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 5:8-14 /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다
(에베소서 5장)
8.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9.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
10. 주를 기쁘시게 할 것이 무엇인가 시험하여 보라
11. 너희는 열매 없는 어둠의 일에 참여하지 말고 도리어 책망하라
12. 그들이 은밀히 행하는 것들은 말하기도 부끄러운 것들이라
13. 그러나 책망을 받는 모든 것은 빛으로 말미암아 드러나나니 드러나는 것마다 빛이니라
14. 그러므로 이르시기를 잠자는 자여 깨어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어나라
그리스도께서 너에게 비추이시리라 하셨느니라
(묵상/엡 5:8-14)
◆ 빛의 자녀
(8)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오래전, 부암동 CCC 회관에서 청소년 수련회를 할 때다.
한 고등학생이 기도회 중에 그 안에 있는 귀신이 정체를 드러냈다. 이 학생은 수련회 내내 겉도는 학생이었다. 그러다가 전체가 기도하는 시간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결국 정체가 드러난 것이다. 선생님들과 주변의 학생들이 이 학생에게 모여서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곧 귀신은 쫓겨 나갔다. 정신 차린 그 고등학생은 자신이 평소에도 집에 있지 못하고 안절부절하고, 거리를 배회하곤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 학생이 고백하기를 귀신이 나가기 전, 자기를 둘러서서 기도하는 사람들이 모두 빛으로 보였다고 했다. 빛이 너무나 무서웠고, 결국 견디지 못하고 귀신이 나갔다고 했다.
영적 세계에서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빛이다. 빛의 자녀들이다. 내가 인정하든 말든 그 사실은 변함이 없다.
고양이와 쥐는 상극인데, 고양이가 스스로 쥐라고 생각하면 안 되듯이, 우리가 스스로 세상과 동일하게 여기면 안 된다.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다. 만일 그가 거짓말, 탐욕, 불의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는 빛의 자녀가 아니다. 아무리 교회 봉사를 열심히 하고 그의 타이틀이 장로, 목사, 선교사라 할지라도 이런 열매가 없다면 그는 빛의 자녀가 아니다.
자존심 상하게 했다고 복수를 꾀하는 사람은 절대로 '착한' 사람이 아니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늘 돈이 기준이 되는 사람은 절대로 의로운 사람이 아니다. 무슨 일이든 과장하고, 자랑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진실한 사람이 아니다.
◆ 시험하여 보라
(10) 주를 기쁘시게 할 것이 무엇인가 시험하여 보라
'시험하여 보라'는 말씀이 흥미롭다.
'시험'으로 번역된 헬라어 '도키마조'라는 이 단어는 성경에서 '분별하라' (롬 12:2), '증명하라' (고후 8:8), '살피라' (갈 6:4) 등으로 번역되었다. 한마디로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연구하고 살피라는 말씀이다.
가끔 자신이 매우 신령한 자인 척, 매사에 하나님의 지시를 받고 있다고 자랑하는 사람이 있다. 수시로 주님과 대화를 나눈다고 하니, 놀랍다. 그러나 사실을 파악해 보면, 대부분이 자기 자신과 대화하는 것일 뿐 주님과는 관계없다. 그런 사람들은 평소에는 주님과 그렇게 수다를 떨듯이 수시로 말한다고 하면서 정작 중요한 선택 앞에서는 주님으로부터 아무 정보도 얻지 못한다. 왜 그럴까? 지금까지 대화해온 대상이 주님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었기 때문에, 자기 자신이 모르는 것에는 아무런 정보도 얻을 수 없다.
물론 주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가 있다.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것은 성도의 특권이다. 그리고 성도는 종종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다. 그러나 사사건건 주님과 수다를 떨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사도행전의 사도들도 그런 사람은 없었다.
오늘 본문에서 '시험하여 보라'는 말씀은 우리가 종종 빗나갈 수 있음을 암시한다. 어느 것이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지 알기 위해서 분별하고, 골똘히 생각하는 것을 '성령에 둔감한 자'라고 몰아가는 일이 없어야 한다.
나는 젊었을 때, 사역하면서 나름대로는 주님의 뜻으로 알고 행했지만, 돌이켜보면, 내 객기였으며, 내 야망에 불과했던 것이 많았다. 아마도 이러한 시행착오를 통해서 점점 실수를 줄여가는 것이 성숙이라고 본다. 그래서 신앙이 성숙한 자로부터의 조언은 큰 도움이 된다.
◆ 책망하라
(11) 너희는 열매 없는 어둠의 일에 참여하지 말고 도리어 책망하라
이 세상은 악하고 음란하다. 인터넷을 조금만 들추어봐도 즉시 알 수 있다. 세상이 마치 거대한 강물처럼 사람들을 자기 입맛대로 휩쓸어가고 있다. 이러한 것에 그리스도인들도 휩쓸리면 안 된다.
휩쓸리지 않으려면, 가장 좋은 방법이 속세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책망하는 것이다. 어둠의 일을 책망하라.
그러나 오지랖을 너무 넓히면, 스스로 교만에 빠지고, 위선자가 될 수 있다. 적정선을 가져야 할 것이다.
뉴스마다, 사건마다 댓글을 달 필요는 없다. 그것은 시간 낭비다. 세상 사람들도 분개하는 것에는 성도가 댓글을 달지 않아도 잘 정화된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이 박수치고 좋아하지만, 정말로 악한 것들이 있다.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속이기도 하지만, 기독교적 가치로 보았을 때 악한 것들이 있는데, 그런 것에는 분명하게 의견을 말해야 한다.
선동하거나, 지역감정을 부추기거나, 악한 가치관을 미화하는 것, 이런 것에 대해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적어도 이 사회에 악이 환영받는 분위기는 되지 못하게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아무리 내가 잘하고 있어도, 책임을 면치 못하고, 이 사회가 망할 때 함께 몰락하게 된다.
'악을 선하다 하며 선을 악하다 하며 흑암으로 광명을 삼으며 광명으로 흑암을 삼으며 쓴 것으로 단 것을 삼으며 단 것으로 쓴 것을 삼는 자들은 화 있을진저' (사 5:20)
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우리는 이 사회에 빛과 소금이기 때문이다.
음란한 이야기나 남을 속인 이야기를 영웅담처럼 늘어놓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이야기에 함께 박수치고 좋아해 주면 안 된다. 책망해야 한다. 그럴 수 없다면 슬픈 표정이라도 지어야 한다. 그것도 어려우면 그 자리를 떠나야 한다. 이 세대는 책망하지 않으면 동조하는 것으로 착각하기 때문에 태도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책망을 받게 되면 빛 가운데 드러나게 되며, 이 어둔 세상을 조금이라도 밝게 할 수 있다.
주님께서는 죽은 자들 틈에서 자는 성도들에게 깨라고 말씀하신다. 산 자가 죽은 자와 함께 누워있다니 말이 되는가? 그들과 분리하라고 하신다. 깨어서 주님의 빛 가운데서 행하자. 세상에 복음을 전하고, 진리를 선포하자.
빛 되신 주님,
제가 사람을 두려워하지 말고,
빛의 자녀로서 이 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하게 하소서.
[출처] 엡 5:8-14 /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다|작성자 야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