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과 8일 속리산 문장대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장마철이고 얼마 전부터 주말에 비가 쏟아지겠다고 예보하는 바람에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다행히 비도 안 오고 날씨도 한여름 치고는 그렇게 덥지도 않고 등산로 입구부터 정상까지 우거진 숲이 햇빛을 가려주는 덕택에 큰 어려움 없이 산행을 마칠 수 있었음.
이날 산행은 오전 9시 반에 지하철 잠실역에서 석창수, 유수양, 이병운, 황기호 동기 및 소생 등 5명이 만나 이병운 동기 소렌토를 타고 2시간을 달려갔는데 중간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때우고 오후 1시가 조금 지나서 경북 상주시 화북면 쪽 매표소에 도착, 산행을 시작하여 오후 3시 쯤 문장대(1054m)에 도착하여 기념사진을 찍고 내려왔는데 유수양 동기가 문장대 바로 밑에 있는 휴게소에 이미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었음.
몇년 만에 하는 산행이라 힘이 들어 중간에 쉬고 있으려니 했는데 ... 어찌나 반갑던지!
거기서 동동주 한잔 씩 걸치고 올라오던 길로 다시 내려가는데 올라갈 때는 잘 몰랐는데 하산길이 경사도 가파르고 돌계단이 많아 만만치 않았음.
장마비가 잠시 멈춘 뒤라 그런지 하산하면서 시원하게 콸콸 쏟아붓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더위가 싹 가시고 온갖 번뇌가 사라지는 것 같았읍니다.
등산로 입구 성불사 쪽에 있는 오송폭포도 아기자기할 뿐만 아니라 비온 뒤라 그런지 쏟아지는 물줄기가 아주 시원스러웠답니다.
이병운 동기 등 일부 동기들이 오래 전에 마련한 선유동 쉼터를 둘러보며 자두도 따 먹고 한 다음 화양동계곡에 있는 산장으로 옮겨 민물매운탕과 토종닭 요리를 안주로 소주 한잔씩 하며 그 동안 살아 온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를 해가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정담을 나누다가 12시 쯤 취침.
(다양하면서도 특이한 삶을 살아 온 엄지어린이집 황기호 원장님 이야기가 특히 와 닿는 데가 많았음)
8일 새벽 5시 반 쯤 눈을 뜨자마자 세면을 하는둥 마는둥 하고는 초정 약수 쪽으로 이동하여 간단히 샤워를 한 다음 올갱이 해장국을 맛있게 먹고 승용차에 몸을 싣고는 서울 방향으로 출발, 오전 10시가 채 못 되어 각자 해산하였음.
다음 번에는 속리산 최정상인 천황봉(1058m) 산행을 꼭 하기로 뜻을 모았다오.
기사 역할을 하며 술도 거의 안 마시고 안전운행을 해 준 이병운 동기는 물론 같이 갔던 친구를 모두 감사합니다.
첫댓글 주말에 비가 온다고 하더니, 예보가 빚나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네. 시원한 폭포수에 발을 담그고 싶네.
참 좋았겠네...같이 하지못함이 유감 이었고, 오랜만에 등산 모임에 나타난 석창수,유수양 반갑고...
매표소에서 문장대까지 3.3km로 만보계로 왕복 13,000보였슴. 초정약수탕은 탄산수로 마시면 싸이다처럼 기포가 생기고 싸한 맛이 났으며 냉탕에 몸을 담그니 피부가 상대적으로 약한 곳이 따끔따끔하고 오래있으니 몸을 기포가 감싸면서 더워졌슴. 여하튼 말이 필요없이 가서 당구어 보아야 아느니 다음 기회에 모두 참가합시다.
오래간만에 산행을 하니 몸은 좀 뻐근하나 마음은 더할나위없이 뿌듯했읍니다. 대체로 한시간쯤 걸으면 흐트러진 마음도 정리된다고하니 건강에도 좋고 일석이조이네요.참 즐거운 하루였읍니다.
법주사쪽에서 문장대를 오른 경험은 몇번 있으나 반대 방향인 상주시 화북면에서 시작하는 산행은 처음인데 에상보다 멋진 산행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