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츠조선 애리조나, 김병현 트레이드...몬트리올-텍사스등 물망

[크로커스]

애리조나 "BK 팔려고 내놨다"
가라지올라단장 트레이드 방침 공식확인

"전력보강 차원 … 몇개 팀 관심표명 잔류땐 캠프서 선발투수 전환 시험"

◇김병현

< 투산(미국 애리조나주)=박진형 특파원>

애리조나는 결국 김병현을 버렸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구단이 김병현(23)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놨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조 가라지올라 주니어 애리조나 단장은 단장 미팅 이틀째인 12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투산의 웨스틴 라 팔로마 호텔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김병현을 트레이드할 계획이 있으며, 이미 다른 여러 팀에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시즌 종료 직후부터 '애리조나 리퍼블릭'을 비롯한 지역 언론이 거듭 김병현 트레이드를 주장하며 바람몰이를 해왔고, 지난 7일 '베이스볼 위클리'는 '애리조나가 김병현과 에루비엘 두라조를 내놓겠다고 다른 구단에 말하고 다닌다'는 보도까지 했지만 구단이 공식적으로 트레이드 방침을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가라지올라 애리조나 단장

가라지올라 단장은 "아직 특정 팀이나 선수를 놓고 구체적으로 토의한 것은 없다. 그러나 (적절한 트레이드를 통해) 팀 전력 강화를 도모하는 것이 내 임무다. 그런 맥락에서 김병현의 트레이드는 아마도 이뤄질 것(I suppose)"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병현이 시즌중 마운드에서 수차례 보기 안 좋은 행동을 해 트레이드 대상에 올랐다는 일부 언론의 주장은 말도 안된다"고 일축, 트레이드가 감정 문제가 아닌 팀 전력 보강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김병현이 워낙 무서운 투수라는 것이 올시즌 확인됐기 때문에 탐내는 팀이 많은 것"이라고 덧붙여 트레이드가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확신했다.

한편 가라지올라 단장은 만일 트레이드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 "잔류할 경우 스프링캠프에서 시험을 거쳐 선발투수 전환 여부도 고려하겠다"는 종전의 입장도 재확인했다. < jinp@>
　

'소방수 - 한국특수' 기대 몬트리올 - 텍사스등 유력 <김병현 어디로……?> 김병현의 트레이드 방침이 12일(이하 한국시간) 조 가라지올라 주니어 애리조나 단장을 통해 공식 확인됨으로써 향후 진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세의 창창한 나이에 8승3패 36세이브와 방어율 2.04를 거둔 초특급 마무리투수는 29개팀이 모두 탐낼 '대어'다. 그러나 팀내 필요성과 맞교환 카드를 감안해야 하고, 한국인 커뮤니티가 크게 형성된 팀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내다본다면 몇몇 두드러지는 후보들이 있다. 이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한국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는 팀들. 박찬호의 텍사스 레인저스, 최희섭의 시카고 커브스, 김선우의 몬트리올 엑스포스 등이 우선 꼽힌다. 텍사스는 마무리 존 로커를 방출했고, 제프 짐머맨도 부상 후 검증이 되지 않아 확실한 마무리가 없다. 지난 2000년까지 김병현을 지도했던 벅 쇼월터 전 애리조나 감독이 부임한 것도 근거가 된다. 커브스 역시 안토니오 알폰세카를 '직위 해제'시킨 이후 마무리가 필요하지만 짐 헨드리 단장이 "왼손 투수를 우선적으로 찾고 있다"고 밝혀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줄었다. 현재로서 셋 중 가장 유력한 구단은 몬트리올. 마무리 투수가 없고, 1루수 안드레스 갤러라가가 팀을 떠난데다 애리조나가 김병현과 1루수 에루비엘 두라조를 묶어 트레이드 카드로 내놨으니 아귀가 꼭 들어맞는다. 스포팅뉴스가 보도한 오클랜드 마무리 빌리 코치와의 1대2 트레이드설은 현실성이 부족하다. 오클랜드가 올시즌 11승4패 44세이브를 포함해 4년간 144세이브를 거둔 최고의 마무리 투수를 김병현과 바꿀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어떤 팀이 데려가든 한번도 검증되지 않은 김병현을 선발투수로 쓸 확률은 희박하므로 상품가치는 마무리투수에 국한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마무리는 각 팀마다 1명만 필요하므로 생각보다 수요가 많지 않다. 따라서 마무리가 시급한 몇몇 팀들과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트레이드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투산(미국 애리조나주)=박진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