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활동 일지-독서활동
이번 체험활동으로 한 일은 책을 읽는 일이었으며 소설, 수필, 시라는 3분야에서 한 권씩의 작품을 읽었고 그 저자의 삶을 알아보았다.
소설 분야의 '인간실격'은 일본문학의 거장인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이며 이 책의 주인공인 '나'라는 소설가가 실질적 주인공인 '오바 요조'의 수기를 소설로 풀어내는 내용이다. 수기는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라는 글귀로 시작하며 그가 왜 자신의 생에 그런 평가를 내렸는지, 왜 자신을 '인간실격'이라고 불렀는지, 그 이유인 그의 생애를 보여준다. 주인공과 그 작가인 다자이 오사무의 생애는 닮은 부분이 많다. 직업도 소설가와 만화가이며 몇번의 자살기도, 부유한 집의 자손이라는 점, 개인적인 사상도 매우 유사하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다른 작품도 대부분 파괴적이고 부정적인 분위기라고 한다.
수필 분야인 '인연'은 고 피천득 작가의 수필집이자 그곳에 수록된 수필의 이름이기도 하다. '인연'이라는 수필은 저자의 생애 속 '아시코'라는 여인과의 인연에 대한 글이었으며, 그가 살면서 느꼈을 감정을 고스란히 글에 담아 눈을 통해 뇌에 때려박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글 자체에 이런 수작을 부릴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 그지없었다. 앖서 보았던 다자이 오사무도 그랬는데, 피천득 또한 부유한 집안의 자손이었다. 당시에 문학을 업으로 삼으려면 필수사항이나 다름없었을지도 모르겠다. 오랜 기간 활동한 만큼 작품의 수도 굉장히 많으며 대부분 좋은 평가를 받는다.
시 분야의 '별 헤는 밤'은 윤동주의 사후 출판된 유고 시집으로 몇몇 작품은 본 기억이 있지만 대부분은 처음 보는 글들이었다. 한문으로 적힌 부분이 많아 읽기 어려웠지만 문제풀이나 공부가 아닌 때에 시를 보는 것은 처음이라 제법 재미있었다. 솔직히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냥 글이 예쁘고 좋았다. 앞선 두 사람이 그랬듯 윤동주 시인 역시 유복한 가정의 자제였으며 시인인 동시에 독립운동가였다. 광복 반년 전에 생을 마감했다는 것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고작 3개의 작품을 읽고 그 작가에 대해 알아보는 것만 해도 세상 힘들었다. 이 일을 업으로 삼는 분들이 새삼 존경스러워지는 체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