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유다의 말은 매우 고귀하고 강렬하여
젊은이들의 용기를 불러 일으키고 마음을 용감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 말에 힘이 솟은 그들은
전열을 갖추어 싸우는 대신에 용감히 돌진하여 아주 용맹한 백병전으로 결판을 내리라고 작정하였다.
도성과 거룩한 기물들과 성전이 위험에 빠졌기 때문이다.
18; 그들에게는 여자들과 아이들
그리고 형제들과 친척들이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성별된 성전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크고
또 으뜸가는 것이었다.
19; 도성에 남아 있던 이들도 들판에서 벌어질 전투를 염려하며 매우 불안해 하였다.
20; 사람들은 모두 다가오는 결전을 기다리고 있었다.
적군이 이미 가까이 다가와 병사들은 전열을 갖추고
코끼리들은 유리한 지점에 , 또 기병들은 양쪽으로 배치되었다.
21; 눈앞의 대군과 갖가지 무장과 사나운 코끼리들을 본 마카베오는
하늘을 향하여 두 손을 쳐들고 기적을 일으키시는 주님께 탄원하였다.
승리는 그분의 결정에 따라 합당한 이들에게 주어지는 것이지 무기로 얻는 것이 아님을 그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22; 그는 이렇게 탄원하였다.
" 주님, 당신께서는 유다 임금 히즈키야 때에 당신의 천사를 보내시어
산헤립의 군대에서 십팔만 오천 명가량을 죽이셨습니다.
23; 하늘의 지배자님,
이제 다시 선한 천사를 보내시어 저희 앞에 서서 공포와 전율을 일으키게 해 주십시오.
24; 당신을 모독하며 당신의 거룩한 백성에게 다가오는 자들을 당신의 위대하신 팔로 무찔러 주십시오."
이러한 말로 그는 기도를 마쳤다.
25; 니카노르와 그의 군사들은 나팔을 불고 전투가를 부르며 진격해 왔다.
26; 그러나 유다와 그의 군사들은 하느님께 탄원하고 기도하면서 적군에게 맞서 싸웠다.
27; 손으로는 싸우고 마음으로는 하느님께 기도하며
그들은 삼만 오천 명이 넘는 적군을 쓰러뜨렸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이렇게 당신 모습을 드러내 주신 것을 크게 기뻐하였다.
28; 전투가 끝난 다음
기쁜 마음으로 돌아오던 유다인들은 니카노르가 갑옷을 다 입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보았다.
29; 그래서 그들은 환성을 지르고 기뻐 뛰며 조상들의 언어로 지배자인신 주님을 찬양하였다.
30; 몸과 마음을 다하여 겨레 수호에 앞장서고 젊은 시절부터 동족에 애정을 지녀 온 유다는
니카노르의 머리와 한쪽 팔을 어깨까지 잘라 예루살렘으로 가져가라고 명령하였다.
31; 이곳에 도착한 그는 동족을 불러 모으고 사제들을 제단 앞에 세운 다음
사람들을 보내어 성채에 있는 자들을 불러오게 하였다.
32;그리고 그들에게 그 부정한 니카노르의 머리와 하느님을 모독하던 그 손을 보여주었다.
그자는 전능하신 분의 거룩한 집을 거슬러 그 손을 뻗치며 거만을 떨었던 것이다.
33; 유다는 그 사악한 니카노르의 혀를 잘라 낸 다음
그것을 조각내어 새들에게 주고 그가 저지른 어리석음이 대가를 성전 맞은쪽에 매달아 놓으라고 일렀다.
34; 사람들은 모두 하늘을 우러러 당신을 드러내신 주님을 이렇게 찬양하였다.
" 당신의 거처가 더럽혀지지 않도록 지켜 주신 분께서는 찬양받으소서 ! "
35; 유다는 니카노르의 머리를 성채에 매달아
모든 사람에게 주님의 도우심을 드러내는 확실하고 분명한 표징이 되게 하였다.
36; 그들은 모두 이날을 결코 그냥 지나치지 말고 기념일로 지내자고 공적인 결의 따라 정하였다.
그날은 열두번째 달
아람 말로는 아다르 달 열사흗날이며 모르도카이의 날 하루 전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