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01. 06 (금)
[노인과 바다]는 1953년 퓰리처상, 1954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로 지금도 불후의 명작으로 꼽히고 있는 작품인데~
무대에 담았다기에 궁금했답니다.
하지만 울 아이들 이제 8살이 되어 잘 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다녀오신 지인이 강력히 추천해 주시기에 도전해보기로 했답니다..
공연보고 나서 제 기우였을 뿐~
90분내내 공연에 집중하며 관람하는 아이들에게 감사했고,
아이들이 제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많이 자라 있음을 깨닫게 된 시간이었답니다.
오후에 실내놀이터에서 신나게 뛰어놀더니~ 오는길에 잠이 든 아들~
아직 잠에서 덜깬 표정이네요. ㅋ
1월 21일까지 마포아트센터플레이맥에서 공연된답니다.
공연의 첫 무대랍니다.
보이는 흰보자기 속에 배가 숨겨져 있네요.
이곳이 노인의 집도 되고 배도 되고~
무대변화가 거의 없지만~
작품의 내용을 잘 표현해주었답니다.
줄거리
노인에게 있어서 바다는 삶의 터전이자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성찰의 장소이기도 하다.
작은 배를 이끌고 항해를 나설 때의 철저한 고독은 그가 자유로운 독백을 할 수 있게 해주며,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들게 해준다.
그는 이곳에서 바다와 또 사냥감과의 대결로 자신의 역량을 시험하고, 인생의 목적을 확인한다.
노인과 거대한 물고기, 그리고 상어 떼와의 고독한 싸움은 시간이 흘러갈수록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양상으로 바뀌어 간다.
자기 자신에 대해 한계를 느끼는 인간이지만, 거대한 자연의 힘을 통해 자신의 강인함을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노인이 낚시 줄에 베어서 흘리는 피조차도 고통을 인내하는 인간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그는 끝까지 포기를 거부하고 최선을 다한다.
고전명작은 어렵고 지루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작품은 현대적 감각으로 해석함으로써 쉽고 재미있게 풀어나가 즐거운 시간이었답니다.
노인과 청년 두명의 배우만 출연하지만~
청년이 어린시절의 모습을 보여주며 정글을 뛰어다니는 타이거, 훨훨 날이다니는 새, 물고기 등 1인 다역의 역할을 하면서~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갔네요.
청새치를 잡고 며칠밤을 보내는 과정을 그리는 장면에선~
노인의 고뇌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여 관객이 청새치가 되어 밀고 당기는 모습을 표현한 것에서는
웃음이 빵터지기도 했답니다.
원작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소설의 본질적인 면을 부각시킴으로써 [노인과 바다] 자체의 보편적인 정서를 담아내고~
8살 꼬맹이 아이들도 집중해서 관람했던 공연이었기에~
강력추천하고 픈 공연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