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예전부터 비스게의 영화평들은 믿고 가는 편이었지만 확실히 최근 마녀나 시키리오2는 그 믿음에 약간 의심이
생기는것 같습니다 ㅎㅎㅎ
마녀는 너무 별로라(장첸도 아니고 "니 내 누군지 아니"의 미친 반복) 우선 제가 예고편을 보고 느꼈던 그 수준으로
딱 영화가 나온것 같구요(유투브 단편 영화 느낌 나는 어설픈 설정의 영화), 아무튼 손발이 오그라드는걸 힘 꽉주고
보고 나왔습니다 ^^;;;
확실히 영화란게 개인 느낌에 따라 천지차이일수밖에 없다는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시카리오2.
시카리오2는 상식적으로 이게 잘나올수 없는 구성인데 역시나 평들이 좋아서 봤습니다.
영화를 평가하자면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처음 시카리오2가 나온다고 했을때 저는 폭망한 졸작이 나올거라고 확신했으니까요.
단편으로 끝낼 영화가 인기 좀 얻었다고 감독까지 바뀌면서 무리하게 2편을 만들고 게다가 2편은 1편보다
설정이나 규모를 늘렸을때 99.9%의 영화는 모두 망작이 나오게 됩니다.
이거 깬 영화는 리들리스콧에서 제임스카메론으로 바뀐 에일리언2탄 정도 이지 않을까요.
개봉후 비스게에서 극찬들을 하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봤는데 예상보다는 매우 잘만들어서 만족하고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 "2편은 정황상 망할거야"란 제 개인적 인식상태 때문에 기대이상이라는 것이고
시카리오1편을 재밌게 봐서 동급 혹은 그 이상을 기대하며 보는 분들에겐 실망할수밖에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되네요.
1) 연결 작품의 한계로 인한 결말
3편에서 멕시코카르텔 진짜 보스랑 투닥투닥 거릴려고 하는지 아무튼 2편은 그런것을 준비하기 위한
사전 설정 깔기란 느낌이 드는 내용과 전개입니다.
그냥저냥 하다가 끝나버리죠.
1편의 강렬한 마무리는 없고 뒤로 갈수록 힘이 빠지면서 흐지부지 된 느낌입니다.
2) 건조하던 관계가 너무 평범해짐
1편에서 알레한드로가 본인 딸이 생각난다던 케이트는 좀 어리버리 하긴 했지만 훈련된 연방요원이고
무엇보다 1편 전체 내용의 관찰자적인 역활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보는이가 영화에서 불안감이나 알수없는
긴장감을 느끼게 해줬죠.
멧도 철저히 일적으로 이용했고 알레한드로도 딸이 생각난다 했지 죽이진 않는다고 한적 없다는 식으로
본인들 이익에 반하면 언제든 공격하고 죽이며 협박하였습니다, 물론 일적으로 말입니다.
케이트 역시 이 두명을 완전히 믿지 않고 뭔가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생각으로 계속 의심의 눈으로 보죠.
건조하고 담백(?)한 관계이고 멧과 알레한드로가 더욱 전문가적인 느낌이 나게 하였습니다.
2편에선 역시나 알레한드로가 딸을 연상하게 할 보스의 딸이 나오는데 나이가 어린 애라서 주변에서 보호
하고 도와줘야 하는 설정입니다.
딱히 나오지는 않지만 알레한드로가 개인적인 인관관계를 느끼고 가진다는 느낌이 나는듯한 연출이 되고
이로 인해서 멧도 감정선을 드러내며 어느정도 감정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물기 하나 없이 건조한게 장점이던 1편의 인간관계와 캐릭터성이 약간은 흐트러진 느낌이랄까요.
그냥 평범한 액션 영화 캐릭터들이 된 느낌입니다.
3) 말랑해진 알레한드로
1편에서 카르텔 보스(지금보니 이놈도 중간급 보스였다는 식인듯)의 집에 가서 식탁에 앉아 나누는 대화씬은
알레한드로의 캐릭터나 이 영화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정도 막판까지 왔으면 그 식탁에서 겁나게 많은 대화가 오고 가며 알레한드로의 과거나 감정선을
주저리 주저리 설명해줘야 하는데 알레한드로가 하는 대사는 정말 간결하고 건조합니다.
