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새로운 코란도가 쌍용의 부활을 이끌수 있을까?

[김연홍]

 이번 부산모터쇼에서는 국내 메이커의 신차 출시가 유난히 많았다. 그 중에서도 필자의 눈길을 끌었던 것은 쌍용차의

코란도 C로  바람 앞의 등불 같은 쌍용차가 사활을 걸어서 발표한 신차이다. 쌍용차는 자금이 부족한 회사의 안 좋은

상황에서도 되는 돈 안되는 돈 무두 끌어서 신차를 만들었고 과거 쌍용차의 영광을 이끌었던 코란도라는 이름까지

붙혀주면서 신차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뒷 얘기 이지만, 신차를 개발하면서 기존 하청업체들에게 잔금을 결제해주지

못해서 부품 생산과 개발이 늦어져서 부산 모터쇼의 발표 시한을 겨우 맞췄다는 말들을 들었다. 일단 코란도 C의

디자인을 보면 호불호가 분명히 나뉠만한 스타일이다. 강렬해보이는 앞모습에 비해서 뒷쪽의 테일램프는 뭔가 튀어

보려는 시도를 볼 수 있고, 전반적으로 과거에 단단해 보였던 코란도에 바람을 한 껏 불어넣은 듯 뚱뚱해진 차체는

넉넉한 이미지는 볼 수 있지만, 진정한 SUV의 강자다운 강인함은 부족해보인다.

 그래도 참 다행인 것은 인테리어의 개선이다(아래 사진 참조). 코란도 C는 과거와 같은 오프로드를 위한 차량이라기  

보다는 도심형 SUV쪽으로 무게를 많이 둔 모델이다. 전통의 프레임 바디를 버리고 승용차와 같은 모노코크 바디를

사용한 것 부터가 그렇다. 험로를 강하게 해쳐나가기 보다는 도심에서 편안하게 탈 수 있는 SUV의 느낌이다. 실내

디자인도 이러한 성향을 반영했다. 과거에는 거친 재질의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큼직 큼직한 버튼을 배치해서 장갑을

낀 상태에서도 다이얼 등을 돌리기에 불편하지 않을 정도 였지만, 지금은 영락없는 승용차의 실내를 보는 듯 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감성품질이 기대했던 것 보다는 높다는 것이다. 적절하게 들어간 우드 그래인과 반짝거리지 않는

알루미늄 느낌의 실내는 제법 잘 어울린다. 현대차 처럼 크롬장식을 많이 썼었다면 또 짱꿰(중국)차라는 악평을

면하지 못했을 듯 하다.

 그래도 기대 보다는 잘 만들어진 듯한 코란도가 얼마나 팔릴까? 소비자들이 차량을 선택할 때는 비단 자동차 자체만을

가지고 평가하지는 않는다. 디자인, 가격, 내구성, 성능, 안전성 어느 하나 고려하지 않는 부분이 없겠지만, 해당 메이커의

이미지도 큰 작용을 한다. 차를 사서 백년 만년 탈 것이 아닌이상 리세일 밸류(향 후 중고차 가격)도 생각해야 하는데, 이는

메이커의 이미지가 매우 크게 작용을 한다. 국내에서 현대차가 잘 팔리는 이유 중 하나는 아반테, 쏘나타 등의 주력 차종의

리세일 밸류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반면에 대우차나 쌍용차의 리세일 밸류는 시장 최하위에 위치한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쌍용차를 더 어렵게 만드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AS센터도 경쟁사들에 비해서 부족하고 서비스의 질도 항상

소비자들의 도마 위에 오른다. 필자도 한 때 구형 코란도를 탔었는데(필자의 최초의 차이다. 99년식 코란도 290S), AS

한 번 받으려면 멀리 있는 센터를 가야함은 물론이고, 예약도 힘들고 센터의 직원들도 서비스라는 단어에 익숙하지 않은

듯 했다. 필자만 그렇게 느낀 것은 아니다. 쌍용차의 커뮤니티에 들어가보면 많은 소비자들이 쌍용차의 AS를 문제 삼고

있다. 현재의 기업사정을 보면 AS 센터 수를 갑자기 늘릴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센터 직원들의 서비스 마인드와

보다 합리적이고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AS 시스템 등을 내놓지 않은 이상 이러한 이미지는 좋아지지 않을 듯 하다.

필자가 두 가지 제안을 하겠다, AS 센터 이용시간을 확대해으면 한다. 요즘은 병원들도 야간 진료를 하는 곳이 많다.

평일에 하루 이틀 정도는 오후 9시까지 운영을 하고, 일요일/ 공휴일에도 급한 AS정도를 받을 수 있게해 준다면, 부족한

AS센터의 수를 커버하고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을만 하다. 직원들의 반발이 걱정되는가? 현재 대한민국의 청년 실업율이

얼마인지 아는가?? 일 할 사람은 많다. 또 한 가지는 가격의 합리화이다. 코란도 C가 경쟁해야하는 모델은 현대의 투싼

IX, 기아의 스포티지 R, 대우의 윈스톰, 르노 삼성의 QM5이다. 그냥 가볍게 생각해봐도 만만한 상대가 하나도 없다.

기술력이나, 내구성, 디자인등에서 압도하지 못한다면 경쟁할 수 있는 것은 가격 밖에 없다. 차 가격을 비싸게 책정하고

많이 할인해 주는 것 보다, 애초에 차량가격을 낮게 책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DC를 많이해 주면 리세일

밸류 역시 안 좋아진다. 가령 2000만원짜리 차를 일괄적으로 200만원 DC해서 1800만원에 판매한다고 하면, 당장은

소비자들이 좋아하겠지만, 가령 1년 후에 중고차로 처분 할 때 보면 이차의 가격은 1600만원 이하가 될 수도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DC받은 것은 잊어버리고 2000만원짜리 차가 1년만에 20%나 가격이 빠졌다고 생각하게 된다. 사람

마음이라는게 참 간사하다. 물론 업계의 리세일 밸류도 새차 가격 2000만원에서부터 계산하기 때문에, 중고차 가격이

좋지 않은 차로 낙인 찍히게 되는 것이다. 쌍용차... 계속 회사를 이어가고 싶다면 필자의 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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