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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이러브 황우석! 원문보기 글쓴이: 진실을찾는사람
출처
http://blog.daum.net/pd-diary/17202155
오늘은 오랜 만에 휴가중...
이 글은 '황우석 사건, 의사와 수의사간의 밥그릇 싸움 아니야?'라는 세간의 물음으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연재 7] 의사, 수의사, 자연대의 경계는 이미 허물어지고 있음.
1.
교육당국에선 아이들 진로적성교육의 최적기를 중학교 1,2 학년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내놓은게 자율학기제. 글쎄...어느 정도 예산과 인력으로 김정은도 무서워한다는 대한민국 중2의 진로를 자유롭게 밝힐지 지켜볼 일이겠지만 학부모 입장에서는 그 취지 자체엔 공감한다. 우리 대학 들어갈 때만 해도 진로고 나발이고 국영수만 잘하면 먹고 들어갔지만 요즘 아이들은 자신의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없으면 어디 하나 만만 한 곳이 없다. 수시전형이라는게 생겼고 수시 감독관들은 꼭 이런 질문을 하기 때문이다.
"넌 어떤 애니? 네 꿈이 뭐고 그걸 어떻게 실현할거니?"
쉬워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다. 어른들도 쉽지 않은데 아이들은 이걸 글자수 넘치지않게 자기소개서로 정리하고 면접을 대비한다. 이르면 초등학교 4, 5학년 때부터.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부모고 자식이고 꼭 도움을 요청하는 분이 있다. 인터넷에만 강림하시는 그 분 지식검색의 신. 우리는 그 분 말씀을 잊지않으려고 소중하게 컨트롤 c 해서 컨트롤 v로 마무리한다. 문제는 수시 면접관들도 이미 알고 있다는 거. 한 입학사정관은 의대 지망생들의 자기소개서에서 매뉴얼처럼 등장하는 구절을 귀띰해줬다 .
"저는 어릴 때 집안어른이 암 투병으로 고생하시다 돌아가시는 걸 보고 눈물 펑펑 쏟으며 결심했어요. 의사가 되겠다고. 그래서 저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틈틈이 봉사활동을 계속해왔고 제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나면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세계 최고의 병원인 존스홉킨스에서 첨단의학을 배우고 돌아와..."
2.
그래서 요즘엔 선생님도 학부모도 학생도 알고 있다. 어디선가 긁은듯한 것이 아닌 진짜 나만의 이야기가 필요하고 그런 스토리는 인터넷 신공이 아닌 다양한 체험과 진지한 사색에 있다는것을.
그런데 결코 말처럼 쉽지 않다. 큰 애가 중학교 3학년 때였다. 물어 물어 모교 지리학과에 다니는 학생을 찾아갔다. 우리 아들, 며칠전 '아빠가 올린 황우석 박사님 글 때문에 자기 이상한 사람 됐다'며 엄중하게 항의를 해온 훌륭하신 아들 녀석의 당시 꿈이 지리학자가 되어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일하는 거였기 때문이다. 덕분에 엄마와 아빠는 시간 내줘서 정말 고맙다고 연신 인사를 하며 지리학과 4학년 학생을 녀석과 만나게 해줬다. 녀석은 지리학도에게 물었다. 형의 졸업후 진로는 뭘로 잡고 계시느냐고. 그랬더니 그 형의 대답은 우리 모두를 그 자리에서 얼어붙게 했다.
"응 의학 대학원에 가려고."
"아...예........."
진로체험은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그날 엄마 아빠는 어쨋든 시간 내줘서 고맙다며 밥값 계산하고 택시비하라며 봉투드렸고 아이는 자신의 꿈을 다시 생각해보겠다는 말을 남겼다.
3.
이제와 다시 생각해보니 그 때 그 학생 정말 잘 만난 것 같다. 학문간의 경계를 깨고 융합으로 치닫는 캠퍼스의 변화를 경직된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었다.
"사회대생이 의학대학원...힘들지 않아요?"
"공부가 좀 낯설긴 하지만 사회대생에게 더 유리한 전형이 있어요. 생명윤리라고..의학의 사회적 논란이 많잖아요. 그래서 요즘엔 그 쪽 수요가 있고 저도 그 쪽에 관심이 많아서요."
생명윤리분야의 부각은 인문학이나 사회학을 전공한 소위 문과생도 의학대학원에 갈 수 있는 길을 터주고 있었다. 아마도 그 양반의 사건이 기여했을것이다. 내가 십년째 취재해온 그 양반은 참, 잘 나가실때나 주저앉으실때나 이래저래 많은 변화와 혁신을 앞당기는데 기여했다.