"매일 타인의 가족을 죽이고 본인은 가족과 식사하는군" "내 딸도 잊으면 안되지" "식사 계속하지"
거의 이정도 수준입니다.
몇마디 말로 대충 짐작이 가능하게 하고 감정 표현없이 조근 조근 말하면서 오히려 알레한드로가 얼마나
복수에 매진했는지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영화라면 따라가지 않을 꽤 파격적인 결말까지.
게다가 "널 보면 딸이 생각나~"드립 치던 케이트 찾아가 보고서에 싸인 안하면 죽이겠다고 협박까지 하죠.
그전에 자기 방해하니 방탄복에 총탄 한방 먹여준건 서비스고요.
2편에서의 알레한드로는 대사도 많아지고 비춰지는 모습은 전형적인 액션영화의 어린 여자애 보호하며
거대악과 싸우는 지친 중년 액션 캐릭터 느낌입니다(이런건 윌리스옹이 잘하는데), 이유는 위의 2번과 같구요.
1편 보면서 상당히 신선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약해진 느낌입니다, 한끗차이로.
2편 마지막에 길잡이 캐릭터 만나서 저는 바로 총알 박고 담담하게 떠날줄 알았는데 대화를 하자니 ㅡㅡ;
4) Ctrl+C, Ctrl+V 는 열심히 했는데
2편 보고 놀랐습니다, 감독이 바뀌었다는데 화면 전개나 영화 표현 방식이 1편이랑 너무 똑같아서요.
BGM은 아예 같은거 쓴것 같구요 1편에 나온 장면이 똑같이 다 나옵니다.
1편 후반부 인상적이던 야간 투시경 모드의 적 사살장면이 2편에선 포반에 나오고요 2편 초반 자살씬은
1편 초반 안전가옥 수색시 폭발씬과 느낌이나 구성이 거의 흡사하죠.
복면쓴 멕시코 경찰 특공대가 주인공들을 호위하며 가는 씬도 데자뷰 같고
차이점은 총격씬이 2~3배는 스케일이 커졌다는 겁니다.
그런데 구성이나 BGM 모두 똑같은데 보면 제 개인적인 문제인지 느낌이 많이 다르긴 합니다.
실제로 1편 전반부에 카르텔 중간보스를 데려오기 위해 멧의 팀이 후아레즈로 가는 씬이 있습니다.
델타포스, 텍사스경찰들로 팀을 꾸려 SUV를 타고 후아레즈에 들어가 멕시코 경찰특공대의 지원을 받으며
범인을 데려오죠.
전체를 보면 총격씬도 막판 3~4초 간단히 있는 수준이고 딱히 뭐가 있는것도 아닌데 이 장면을 보면 왠지
큰일이 터질것 같은 긴장감이 계속 됩니다, 복면쓴 멕시코 특공대는 믿을수 있는 놈인가 아닌가 하는 느낌
길 좌우에서 뭔가가 튀어나올것 같은 느낌 아무튼 뭔지 모를 찜찜함과 긴장감이 계속 흐르게 되죠.
2편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중반에 나오는데 별다른 긴장감이 느껴지진 않더군요, 1편에서 불안하게 바라보던
멕시코 특공대가 2편에서 대놓고 배신하게 하는데 그것도 오히려 긴장감을 헤쳤구요.
터질듯 말듯한 상황에서 벌어질법한 제한된 규모의 사건을 터트린 1편과 연이어 터트린 2편의 차이일까요?
5) 시카리오1편에서 이해 안가는 점들
이건 그냥 여담인데요 1편도 분위기로 먹고 들어갔던거지 내용 전체가 완벽할수는 없을겁니다.
1편에서 아직도 의문인 점들입니다.
마지막 카르텔 보스의 집을 보면 경호원이 딸랑5명이고 그 대저택에 CCTV도 없고 중앙 지휘본부도 없습니다.
아무리 위치 자체를 비밀로 한다고 하지만 이정도면 습격시 무조건 죽겠다는 수준 아닐까요.
게다가 일하는 사람은 가정부1명, 이 여자가 요리도 하고 그 넓은 저택을 청소도 하고 정원 손질도 한다는 건지.
