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뭉크가 그린 유명한 그림 중에 ‘절규(1893)’가 있습니다. 뭉크의 나이
5살 때 어머니가, 13살 동생 소피아마저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났고,
사랑마저 실패하여 평생 독신으로 산 뭉크의 예술관 키워드는 ‘절규‘
입니다. 어제 허리의 습격을 받고 식겁했습니다만 오늘도 역시 일하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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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러먹은 것 같습니다. 그나마 운신할 수 있을 만큼도 어딥니까?
인력사무실에 갔다가 그동안의 상황을 설명하고 하루 더 쉬겠다고
했어요. 사측에서 퇴직금 지급14일을 넘겼습니다. 놈들은 은행 코드
팩스발급을 이유로 기숙사 비밀번호를 저당 잡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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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탈세, 불법, 갑 질 맞지요? 이젠 도저히 못 넘어가겠습니다.
세무서에 탈세신고, 환경단체에 불법 신고, 경찰서에 임금체불 형사
고발을 해야겠습니다. 제가 주로 고발을 당했지 고발 자가 돼보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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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입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시간이 걸리겠지만 제 목적은 안성
‘코리아 모터스’에 최대한 데미지를 주자는 것이니 말리지 마시라.
이 창희 대표, 천천히 한번 싸워봅시다. 유승주 '팜 랜드 범퍼 카' 까지,
Coming soon!
2.
요새 ‘학 폭‘이 매일 터지고 있는 것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학교 폭력과 군대 구타는 닮은 점이 많습니다. 당분간 ‘미 투’처럼
도미노가 될 개연성이 높다고 봅니다. 결국 이것도 보수와 진보의
갈등이지만 본질적으로는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오랜 산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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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배구선수 자매, 연예계, P D 군대 등등 오늘 아침엔 해병대에서
고 참이 성추행을 했다는 기사가 뜬 걸 보면서 군대가 빠르게 민주화
되고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학 폭은 학생들이 하는 갑 질이고 군대
구타는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하는 갑 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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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일반적인 갑 질은 힘의 서열이 분명합니다. 묻지 마 폭행 같은
것도 그 바닥에서 나름 힘의 서열이 존재합니다. 과거 자신을 째려본다는
이유로 동급생을 폭행한 10대가 경찰에 구속되는가 하면,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속칭 '퍽치기' 강도 행각을 일삼은 10대들이 잇따라 경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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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잡혔습니다. 인천 모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A양은 인천부평 역
길거리에서 봉변을 당했는데 그 이유가 또래 여자 무리들을 쳐다봐서
맞았답니다. 그러게 왜 쳐다보냐고? B(16)양은 자신을 째려본다는 이유로
A양 등 2명을 PC방과 노래방 등지로 끌고 다닌 사건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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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양은 이에 반발했고, B양은 A양의 몸을 담뱃불로 지지고 3만원을 뺏었다
네 요. 사실 청소년 폭행문제 역시 어제 오늘 생겨난 일이 아닙니다.
70년대 후반 중학교를 다녔고 80년대에 고 삐리이었던 저는 중학교 때
불량 서클에 가입한 친구를 두었으며 고삐리가 되어서는 거의 매일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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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때리거나 삥 을 뜯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때 칠공주파 여학생들과
만나 말 타기나 목마타기를 하면서 놀았습니다. 칠 공주 파 여 친 들이
면도칼을 씹었고, 우산대로 아이들을 때렸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습니다.
노는 아이들도 급수가 있습니다. 요새로 말하면 일진처럼 끌어주는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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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있는 학생과 혼자 불량하게 노는 학생이 있습니다.
희한한 것은 대형 사고는 일진처럼 조직적인 아이들보다 혼자 불량하게
노는 학생이나 전혀 족보도 없는 아이들이 친다는 것입니다. 특히 여자
관련한 사고는 더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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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큰 딸이 중1때 임원 대표로 일진 여학생과 초등학교에서 맞장을 튼
것을 제가3개월쯤 지나서 알고 기절할 번 한 적이 있는데 다행히 아이들
선에서 해결돼서 더 이상 확대하지 않고 덮었습니다만 경미한 사안에도
피해 학부모 입장에서는 미치고 팔딱 뛸 일인데 얼굴에 피멍이 든 자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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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는 부모는 참담할 것입니다. 지인 중에 고 1 딸내미와 고3 아들을
둔 형님이 있습니다. 일찍 애들 엄마와 이혼을 하고 아빠 혼자서 두 아이를
키웠는데 그 딸아이를 한 달가량 우리 숍에서 알바를 시킨 적이 있습니다.
