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무서운 보험료 할증, 노령견 키우기 겁난다
전문가들, 직접 저축이 합리적일 수도 자가 보험 대안
토론토에 거주하는 엘레인 시터 씨는 최근 반려견 보험 고지서를 받고 눈을 의심했다. 11살 된 비숑푸들 로지의 월 보험료가 866달러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2년 전 286달러였던 보험료는 지난해 470달러를 거쳐 올해는 세 배 가까이 뛰었다.
엘레인 시터 씨는 로지가 강아지였을 때부터 11년 동안 총 1만 7,000달러를 보험료로 냈다. 정작 로지가 나이가 들어 병원을 자주 찾아야 할 시기에 감당하기 어려운 요금 청구서가 돌아온 셈이다. 엘레인 시터 씨는 모든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반려견 보험료로 매달 1,000달러에 육박하는 돈을 지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하소연했다.
보험사 '24펫워치' 측은 고가 진료 증가를 인상 요인으로 내세웠다. 수의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MRI나 레이저 치료 등 고비용 진료가 늘어난 점이 전체적인 요금 상승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동물이 사람보다 빨리 늙어 나이에 따른 발병 위험이 높고 기존의 저렴한 보험 상품이 없어지면서 새로운 요율을 적용했다는 논리다.
캐나다의 반려견 보험 가입률은 현재 3% 수준에 머물고 있다. 보험에 가입하는 대신 매달 일정 금액을 직접 저축하는 방식이 실질적인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매달 100달러씩만 따로 모아두어도 갑작스러운 수술비나 진료비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엘레인 시터 씨는 지난 11년 동안 가벼운 증상으로 보험을 몇 번 이용했을 뿐이며 매번 500달러의 자기부담금을 냈다. 보험에 가입하는 대신 매주 100달러씩 로지를 위해 직접 저축했더라면 지금쯤 아무 걱정 없이 노후를 돌볼 수 있었을 것이라며 뒤늦은 후회를 전했다.
보험료가 급격히 올랐다면 다른 보험사 상품과 비교해봐야 한다. 다만 반려견이 이미 앓고 있는 질병이 있을 경우 새로운 보험에서 보장받지 못할 수 있으므로 가입 전 약관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체크포인트 · 이것만은 꼭]
반려견 보험은 노령견이 되는 시점에 보험료가 치솟는 구조적인 허점을 가지고 있다. 보험사는 가입자가 납부한 원금보다 더 많은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노령기에 접어들면 상품을 폐지하거나 보장 내용을 바꿔 요금을 대폭 올리는 방식을 취한다.
이때 다른 보험사로 옮기려 해도 반려견의 기존 병력 때문에 가입이 거절되는 경우가 많아 견주들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보험 가입 초기에 보험료 인상 상한선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매달 소액을 비상금 형태로 적립하는 자가 보험을 병행하는 것이 가계 재정을 지키는 현실적인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