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화= 호 해솔海率, 경주 안강에서 태어났다. 2022년 [서정문학] 시와 수필로 신인상, 2023년 [영남문학] 시조 신인상으로 등단했고 2021년 부산 시민예술제백일장 공모전 산문 부문에서 입상했다. 시하늘문학회 회원이며, 한국국학진흥원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로 유아교육기관에서 활동 중이다. 시집 <명자꽃 전상서>가 있음.
<해설> 따끈따끈한, 금방 세상에 나온 이도화 시인의 시집 <명자꽃 전상서>를 읽고 타이틀 시에 눈길이 갔다. 시인은 술을 그냥 마시는 게 아니구나! 명자꽃 꺾어 두고 한 잔? 그러니까, 세상 모든 꽃과 사건들이 다 안주가 되는 건가? 온 핏줄 더듬으며 몸 지피는 더운 숨길 잉크빛 밤은 어둠에 젖고 별빛 까슬한데, 명자 누이를 생각하는가? 시인은 형제로 만나 먼저 세상을 결단낸 누이 생각에 내 손목도 함께 꺾고픈 밤이라니, 쓰고 아린 술의 맛을 어찌 다 표현하리. 그 청춘 거덜 낸 봄은 어느 먼 곳, 어느 꽃 찾아 오늘도 나풀댈까! 라는 원망과 함께 ,도화인 자신이 떠난 명자에게 봄밤의 취기로 쓴 편지 같은 시이다. 나 두근대며 그 편지를 몰래 뜯어 읽은 기분이다. 간결한 문장이 주는 짜릿한 전율이 담뿍 느껴지는 시이다. -박윤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