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신규 2000명대 쇼크 가능성..저녁 6시 1768명 찍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기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9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대 제물포캠퍼스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임시 선별검사소에 검사 대기 차량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 선별검사소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라 추가로 설치됐으며 이날 문을 열었다.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처음으로 하루 2000명대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잠원IC에서 바라본 경부고속도로 상(왼쪽)·하행선의 모습. 연합뉴스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10일 오후 6시까지 전국에서 확인된 확진자는 총 1768명이다. 전날(9일) 같은 시간에 집계된 확진자(1170명)보다 598명 많다. 9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370명 늘어 하루 동안 총 154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월요일 기준 최다 수치였다. 전날과 비슷한 수준의 확진자가 추가되면 최종 확진자는 2000명을 넘기게 된다.
휴일 검사건수 감소의 영향이 사라지면서 다시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오후 6시 기준 1768명은 역대 최다 기록이다. 앞선 동시간대 최다 기록은 지난달 21일의 1557명이었다. 하지만 이때는 청해부대 270명이 포함되면서 확진자 수가 급격히 올라갔다.
1768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1211명(68.5%), 비수도권 557명(31.5%)이다. 지난달 초 수도권을 중심으로 4차 대유행이 본격화 된 후 비수도권으로 감염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정부는 4차 대유행이 전국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감염 양상은 지난달 방역당국이 내놓은 예상 시나리오와 흡사하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12일 대통령 주재 ‘코로나19 대응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현재의 감염재생산지수 1.22가 지속되는 경우 8월 중순 2331명까지 확진자가 증가한 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지난해 12월~올 1월 이어진 3차 유행 이후 장기간 누적된 감염원, 전파력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상당 기간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당시 질병청은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효과가 나타난다면 8월 말 600명대 규모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의심 신고자를 대상으로 한 진단검사 양성률이 처음 4%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심신고자는 확진자와 밀접 접촉하거나 확진자 동선과 밀접하게 겹친 이들이다. 1~3차 대유행을 이끈 집단감염 보다는 개별 접촉을 통한 확진이 늘었다는 의미다. 이날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8일간 의심신고 검사 양성률이 4.1%를 기록했다. 앞선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27만5658명을 조사한 결과다. 1만117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7월 첫 주부터 7월 넷 째주까지는 3.5~3.68%를 유지해왔다. ‘7월 말 8월 초’ 이동량이 늘면서 4% 선을 넘었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그 만큼 접촉의 횟수가 늘어나는 범위 안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라며 “휴가라든지 가족, 지인 간에 이런 모임이라든지 접촉을 통한 확진률이 좀 더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0일 오전 CBS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1일~12일) 2000명을 넘을 수 있다”라며 “(만약) 2000명이 안 넘는다면 검사 건수가 적어서 안 넘을 거라고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천 교수는 “주말 토요일과 월요일, 화요일을 보면 분명히 (확진자 숫자가) 늘었다”며 “2000명이라는 숫자가 넘게 되면 그다음에는 급속도로 올라갈 수가 있고, 휴가철이 끝났기 때문에 휴가지에 감염된 분들이 검사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