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천욕일
매우 큰 공적(功績)을 이르는 말.
본문
補 : 기울 보
天 : 하늘 천
浴 : 목욕할 욕
日 : 해 일
'하늘을 깁고 해를 목욕시킨다'는 뜻으로, 나라에 큰 공훈이 있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여와가 하늘의 이지러진 부분을 메웠다는 전설에서 나온 '보천(補天)'과 희화가 해를 목욕시켰다는 전설에 나오는 '욕일(浴日)'에 대한 다음의 두 가지 신화에서 유래한 성어(成語)이다.
'보천'에 대한 이야기는 중국 전한(前漢)의 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이 저술한 《회남자(淮南子)》 〈남명훈(覽冥訓)〉에 실려 있다. 옛날에 물을 다스리는 신인 공공(共工)과 불의 신 축융(祝融)이 싸워서 공공이 패하자 화가 나 하늘을 떠받치는 기둥인 불주산(不周山)을 무너지게 하였다. 그래서 하늘이 무너져 내리고 땅이 갈라지며 홍수와 큰불이 났다. 우주를 창조한 여신 여와는 강에서 '오색 빛깔의 돌을 골라 불로 녹여서 이지러진 하늘을 보수하고[煉五色石以補蒼天]' 홍수를 막아 재앙을 다스렸다.
《산해경(山海經)》 〈대황남경(大荒南經)〉에는 '욕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태양의 신 희화(羲和)에게는 10개의 태양인 10명의 아들이 있었다. 그들은 동쪽 바다 밖 탕곡의 큰 나무인 부상(扶桑)에 살았는데, 10개의 태양은 하루씩 번갈아가며 하늘에서 감시하였다. 희화는 그날의 일을 맡은 아들인 태양을 늘 수레에 태워 바래다 주었는데, 매일 아침마다 수레에 오르기 전에 '태양들을 데리고 감연에서 깨끗하게 목욕하였다[方日浴于甘淵]'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