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양정동에 있는 부산진의 배롱나무는 화지공원에서 2그루가 자라고 있는데
수령은 800년 정도로 추정하고 있으며, 천연기념물 제168호이다.
이 나무는 약 800년 전 고려 중기 안일호장(安逸戶長)을 지낸
동래 정씨 시조의 묘소 양 옆에 1그루씩 심은 것이 오래되어 원줄기는 죽고,
주변에 새가지들이 별개의 나무처럼 살아남아 오늘에 이르렀다고 전해진다.
원줄기가 없어 그리 굵지는 않으나, 가장 큰 나무의 높이는 8.3m 정도이다.
8월 중순이 되면 전국 대부분의 배롱나무는 만개하는데
이 나무는 이제 꽃을 피우기 시작하여 8월말에서 9월초가 되어야 활짝핀다
동래정씨의 시조 정회문(鄭繪文)은 신라를 건국한 6부족 중 취산의
진지촌장(珍支村長·본피부)이었던 지백호(智白虎)의 원손(遠孫)으로 전해진다.
이후 세계(世係)가 실전되어 고려 초에 보윤호장을 지낸
정지원(鄭之遠을 일세조(一世祖)로 하여 세계를 기록하고 있으며,
정지원의 아들이며 안일호장을 지냈고, 이곳 화지산에 묘가 있는
정문도(鄭文道)를 이세조(二世祖)로 하여 동래정씨의 시조로 하고있다.
이곳 정문도의 묘는 우리나라 8대명당으로 알려져 있으며
명당자리에 얽힌 전설도 전해 내려온다.
그가 죽어 아들이 아버지의 시신을 묻고 돌아오자 도깨비들이 나타나
묘를 파헤쳐 버려 아버지의 시신을 다시 모셨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묻고 파헤침이 계속되어 아들이 마을 노인을 찾아가 사실을 얘기하자,
노인은 “그 자리는 임금이나 정승이 묻힐 자리이기 때문”이라며,
“금으로 관을 만들어 묻으면 되나 그럴 수 없으니 관을 보릿짚으로 싸서 묻으면
도깨비들이 속아 넘어갈 것”이라고 일러 주었다.
이에 그의 아들은 노인이 시키는 대로 하였더니, 도깨비들이 나타나
“주인이 들어왔구나”라고 하며 되돌아 갔다고 전해진다.
이곳은 화지산 일원을 화지공원으로 지정, 조성되어 있으며
동래정씨 시조 묘와. 천연기념물인 2그루의 배롱나무, 동래정씨 재각과 재실,
묘소를 지키는 정묘사인 고려시대의 사찰 화지사(만년암)가 있다.
이곳 "단소와 2세조 묘에는. 매년 한식일에 묘제를 지내고 있으며
추원사에는 동지날에 향사를 올리고 있다" 고 한다
화지사는 동래정씨 시조를 봉안한 사찰로, 본래 이름은 영호암(永護庵)이었으나
이후 만세암(萬世庵), 정묘사(鄭墓寺)로 불리기도 하였다
이 비석(부사정공치화청덕거사비)은 화지산 오르는 길 왼쪽편 길가에 있는데
비의 주인공인 정치화는 조선 후기인 숙종 때 좌의정까지 올랐던 인물이다.
이 비석은 그의 9대손인 행부사인학(行府使寅學)이 공덕을 기리고자
을미년(1715년,乙未年)에 세운것으로 비석에 새겨져 있다.
첫댓글 조상을 지키는 자손들의 열성과 배롱나무, 문화재급의 건물 등 본받아야 할 좋은 견문록입니다.
포염 속에서 상세하게 전달한 신선한 이야기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날씨가 무더운데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