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슈]짝퉁의 나라, 판치는 유명브랜드 가짜 엔진오일

[엉금술사(카페지기)]

엔진은 자동차의 심장이다.

연료와 공기를 이용해 폭발을 일으켜 차량을 움직이게 할 뿐더러 동력 성능을 나타내는 지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심 부품이다.

자동차에서 엔진이 심장이라면, 엔진 오일은 신체의 혈액과 같은 역할을 한다.

혈액이 사람의 몸속에서 여러 가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처럼 엔진 오일도 엔진 내부를 흐르며 마찰 감소, 냉각, 밀봉, 방청, 응력 분산, 청정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그중에서도 엔진 오일의 가장 큰 목적은 쇠와 쇠가 지속적으로 맞부딪쳐도 이를 문제없게 만드는 윤활 작용이다.

그래서 흔히 ‘윤활유’라고도 불린다. 오일 통로를 통하여 흘러내린 엔진 오일은 엔진의 제일 하단부인 오일 팬에 모인다.

이후 오일 펌프, 오일 필터를 거친 후 다시 오일 통로를 통해 크랭크 축과 실린더 헤드 등 각 부분에 공급된다.

이렇게 중요한 작용을 하는 엔진오일을 중국에서는 폐오일로 만드는 경우가 허다하다.

공업 폐기물에 속하는 폐오일은 중국 정부가 지정한 업체에 의해 4S점(중국대리점 내 자동차 정비소)과 수리공장에서 회수된 후 처리된다.

그러나 그중 일부가 작은 정유공장에 불법으로 되 판뒤,새 오일로 둔갑해 시중으로 흘러드는 경우다. 

가짜 엔진 오일로 마모된 엔진의 내부

현재 중국 각지에서 이런식으로 둔갑할 수 있는 폐오일의 양은  매년 900만~1200만톤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일부가 가짜 오일로 발바꿈한다.

짝퉁 오일은 점성, 윤활성이 훨씬 떨어져서 엔진이 작동 때 부품 표면에 유막을 형성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피스톤과 실린더 간의 마찰이 심해지고, 과다하게 부품이 마모돼 엔진 수명이 줄어들게 된다.

그럼 가짜 오일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유통될까?

첫 번째로 유명 브랜드 오일로 둔갑하는 유형이다.

OEM 생산은 흔히 볼 수 있는 상업 합작 행위다.

외국 유명 브랜드 정유회사들이 허투루 중국 공장 상표를 붙이지 않는다.

중국 일부 불법시설에서 생산된 가짜 엔진오일 통에 상표를 불법으로 붙이는 것. 한마디로 짝퉁이다.

중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짜 오일은 바로 이런 유형으로 제조돼 유통된다.

특히 유명 브랜드인 모빌오일(mobiloil),쉘(shell) 등의 브랜드가 짝퉁이 가장 많다.

두 번째로는 검증되지 않는 '전용 오일'이다. "OO전용 윤활유"라고 하면 비교적 정품같은 느낌을 주는데, 이런 것들도 가짜 오일인 경우가 많다.

현재 많은 중국 회사들이 이른바 신기술 윤활유라고 광고하며 나노레벨 윤활유, 자성 윤활유, 세라믹 윤활유 등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선 그 어떤 기관도 이런 제품에 대해 품질 검사를 한적이 없다.

중국에서는 국제 API 품질 등급과 SAE의 점도 등급을 받는 것이 가장 믿을 만하다.

가짜 엔진오일은 마무리가 허술해 붙여진 라벨이 물이 빠지거나 잘 찢어진다

         

가짜 엔진오일 통은 마감이 뭔가 어설프다

         

그럼 가짜 엔진오일은 어떻게 구분할까? 우선 겉포장으로 판별을 할 수가 있다.

모조품은 제작 작업이 허술해 붙여진 라벨이 물이 빠지거나 잘 찢어진다. 오일을 담는 통의 마감도 뭔가 어설프다.

또 일반적으로 정품에는 위조 방지 코드가 있어 검사만 하면 구분이 가능하다.

하지만 중국에서 최근에는 진짜 위조 방지용 코드가 가짜 오일통에도 붙어있는 것이 발견됐다.

그 원인은 바로 4S점과 수리점에서 위조 방지용 바코드를 떼지 않은 정품 오일통을 불법으로 판매하고 있어서다. 

한 통 당 약 20위안(약 3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불법 업체는 원래의 정품통에 불량오일을 채워 넣고 다시 입구를 가열해 밀봉해 진품처럼 유통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가짜 계란 소동, 가장 은행, 최근의 가짜 백신까지.. 중국에는 "사람 빼고 다 가짜"라는 말도 있다.

중국 자동차 전문 사이트 쳐즈왕(车质网)에는  "시중에서 가짜 윤활유를 구분하기가 어렵다.

이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투고가 잇따르고 있다.

조민지 에디터 carguy@carguy.kr

[호랑이(박영균)]

저는 엔진오일에 아주민감한 편이라서
걱정이 많이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