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法華經)을 갖는 사람은
남자(男子)라면
하찮은 촌부(村夫)라 할지라도
삼계(三界)의 주(主)인
대범천왕(大梵天王)·
석제환인(釋提桓因)·
사대천왕(四大天王)·
전륜성왕(轉輪聖王)
내지(乃至)
한토(漢土)·
일본(日本)의 국주(國主)보다도 뛰어났으니
하물며
일본국(日本國)의 대신(大臣) 공경(公卿)·
겐페이(源平)의 무사(武士)·백성등(百姓等)보다도 뛰어났다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으며,
여인(女人)이라면
교시가녀(憍尸迦女)·
길상천녀(吉祥天女)·
한(漢)의 이부인(李夫人)·양귀비등(楊貴妃等)의
무량무변(無量無邊)의
일체(一切)의 여인(女人)보다 뛰어났다고 설(說)해져 있느니라,
생각컨대
경문(經文)과 같이
말하고자 하면
굉장한
양상(樣相)으로 될 것이며,
사람들이 믿는다는 것도
어려울 것이로다.
이를 믿지 않겠노라고 생각하면
여래(如來)의 금언(金言)을 의심(疑心)하는 죄과(罪過)는
경문(經文)에
명확(明確)히
아비지옥(阿鼻地獄)의 업(業)이라고 쓰여 있다.
진퇴양난(進退兩難)이니
이를 어찌하리오
마쓰노전어소식(松野殿御消息)
어서 1378쪽
석제환인 ; 제석천
교시가녀 ; 제석천의 부인
길상천녀 ; 중생에게 공덕을 주는 여신으로 알려져 있음. 본래 인도 신화의 신이였으나 불교에 채용되었음. 어머니가 귀자모신.
이부인 ; 경국지색이 이부인에게서 유래됨
젊은날의 일기
1953년 1월 5일 (월) 흐린 뒤 비 –25세-
첫 출근 9시.
12시가지 신년 연회. N원에서.
우리들, 선생님께 성락추풍오장원의 노래를 불러드렸다. 선생님, 눈물을 보이시며 몇 번이고 거듭 부르게 하셨다. 4시 30분 해산.
5시 30분, 고이와 지부장 교대식에 참석했다. 무코지마 조센사(常泉寺). 애제자를 생각하는 선생님의 마음에 가슴이 아프다.
오늘도 학회에게는 중요한 역사의 날이 될 것이다. 본격적인 광포를 향한 선생님의 지휘를 느낀다. 그 제일보의 날이기에.
귀가, 11시. 무수한 별들이여, 우리들을 향해 빛나라.
강한 동지에게도, 약한 동지에게도, 고민하는 동지에게도, 웃고 있는 동지에게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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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1월 5일 (수) 짙은 안개 – 27세-
학회의 세계 즉 불법의 세계에서는, 진지한 사람이 최후에는 이긴다. 어떤 사회에서도 같은 원리일 것이다.
나도 27세가 되었다. 언제까지나 어린아이일수는 없는 것이다.
은사의 슬하에서 강하고 훌륭하게 성장하고, 죽고 싶다.
훌륭한 광포의 인재라고 불리며 죽고 싶다.
훌륭한 도다 선생님의, 귀감이 될 제자라고 불리며 죽고 싶다.
훌륭한 대신자(大信者)라고 불리며 죽고 싶다.
세간 따위 두렵지 않다. 타인의 비판 따위 조금도 무섭지 않다.
그러나 불법은 두렵다. 대성인님 그리고 은사는 실로 무섭다.
밤, 아애와 같이 영화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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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1월 5일 (토) 맑음 –29세-
오늘도 맑음. 기쁘다.
오전에 휴식 ― 독서. 미래에 대한 여러 가지 사념(思念)이 뭉게구름처럼 피워 오른다.
2시부터 I씨 댁에서 〈삼세제불총감문교상폐립〉의 후반부를 강의, 미력하나마 전력을 다했다.
밤, 올해 처음 열린 시키 지부 간부회에 참석. 진심을 담아 지도했다.
사람들의 행복을 바랄 때도 있고, 그런 기분이 나지 않을 때도 있다.
불가사의한 범부의 사념.
가마타 역에 아내가 마중 나왔다. 12시가 넘었다.
흐르는 청아한 달빛과 좋은 음악 그리고 훌륭한 시(詩), 집으로 돌아오는 좁고 조용한 길에 쓸쓸하게 하는구나.
너무 피곤하여 좀처럼 잠을 들지 못하고 ― 벗에게 엽서 몇 장.
선생님의 건강이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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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1월 5일 (일) 쾌청 –30세-
하루 종일 열이 나서 힘들었다. 37.7°C. 어째서 계속 열이 날까. 서글프다. 아내에게 늘 걱정만 끼친다.
저녁에 지부의 신년 연회에 참석했다. 끝나고 남녀 청년부 간부들의 신년 연회에 참석. 돌아오다 아라카와 블록의 T씨 댁에 들러 인사드렸다.
귀가, 12시가 넘었다.
몸을 소중히 해야 한다. 올 한 해, 강철같이 건강한 색심(色心)을 갖고 싶다. 육체 건설.
육체 건설.
올 한 해, 동적일까, 정적일까, 격동적일까 ― 어째든 운명의 연속인 한 해일 것이다. 내 눈동자 ― 오로지 일직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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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1월 5일 (월) 맑음 –31세-
오전에 집에 있었다.
3일과 마찬가지로, 집에 오신 손님들과 이야기하는 날로 정했다.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았다. 정근(定根: 마음을 한 곳으로 정하고 깊이 진리를 사유함)의 수행인가.
오후에 좀 누워 있었다. 사색 ― 오이시 요시오(구라노스케)와 오이시 요시카네(지카라)에 대해 생각했다. 아버지의 성격 ― 요시카네의 순정.
그들은 주종(主從)의 원수인 나가노리의 목을 베는데 일생을 바쳤다. 슬프고 딱하다. 만인을 구제하는 생애. 백천만억 배 훌륭한 ― 법전(法戰).
선생님의 묘 앞에서 ― “광선유포가 끝났습니다.”라고 보고드릴 수 있을 때까지 투쟁해야할 사명이 내게는 있다.
밤, 어제에 이어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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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1월 5일 (화) 쾌청 –31세-
오전 내내 집에 있었다.
피곤해서 하루 종일 자리에 누워 독서.
아이들과 정초 내내 놀아주지 못했다. 어쩔 수 없는 일.
오후에 시노마치 본부 근처에 있는 이발소에.
학회 본부에 들러 대어본존께 인사드렸다
① 올해는 인재를 육성할 것
② 올해는 조직을 강화할 것
③ 올해는 목표를 명확히 할 것
현재의 체제로는 아직까지 약체이므로, 당당한 진열을 시급히 정비할 필요가 있다 ― 고.
오후 4시, N원에서 8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7회 어린이 모임.
모두가 준비한, 은으로 된 콤팩트(거울이 붙어 있는 휴대용 화장도구)와 최고급 앨범을 M씨에게 증정. 기뻐했다.
한 사람 한사람 학회가를 불렀다. 6시 종료.
아내와 함께 귀가. 느긋하게 창제.
첫댓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