이화여전 강사를
지냈으며 1937년에 경성중앙방송국 방송관악악단을 지휘했답니다.
성곽길의 제일 높은 화성장대에 올랐습니다. 사방으로 수원 시내가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정조는 1795년 수원 행차 넷째 날인 윤 2월 12일에 서장대에 올라 군사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았으며 흡족한 마
음에 시를 지어 서장대에 걸었다고 했으며 원본 현판은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답니다.
효성심을 심어주는 <효원의 종>을 찾았습니다. 이규선 부부가 대표로 타종을 하였습니다.
1회의 3타를 치며 1타는 부모님 건강을 기원하며, 2타는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며, 3타는 자신의 발전을 기원하며
타종을 한답니다. 타종 요금은 1,2인은 1,000원, 3,4인은 2,000원이었습니다.
행궁을 찾아 정조가 머물던 곳, 혜경궁 홍씨가 거쳐하던 곳, 임금님 수라상, 혜경궁 홍씨의 진찬연 광경, 대장금
촬영 현장 등이 그대로 재현해 놓았습니다.
수원에 왔기에 유명한 <수원갈비스토리>집을 찾아 갈비 두 대에 18,000원하는 갈비탕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해마다 오는 집으로 주인장이 시인이기에 시 작품이 빽빽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첫댓글 수원 화성 걷기 후기를 넘 자세히 잘 써놓으셔서
읽는 제가 마치 수원 화성에 직접 가서 보고 듣고 하는 것 같을 정도입니다.
재중님, 글솜씨는 정말 최고최고 입니다.
잘 읽었고 멋진 사진도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