4.
비단 그 학생만의 특수한 사례일까.
황인성 연구원이라고 있다. 매머드 취재를 할 때 만났던 똑똑한 훈남이다. 그는 영재학교인 경기과학고에 들어가 국제올림피아드 수상을 한 과학영재이다. 서울대 공대에 수시전형으로 합격했는데 대통령 장학생으로 선발돼 청와대에서 대통령 손 한 번 잡아보고 국비로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완전 엄친아다. 그런데 내가 주목하는건 그 이후에 펼쳐진 상황이다. 미국의 예일대와 듀크대에서 바이오 엔지니어링으로 석사를 마친 그는 한국의 황우석 박사 연구소에 지원서를 내고 들어와 황박사 면접을 보고 합격해 동물복제 연구를 한다. 다양한 경험을 했다. 듀크대 석사 출신인 과학영재로서 그는 열심히 복제 강아지들이 남긴 그 많은 개 똥을 말끔히 치웠고 명절에도 분만예정인 엄마개를 돌보며 개집위에서 잠을 잤으며 새벽에는 피비린내 나는 도축장 가서 난소 채취해오고 실험실에서 목이 뻐근할 정도로 현미경 보며 핵이식 실험 하고 밤에는 논문 읽고 데이터 정리해 논문쓰고 하는 배고픈 생활을 해냈다. 매머드 생체조직을 구하려고 시베리아까지 굉음소리 요란한 러시아제 탱크 안에서 덜컹거리며 서른 시간 넘게 동토를 달렸던 그가 지금은 다시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새로운 공부를 하고 있다. 그 사이 뭔일 있었나? 아니다. 그는 지금도 황박사의 매머드 연구를 돕는다. 다만 학위수여기관이 아니기에 미국서 학교를 다니는데 그의 현재 전공이 걸작이다. 로스쿨. 그는 미시간 로스쿨에서 멸종동물보호법과 의학생명윤리, 그리고 바이오분야 지적재산권 분야에 정통한 전문 법조인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옛날 시각에서는 변덕이 죽끓듯 하는 모험이겠지만 요즘 시각에서 그의 여정은 일관된다. 그는 공대에서 바이오를 보고 바이오에서 황우석을 봤고 황우석에서 생명윤리와 특허전문 법조인의 미래를 본거다. 그의 나이 이제 서른. 좀 넘었는지 모자른지 민증 안 까봐서 잘 모르겠지만 만일 그가 법조인이 된다면 법대나와서 그제서야 생물학 책 펴보는 사람들과는 분명 다른 존재가 될것이다. 매머드 인터뷰를 마치고 그가 다시 미시건으로 떠난 며칠 후 그의 페이스북에는 사진이 걸려있었다. 장학생으로 선발됐더라. 함께 받은 백인 여학생들과 함께 활짝 웃고 있었고 미국의 과학채널인 스미소니언 채널에서 만든 매머드 복제 다큐에는 그의 유창한 영어 인터뷰가 나오고 있다. 황 연구원의 부모님께선 전생에 얼마나 많은 나라를 구하셨던 걸까. 헌데 우리집은...갑자기 아빠 페북사건을 항의하던 우리집 그 녀석의 얼굴이 또 오버랩되어 이만 패스^^
5.
적어도 이 분야 줄기세포 연구에선 이미 학문간의 장벽이 무너진지 오래다.
여전히 의학자들이 대세인 성체줄기세포 쪽이 아니라 배아줄기세포 등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분야에서 특히 그렇다는 말이니 의사 선생님들 괜히 발끈하지 마시길.