일하는 사람들 출퇴근 하면 되지 않느냐 하겠지만 그리 보안을 따지는데 일하는 사람들이 매일 외부로 왔다갔다
하면 위치야 금방 소문나겠죠.
또 하나는 알레한드로는 전에 검사였다고 하죠, 가족이 죽은후 복수를 할려고 암살자가 되었다는데 아무리 노력
했다고 해도 영화에서의 표현을 보면 거의 델타포스 능가하는 전투능력인것처럼 나오는데 이것도 좀 오버 아닐까
생각되네요, 검사였다 킬러전향할 정도면 30대 후반 40대초에나 시작했을텐데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지만 그때
전투력과 체력이 확보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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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는 1편도 괜잖지만 극찬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던게 1편 보기 전에 넷플릭스의 나르코스를 보고 난 뒤라 그냥 시큰둥했어요..
시카리오1이 평가받는건 그 무거운 분위기와 삭막함을 표현한 질감때문이지 스토리 자체는 크게 새로울건 없는 영화죠, 반대로 나르코스는 콜롬비아 카르텔의 실화라는 내용 자체를 내세운 드라마구요.
@D@UaNvCiAdN 네 무거운 분위기는 시카리오가 좋았는데 그 삭막함은 나르코스가 더 한거 같았어요 ㅎ
3를 위한 영화인가보다싶었어요 그래도 1편처럼 긴장감도 좋고 재밌드라구요 감독바뀐지는 몰랐네요
제 친구도 감독 바뀐줄 모르다가 제가 바뀌었다니 놀라더군요.
워낙 구성이 똑같아서 감독은 그대로인데 컨디션이 안좋아서 이번엔 영화가 조금 안뽑힌건줄 알았답니다 ㅋㅋ
전 마녀는 제법 좋게봤어요.
한국영화에서 이런 액션이라니
'이야 이정도를 만들었네...'
초반 지루함, 후반설명충 같다는 느낌도 못받았구요.
시카리오는 1편과는 그냥 다른영화였습니다.
특유의 묵직함이 전혀 느껴지지않더라구요.
bgm 막 깔아재낀다고 그런게 억지로 생기는게 아닌데...
많이 아쉬웠습니다.
영화는 정말 개취죠.
그냥 내가보고 재미있나 재미없나가 중요한 ㅋㅋㅋ
맞습니다. 기계적인 부분만 따라한다고 같은 결과물이 나오는게 아닌데 말이죠.
그래도 바뀐 감독에 이런 후속편 특성(계획 없이 급조되어 판 키운)상 선방은 했다고 생각합니다.
마녀는 개봉시기가 신의 한수
영화야 취향 차이지만 저한테는 참 ㅡㅡ;;
딴걸 떠나 우리나라는 이런 특이한 캐릭터류 표현하는 영화는 잘 못만드는것 같습니다.
킬빌이 약간 유치하고 촌스러워 보여도 그 맛이 있는데, 킬빌 일본교복녀랑 마녀의 그 칼쓰는 여자애 둘의 캐릭터성 차이만 봐도 ㅡㅡ;;;;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마지막 검사 킬러 연계는 음.... 왜 미국은 대학 농구대표가 변호사 하고 판사하고 이번에 왜 NFL출신 선수가 MIT박사학위따고 그러니까 드물겠지만 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아니면 왜 마크 리퍼트 전 미국대사도 특공대 출신으로 알고 있거든요. 억지로 이해하자면 말이죠.
저나 친구도 유일하게 가능성은 그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알레한드로가 원래 멕시코 특수부대 출신이었는데 뒤늦게 검사되었다가 가족 죽고 멧이 데려와 미국 특수부대 훈련 이수시켜(2편 대사에 어렵게 요원 만들었다라고 한말이 있으니, 그게 감정적 설득이던 훈련때문이던) 킬러가 되었다고, 그런데 솔직히 시카리오1편 특성상 그냥 복수심 불타는 냉혹한 완벽 킬러 표현하고 싶었던것 같습니다.
게다가 과거는 정의로운 검사같은 직업을 줘서 더욱 대비되게 할려구요, 훈련같은 연계성은 생각도 안했을듯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