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가 준 한 여름밤의 선물
역시 유도였다. 이번 2008올림픽에서도 첫 금메달은 레슬링과 함께 우리의 전통적인 메달 텃밭인 유도에서 나왔다.
그 주인공은 60KG급의 최민호다,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88올림픽에서 김재엽선수가 이체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이후 20년만에 처음있는 쾌거란다.
그것도 전경기 한판승이라니...
한판승. 유도경기에서의 한판승이란 복싱에서의 KO, 야구에서의 홈런만큼이나 관중들로하여금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유도의 백미이다.
유도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보기에는 시원하고 통쾌해도 실제로는 상당히 힘들고, 더구나 체급이 같고, 기량이 엇비슷한 엘리트 선수들끼리의 시합에서는 좀처럼 나오기 힘들다고한다.
특히 최근들어 포인트를 위주로한 기술유도가 주류를 이루고있는 국제유도계에서 전 경기 한판승이란 기록은 실로 대단한것이며 특이하게도 국제 성인 유도계에서 한판의 사나이로 불리우던 선수는 단 3명인데 그 3명이 전부 한국계라고한다.
먼저, 지난 아테네 올림픽에서 5경기중 4번을 한판승으로 장식했던 이원희선수이고 최근 K-1등 이종격투기에서도 줏가를 올리고있는 제일동포 추성훈(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선수로 그는 2001 아시아선수권때 81KG급에서 전경기 한판승으로 우승했다고 한다, 그리고, 또한선수는 역시 지금은 은퇴하고 K-1등에서 활약하고있는 ‘비운의 유도선수’라 불리우던 윤동식이라고 한다.
그만큼 힘든 한판승을 그것도 올림픽에서 첫날 전경기를 걸쳐 호쾌하게 기록해줌으로서 앞으로 유도뿐만아니라 우리 선수단 전체의 사기진작에 큰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원래 최민호선수는 지난 2004 아테네올림픽때도 강력한 금메달 기대주였다고한다. 그러나 경기도중 우연치않게 다리에 쥐가나 동메달에 그쳤다고한다.
그리고, 그때의 못다이룬한을 풀기위해 지난 4년간 선수들사이에서도 연습벌레, 독종이란 별명이 붙을정도로 가장 열심히 훈련한 선수라고 한다.
굳이, 자세한 설명이 없더라도, 결승전때 상대를 들어 매치기로 한판승한후 얼떨떨함도 잠시, 이내 매트에 업드려 한참동안이나 감격의 울음을 터트리고 경기장을 떠날때까지 울음을 멈추지못하던 장면에서 그가 지난 4년간 어떤 마음으로 어떤훈련을 해왔는지 충분히 알고도 남음이 있으리라.
‘한판의 사나이’ 최민호, ‘불굴의 사나이’ 최민호, ‘대한건아’ 최민호! 그의 멋진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리고,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 들리는것이라곤 정치꾼들의 싸움질과 부정 부패소식에다 고 물가와 불경기에 찌들대로 찌든 국민들에게 모처럼 시원한 감동을 선사해준데에 대해 감사드리며 제2, 제3의 최민호가 속속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