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백옥포리, 영동고속도로 장평 TG 에서 5분 거리, 금당계곡이
내려다보이는... 금당통나무집(Log Post & Beam Homes)기초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집은 오랜만에 온전한 지하실기초를 만들 계획인데요, 사진처럼 그렇게 엄청나게
깊은 건 아니고요... 오른쪽 끝을 기준으로 2.6미터 가량 파 내려갔습니다. 콘크리트
기초부분이 매트 40센티, 줄기초 2.4미터이므로 총2.8미터. 약 2.6미터 가량이 땅속에
묻히고 20센티가 지상으로 노출되죠. 다시 그 위에 목구조로 마무를 짜면서 토대포함
40센티 정도 올라가면 지상으로는 약60센티미터 위에 본체구조가 서게 되는 것입니다.
밑에서 올라올 수 있는 습기를 차단하기 위해 두꺼운 비닐을 깔고
사정상 처음으로 펌프카를 불러 버림 콘크리트를 치는(붇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머 모두가 편하면서 ‘돈’은 좀 더 드는 그런 것일 뿐, 그밖에 나뿐 건 하나도 없어요. ㅎㅎ
하루를 굳히고, 넓게 편 버림 콘크리트 위에서 시원스레 작업을 시작합니다.
매트기초 철근 13mm, 간격 300mm Double, 콘크리트 강도 240, 두께 400mm
매트를 독립기초부분까지 넓히고 보니 14.6 × 10.1 총 147M²
낭비로 볼 면적이 많습니다만 역시 ‘돈’이 더 들뿐, 이렇게 하고 그 위에 독립기초를
세우는 것이 맞습니다. 그 독립기초가 커다란 지붕의 한 축 기둥을 감당해야 하기(
내력구조) 때문이지요.
버림 코크리트 12루베(M³), 매트기초 52루베. 바닥에만 총 64루베를 쏟아 부었습니다.
다음은 줄기초를 만들 차례.
현관 부 독립기초 틀을 세우고 있는 중. 이 기다란 기둥 대부분이 땅 속에 묻힙니다만
앞서 말씀드린 대로 내력구조를 떠받치는 자리이기 때문에 이 방식이 정석입니다.
원래는 줄기초까지만 콘크리트로 하고 그 위에 목구조로 1층 바닥을 만들 계획이었으나
안방 아래에는 오히려 벽체와 슬래브를 보강해서 두툼한 콘크리트구조로 공간을 만드는
방향으로 계획이 변경되었습니다.
좀 특별한 구조. 150mm 더블로 촘촘한 간격의 철근배근, 코너 연결과 앵커 보강
그리고 중간에 보(Beam) 구조를 만들기로 했던 계획을 헌치(haunch)구조로 변경해
수정작업을 요구
300×300 크기의 헌치로 구조 강도를 높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철근/목수 팀과 약간
밀당을 해야 했죠. 관급공사 토목 기준에는 못 미처도 헌치 철근까지...
펌프카를 불러놓고 마무리작업
레미콘을 붇기 시작합니다.
한 곳을 계획선 끝까지 붇지 않고 반만 채우며 한 바퀴 돌고나서 다시 나머지 공간을
채워야 합니다. 그래야 철근사이로 레미콘이 빈틈없이 들어찰 수 있도록 바이브레이터
작업도 효과가 있고 레미콘 압력으로 인한 거푸집(유로 폼) 변형도 예방할 수 있죠.
고무자바라 끝을 잡고 있는 저분. 별명이 뽀빠인데... 년 초에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가
기적적으로 일어나 단기간에 일상으로 돌아 오셨답니다. 저와 인연은 3년 전 운학과
횡성 북천통나무집 기초공사를 동시에 할 때 처음 만났지요.
작년 가을 봉평통나무집 기초공사에 이어 여기서도 철근 일을 맡아주셨습니다.
아시다시피 제가 2007년 행복한집짓기로 독립하여 첫 집인 완주 비봉통나무집 이래
기초공사를 약식(간략기초나 통 기초)으로 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기초하부구조의
지내력地耐力을 중시하여 최소 PC블록기초 그리고 더 많은 분들께는 크롤스페이스나
지하구조를 추천하였고 반 이상 많은 건축주들이 선택하셨습니다. “기초공사를 저리
하는 걸 보면 다른 것은 더 볼 필요가 없군!” 횡성 북천과 영월 운학통나무집 기초
공사를 할 때는 또 다시 대단한 호응을 받아 그것만으로도 저에 대한 신뢰를 새롭게
보내주신 분들이 대단히 많았지요. 제가 마치 기초공사전문가가 된 기분일 정도로요.
두 바퀴째 돌아가고 있는 중
물론 이런 선택에는 당연히 비용부담이 뒤따릅니다. 그러나 비용을 들이고 시킨다고
저절로 다 되는 건 아니더군요. 현장은 아직도 관성과 편의주의가 더 힘이 세거든요.
목표삼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시행자(진행 책임자)가 먼저 기준을 세우고 최선을
다해 관리감독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