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만에 지인이 출동을 권유해서, 비트라는 시커먼 올블랙 개와 함께 운동삼아 설렁설렁 팀워크를 꾸려 나가게 되었다.
어찌 된 일인지 예전 장비들은 작동이 원활하지 않았고, 오랜만이라는 핑계 속에 낯선 것들로 마음도 복잡해지고 속도 상했다. 비트라는 이쁜이도 처음 타보는 차량에 어색해하며 아침부터 약 두 시간에 걸쳐 작은 일정을 두서없이 정리해 보았다.
지금껏 이런저런 사항들은 다 개인적인 상황과 그 문제들로 어찌했든 다 덮어두고, 이 자리를 빌려 좀 더 넓은 지식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가는 데 협조해 주신 도깨비님께 심심한 감사를드 림다. 그리고 잠시 저의 본연의 부분보다는 이탈한 글을 쓰고자 합니다.
오랜 수렵 철학과 기술이 지금의 자긍심과 학술적 가치를 올려놓는 데 매우 많은 공을 들이고 있으며, 그 노력은 대한민국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한다. 하지만 작금의 물질만능주의적 현실 속에서 좋은 도깨비님의 배려와 감사를 통해, 몇 주 전 노루오까 손자 바이칼2와 비트를 저와 후배님께 감사의 마음으로 배려분양을 받았다.
오늘 개들에게 목테를 체우고 본체를 보니 방향과 거리에 엄청난 오류가 생겨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다.수렵장비가 제대로 운영되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비트에게 얼마나 미안하던지, 차량에서 내려 몇 번 우제목과 짐승을 쫓으며 가다금 '컹' 짖는 소리를 들었다. 개는 서쪽에 있는데 장비는 외도를 하듯 거리가 미친 듯이 사기치는 것이었다.
햐~ 오늘 수렵은 끝났구나.
휴~ 개를 찾아야 한다는 일행의 말과 함께 은근히 걱정하며 차량 주변을 돌다가 멧발을 하나 끊었다. 어제 발은 발인데… 온통 신경을 비트에게 쏟고 운동이고 뭐고 입안은 칼칼하고 속이 탔다.
비트를 멀리서 본 지 약 20~30분이 넘었을 즈음, 차량으로 돌아가 철수하고 싶은 마음에 차량 쪽으로 가는데 물탕 쪽에 익숙한 얼굴이 쑤욱 밀려들었다.
엥? 비트? 헐, 이 녀석이 내 옆에서 차갑게 서서 보다가 꼬리를 흔들어 주었다. 얼른 목을 잡고 수색이 짧은 다른 일행은 목테를 벗겨 두르고 조금 옆으로 빠졌다.
도깨비님이 비트는 돼지를 만났을 때의 특성과 당부하신 말씀이 생각났다. 동료 엽사에게 이런저런 이야기와 본 카페에 영상 등을 설명하며 돌아 차량으로 가는데, 비트가 짐승의 사체를 먹는지 누워서 뒹구는지 하여간 순간적으로 이상하다며 그냥 차량으로 나는 돌아가려고 했다.
그런데 동료 엽사가 그래도 개를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맞다.
지금 내가 개를 믿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상황에 개를 믿지 못하는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멧돼지 앞에서 안 잡고 일어섰다는 도깨비님의 당부를
상기하며, 그리 멀지도 않은 곳이라 비트 쪽으로 90여 미터 걸어갔다.
나와 비트의 거리가 15미터쯤 되자 비트가 앉았다 일어서며 흔들고 '컹' 했다. 나는 뒤에 오는 동료 엽사에게 빨리 눈치를 줬다. 다시 비트가 시원한 소리로 '컹컹' 맑고 시원한 단성을 울리자 주변의 모든 개들이 전투 모드로 돌아서며 일제히 컹컹컹컹! 전쟁터에 함포 사격은 사격도 아니라 난리가 날 수밖에 없었다.
욱~ 슈~ 하는 소리가 내 귓가를 스쳤다. 교미철이 지난 수놈에게 내는 특권의 멧돼지 소리였다.
헉, 이런!
1차 터지고 250미터 터졌다. 개들이 곰, 철수, 햇님이, 꽃님이, 루시안, 먹이가 쏟아지듯 달려들어 도망칠 타이밍은 없었다.
컹컹컹… 우리는 천천히 걸어가며 쓸데없는 행동을 자제하고 조용히, 그리고 최대한 신속하게 근접하며 동료 엽사 뒤를 쫓아다녔다. 조그만 돼지들이 한 무리를 이루고 있었고, 이쪽저쪽 뛰는데 마치 멸치 떼와 같았다.
빵~
우리가 평소 쓰던 실탄이 아니었다.
엥~
돼지는 총소리와 함께 300미터를 날아갔다. 이건 또 뭐라고… 머리가 아팠다. 이런 상황은 절대 이해가 안 되는 것이… 나이 탓인가? ㅋㅋ
또 쫓았다. 길가 옆 구릉지 쪽에 들어갈 시간도 없이 능선 8부에서 빵~ 빵~ 빵~ 나는 동료 엽사분에 오래동안 함께 해서 총으로 쓰러뜨리지 못하는 그 심정을 넘어 잘 이해를 했다.
그 자존심이 무너지는 상황을…
퓨~욱 하며 아시리밭 꼭대기에 쓰러진 산신령을 보며 비트보면서 그래 잘했다~ 잘했어. 칭찬을 했다.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지만, 과거 사냥개가 주인을 바꾸고 첫 사냥을 하면 술과 떡을 해서 인사를 하는 것이 사실 예의이다. 그러나 도깨비님의 아량으로 현시대에는 약식으로 인사를 드리며 ....
첫댓글 다행입니다. 밥값을 한다고 하니 기분이 좋네요.
종종 영상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더 감사하지요
제가 상당히 많은 분량은 오래 동안 상당히 많은 라이카들이 수렵에 지식과 혈통이 문제들이 복합적 기능을 발휘못해 사장된 사실이 있었으나 제가 약2년동안 새로운 방향과 흐름을 도깨비님 이하 여러분들을 통해 좋은 결과를 관찰했습니다
앞으로 더욱 더 발전을 위한 관찰 기록정도로 생각해 주세요^^
공기좋고 살기좋은 제주에서의
멧사냥이라..생각만해도 너무 부럽습니다~대렵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