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9일 부활 제6주간 목요일
(요한 16,16-20)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16절) 주님은 유대인들에게 붙잡히셨고, 다음 날 십자가에 못 박히셨고, 십자가에서 내려진 다음 무덤에 모셔져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그들은 다시 그분을 보게 되었다. 주님께서는 사흗날에 죽은 이들 가운데서 되살아나시어 그들에게 나타나셨다. “내가 아버지께 가기 때문이다.”(17절) 하셨다. 이 말씀은 위로의 말씀이다. 그분의 죽음은 하나의 과정이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으로 당신께서 돌아오시리라는 것, 당신이 그들을 떠나는 것은 잠시뿐이며 영원히 그들과 함께 계시리라는 것을 알려주신다. 그분은 아버지께 가시며 어둠에 갇혀있던 사람들을 구원하실 것이다.
“너희는 울며 애통해하겠지만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20절) 주님을 사랑한 이들은 주님께서 잡혀 결박당한 채 최고 의회로 끌려가 사형선고를 받고, 채찍질을 당하고, 조롱당하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옆구리를 창으로 찔리시고 묻히시는 것을 보고 울며 애통해했다.
그러나 세상을 사랑한 자들은 보기만 해도 거슬리던 자가 수치스러운 죽음에 처하자 기뻐했다. 제자들은 주님께서 죽음에 처했을 때는 슬퍼했지만 주님의 부활로 슬픔이 기쁨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주님은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20절) 하신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육체적으로 돌아가셨을 때, 제자들은 슬퍼했으나 세상은 기뻐하였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당신이 겪을 고난과 부활을 알려 주십니다. 이 말씀에 제자들은 당혹스러워하지요. 우선 알아듣기 힘들었습니다. 특히 고난이 예수님을 덮쳐서도 안 되고, 또 그런 일이 생기게 되면 울며 애통해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예수님께서는 굳이 이런 말씀을 미리 해 주셨습니다. 왜일까요? 어떤 상황에서도 ‘나’답게 살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그 ‘나’는 욕심과 이기심으로 가득 찬 ‘나’가 아닌,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나’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을 알려 주시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의 뜻을 잊지 않고 성실하게 살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나’가 될 때, 우리가 가졌던 모든 근심은 기쁨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러나 주님의 뜻과 반대되는 ‘나’가 된다면, 우리의 근심은 커다란 아픔으로만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