세계에서 처음으로 인간의 수정란으로부터 배아줄기세포주를 수립해 아이들의 과학탐구위인전에도 등장하고 있는 미국의 제임스 톰슨. 이 사람 의대생 아니다. 분자생물학 전공하고 수의학으로 박사 학위했다. 그런데 위스콘신 의대 교수다. 몇해전 인간의 난자를 이용해 복제줄기세포 만든 미탈리포프. 이 양반도 의대 아니다. 농대출신이다. 러시아 농업아카데미에서 유전학 한 뒤 미국 시민이 되어 오레건 보건과학대 교수한다. 난자를 쓰지 않고도 맞춤형 줄기세포 만들어낸 일본의 야마나카 신야. 그도 역시 의학박사인 MD가 아닌 자연과학박사 PhD이지만 노벨의학상 받았다. 이외에도 수두룩하다. 내가 농대에서 석사하던 시절 잠시 안면을 튼적있는 농생물학과 대학원 동기의 얼굴을 어느날 신문에서 봤는데 그가 하버드 의대 교수란다. 역시 맞춤형 줄기세포의 전문가라고 한다. 황우석 박사팀만 해도 그렇다. 그가 서울대 수의대 교수였던 시절 그의 밑에서 돼지복제로 학위를 받고 미국 유학을 떠났던 제자가 이제 존스홉킨스 의대 교수가 되어 후배들에게 최신 줄기세포 트렌드를 알려주고 있었다. 그가 서울대에서 쫒겨난 뒤에도 그를 따라 나섰던 연구원들도 어느새 하버드 의대 등 세계 유수의 의학실험실에서 줄기세포를 연구하고 있다. 황우석 박사의 추천서를 통해서 말이다.
6.
왜 그럴까. 수의대나 농대가 의대보다 잘나서? 그게 아니다. 시간이 없다. 연구할 여유가 없다. 환자 돌보고 병원유지하는것도 바쁜데 당장 돈이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재생치료 의학연구에 시간 투자할 여력이 없다. 시실 의사의 길은 매일 죽고 사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잠못자며 고뇌하며 때로는 가책에 시달리고 요즘엔 주말에도 병원 문 열고 환자를 웃는 얼굴로 맞아주는 감정노동의 강도가 갈수록 세지는 외로운 직업이다. 그런데 이처럼 외롭게 10년 공부의 길을 가야하는 자녀의 의대합격 소식에 왜 아빠는 친구들에게 한 턱 크게 쏘고 엄마는 기쁨의 눈물을 흘릴까. 내 자식이 아니라서 그럴까. 아니다. 우리는 모두 그 이유를 알고 있다. 그 이유를 벗삼아 의대생이 된 자녀들은 들어가는 첫학기부터 쉴 틈이 없다. 거의 매주 한번씩 치뤄지는 쪽지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야 원하는 전공을 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대세는 피.안.성 이라고 한다.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 동료 의대생들을 제치고 최고 점수를 받아야 여길 간다. 밀리면 그 밑에 정신과, 재활의학과. 거기서 밀려밀려가면 TV 드라마에 흔히 나오는 외과의사?
"저는 정신과 의사가 되려고 의대에 갔어요. 근데 현재 제 점수로는 좀...캠퍼스의 낭만이고 뭐고 잊은지 오래고요 선배들이 후배들한테 그래요. 니들 왜 의대 왔냐고. 치의대 가면 의대처럼 피터지게 경쟁하지 않고도 편하게 살 수 있는데."
내가 만난 의대생은 많이 피곤한 얼굴이었다. 의대가는게 꿈이라는 청소년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줘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이라고 했다. 그렇게 피터지고 잠못자며 10년 공부를 마친 자녀가 어느날 엄마 아빠에게 이렇게 선언한다면? 저 의사의 길 대신 의학연구자의 길을 걷겠어요. 라고.
"월급은 얼마 받니?"
"이백 정도? 경력쌓여 큰 연구소가면 훨씬 좋아요."
"칠 팔천? 일억?"
"그 정도는 아니고요 잘해봐야 한 오천?"
그 다음에 엄마 아빠에게서 나올 말은 '그래 난치병 연구를 위해 잘했다' 일까 아님 '육두문자'일까. 만약에 쌍욕이 오가고 뜯어말린다면 그것은 우리가 자녀의 의대입학을 축하하던 그 이유 때문일것이다.
그래서 전문의학자의 육성이 참 힘들어 보인다. 의대 입학 첫날부터 옆을 보지못한채 앞만보며 경쟁하고 졸업후 사회적 기대치와 열악한 연구환경 사이에 고민하다 개업의가 되고 그래도 연구를 하고싶지만 치로와 연구를 병행하기엔 너무 난치병 재생치료 연구 진화 발전의 속도가 빠른 상황. 그렇다면 의사들이 하지 못하는 의학연구의 공백을 누가 메우는가. 바로 처음부터 배고팠던 수의대 농대 자연과학대 연구자들이 속된 말로 열나게 연구해서 만들고 있는것이다. 특히 엄청난 양의 동물실험 데이터 축적이 필요한 복제 줄기세포 분야에서.
