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한파에도 광대뷰 13억 넘는 부산 아파트엔 사람 몰렸다.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2. 12. 28.
준서울 지역으로 주거 선호도가 높은 광명시에 공급한 새 아파트 단지가 초라한 청약 성적표를 받았다. 1순위 해당지역 청약에서 모두 미달했다. 반면 국민평형(전용 84㎡) 분양가 13억원을 넘어 고분양가 지적이 나왔던 부산 남천동 '광대뷰'(광안대교가 보이는 전망) 아파트엔 청약 인파가 몰렸다.
1. 고금리에 집값 하락 전망 확산으로 광명 새아파트 청약 열기 시들하다.
12월 2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1순위 해당지역 청약을 진행한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는 930가구 모집에 902명이 접수해 평균 0.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59㎡A는 237가구 모집에 109명만 접수했고, 458가구를 모집한 전용 59㎡B는 204명이 신청해 미달 물량이 적지 않다. 단지 내 최고 경쟁률은 전용 84㎡C로 3가구 모집에 31명이 청약을 넣어 평균 10.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114㎡는 121가구 모집에 288명이 신청해 평균 2.3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단지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아 3.3㎡당 평균 분양가는 2896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59㎡는 7억원 중반대, 전용 84㎡는 9억~10억 초중반대, 전용 114㎡는 12억원 이하로 모두 중도금대출이 가능했지만, 예상보다 청약 실적이 저조했다.
같은 날 비슷한 가격대로 공급한 광명동 '호반써밋 그랜드 에비뉴'는 이보다 더욱 저조한 청약 실적을 기록했다. 293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 184명이 접수해 평균 0.62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9개 공급 모델 중 3개 모델을 제외한 6개 모델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두 단지의 분양가격은 주변 구축 단지 시세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평소 분위기였다면 무난히 완판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최근 금리가 워낙 급등한 데다, 집값 추가 하락 전망이 확산하고 1순위 해당지역 청약 조건을 갖춘 광명시 무주택 수요층이 두텁지 않은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아직 광명시가 과천, 성남(분당·수정구), 하남 등과 함께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어 청약 실적이 더 나빠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광명시 거주자를 제외한 서울, 경기, 인천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1순위 기타지역 청약에서 예비당첨자 5배 수 이상을 확보하지 못하면 2순위 청약까지 진행해 지방 거주자까지 당첨 기회가 돌아갈 수도 있다.
2. 부산 광대뷰면 이 가격도 착하다 국평 13억 넘어도 청약 인파가 많다.
이와 달리 부산 인기 주거지에 후분양으로 공급한 아파트는 준수한 청약 실적을 기록했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남천자이'는 일반분양 57가구 모집에 3065명이 신청해 평균 53.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 내 최고 경쟁률은 1가구 모집에 418명이 몰려 418대 1을 기록한 전용 84㎡A였다. 단지 내 같은 평형 분양가보다 3억원 이상 비싼 광대뷰가 나오는 가구였다.
전용 59㎡A는 3가구 모집에 320명이 청약해 106.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84㎡B(86대 1), 전용 59㎡B*(73대 1), 74㎡B(64.5대 1), 84㎡C(35.55대 1), 74㎡C(35.18대 1), 84㎡D(16.88대 1) 등 단지 내 모든 평형이 두 자릿 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부산에서 처음으로 3.3㎡당 평균 분양가 3000만원을 넘은 고가 단지였다. 후분양 단지여서 최대 6개월 안에 잔금을 치러야 하는데 입지 여건이 좋아 실수요층이 많이 신청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쟁률을 고려할 때 초기 계약에서 완판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기사 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