아이가 예쁘고 장사도 잘했는데 걸핏하면 학교에서 정학을 당하고 경찰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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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락거립니다. 우리 딸내미들 생각이 나서 오빠들 오토바이 타고 따라
다니지 말라고, 남자들은 너보다 힘이 세니까 조심하라고 일러주곤 했는데
얼마 있다 형님으로부터 구치소에 있는 딸 면회 간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선배 언니를 때리고 지가 1짱을 먹었다 나 봅니다. 청소년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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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대부분은 소외나 인정받고 싶은 욕구 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법으로 해결하자는 여론이 빗발치는 가운데 저는 별로 좋은
대안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다만 피해자나 가해자나 우리 애들 모두
잔혹한 폭력에 노출돼 상처받지 않고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기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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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날 수 있도록 정부, 가정, 사회가 함께 한 마음 한 뜻으로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쳐다보는 일로 시비를 거는 일은 청소년 시기에 주로 일어
나는 일입니다. 말하자면 누가 더 세냐는 것이지요. 경험으로 볼 때 눈싸움
할 정도면 피해자든 가해자든 용호상박입니다. 무슨 말이냐고? 모르면 통과.
3.
‘철인3종 경기’를 저도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어서 못해보았습니다.
아내가 이 00치과를 다닐 때 원장이 이 운동 마니아였을 것입니다. 우리
나라에 이 경기가 1987년에 들어왔으니까 초창기 멤버인 셈입니다.
트라이애슬론(Triathlon)이라고도 하는 이 경기는 한 선수가 수영3.9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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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180km, 마라톤42.195km를 하루 동안 모두 해내야 하는 경기로
막강한 체력과 극한의 인내력을 필요로 합니다. 조카가 농구를 했고 제가
대학 농구 트레이드를 했습니다. 경희대와 중앙 대를 놓고 막판 저울질
하다가 중대를 보냈습니다. 딸내미 둘을 예체능을 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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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을 하려고 하냐면 예체능은 특별전형을 하기 때문에 평범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예체능과 군대 폭력은 여러모로 닮은 점이 많습니다.
그리고 모든 일에는 역기능과 순기능이 같이 있습니다. 80년대 군 생활을
한 우리세대는 하루라도 구타를 당하지 않고 보낸 날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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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조폭부터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군대를 벤치마킹했습니다.
저는 헌병대 생활을 해서 군기 잡는 법을 자연스럽게 배웠습니다.
논산부터-육군종합행정학교-수도방위사령부까지는 주로 맞는 역할을
했고 3군단 헌병대에 오고서부터 구타유발자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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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부대 뿐 아니라 중대 졸병들까지 군기를 잡아보았는데 솔직히 이 짓도
권력이라고 중독성이 있습니다. 물론 내가 편 하려고 군기를 잡는 부분도
분명합니다. 예체능계 부조리는 오래된 관행입니다. 누가 제게 물으면
‘웬만큼 잘하면 예체능을 시키지 말라‘고 합니다. 선수도 부모도 어지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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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이 아니면 알고는 기숙사에 못 맡깁니다. 제가 1년 가까이 탈영병
체포지시를 받는 임무를 맡은 적이 있는데 365일 단 하루라도 탈영병이
없는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볼 때
군기가 센 부대는 상대적으로 탈영병이 없습니다. 물론 헌병대는 자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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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사건 처리를 해버리기 때문에 외부에 들어날 개연성이 적지만 군기가
센 부대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안 들어나서 그렇지
중국이나 북한은 더 많을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스포츠 강국이 된 데에는
소위 ‘군기‘라는 것이 있어서 가능했을 것이라고 저는 봅니다.
결국 군기는 필요악입니다. 어쩌라고? 답이 없다고
2021.2.24.wed.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