7.
외국도 그럴까. 그리고 수의사가 의사 영역을 침범해서 그 사단이 난거라는 세간의 속설은 합당한건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 연구의 본질은 밥그릇 싸움이 아닌 윈윈이었다.
적어도 황우석식 줄기세포 연구에서 수의사 황우석 박사의 역할은 돈버느라 바빠 연구할 틈이 없고 동물도 못만지시는 의사선생님들을 대신해 도축장까지 오가며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축적한 기술로 미래 재생치료의 씨앗을 만들어내고 다양한 융합연구로 그 씨앗의 싹을 틔워 여깄습니다 밥상 다 차려놨으니 이제 손님들 부르셔서 대접하시면 됩니다 라고 의사 선생님들 앞에 차려드리는 연구이다. 그 씨앗을 갖고 환자를 치료하는건 의사 선생님들의 몫. 황우석팀은 줄기세포를 만들고 의사선생님들은 그걸로 전 세계에서 오는 환자들 치료하고 거기서 모인 돈으로 의과학자를 꿈꾸는 의대생들이 부모님께 뺨 맞지 않아도 될만큼의 최고수준 의과학연구소를 운영하고 한쪽에서는 억대 등록금내고 로스쿨 나와봐야 박봉에 시달리는 법조인들이 생명윤리와 바이오 특허전문 법조인이 되어 전 세계를 날아다니는, 그래서 환자 좋고 의사좋고 연구자 좋고 좋은 일자리 창출해 서로 좋은 세계줄기세포허브의 꿈이었다.
8.
그래서 미국에서도 영국에서도 중국에서도 복제줄기세포 과학자들과 의사 선생님들은 정말 친하다. 뭐 필요한거 없냐며 도와주고 때로는 막강한 로비력을 활용해 오바마 대통령을 설득하고 영국 의회를 설득해서 연구 잘 할 수 있도록 법을 고쳐준다. 그러나 우리나라 의사선생님들, 특히 서울대 의대 선생님들은 참 독특하시다.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연구재개 가능성을 묻 던 네이처 기자에게 서울 의대 서성선 교수가 하신 2014년 1월의 인터뷰.
"나는 개인적으로 황우석 박사가 동물을 복제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동물복제와 인간복제(줄기세포)는 다르다. 황우석은 줄기세포 분야의 트렌드를 모른다. 그는 자신의 장기인 동물복제 기술에 전념하는 것이 좋다." (서정선 서울대 유전체의학연구소장)
그는 복제연구 경험도 없고 복제줄기세포 논문도 내지 않은 분이다. 그런 그가 누구에게 이 분야 트렌드를 모른다고 할 수 있으실지는 좀더 따져봐야 알겠지만, 이런 모습을 보며 머릿속에 떠오른 그림하나.
"지난날 과오를 용서해주십쇼. 다시 밥상을 차려올릴수있도록 한번만 기회를 주시옵소서."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와? 나가 이 자식아"
10년간 대문밖에서 찬바람 맞으며 오돌오돌 떨던 그 서자는 굳게 닫힌 대감집 대문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오늘도 그를 믿고 환대해주는 옆 마을을 향해 황해를 건너고 있다.
9.
그럼에도 불구하고...학문의 경계는 무너지고 그 끝에 융합의 꽃이 필것이다.
어느새 부지런한 학교 선생님들께서는 아이들 진로특강 자리에 의사 변호사 피디 등 선망직종의 종사자만 부르는게 아니라 미래학자를 부르고 있다. 꽃같이 예쁜 우리 우리 아이들이 직업을 가질 시기는 지금부터 10년 후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어른들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과연 일자리가 없어 좌절하고 스카이 못가면 사람도 아니라며 지레 기죽는 우리 아이들에게 세금폭탄 대신 연금부담대신 무엇을 줄 것인가.
10.
난 그래서 이 글을 쓴다. 그리고 10년간 중단된 이 분야 연구가 다시 재개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건 우리 세대가 후세를 위해 지금 해야할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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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10년간 중단된 이 분야 연구가 다시 재개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건 우리 세대가 후세를 위해 지금 해야할 일이기 때문이다. 2
/복제연구 경험도 없고 복제줄기세포 논문도 내지 않은 서정선은 서울대에서 뭐하는 작자인지?
대감행세나 하며 연구를 가로막는 조폭인가.
이런 무리들이 진작 퇴출되었다면 황박사님이 서울대를 떠날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