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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유럽 성당 방문자를 위한 맞춤형 지식 교양서
이 책은 유럽에 가서 한 군데라도 성당을 들를 생각이 있는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이자, 미리 알고 가야 할 내용을 공부할 수 있는 맞춤형 지식 교양서이다. ‘커다란 한 권의 성서’라고 불리는 성당은 그리스도교에 대한 기본 지식을 알지 못하면 그저 건물 규모에 놀란 기억으로밖에 남지 못할 것이다. 이 책과 함께라면 성당 투어에 관한 한, 아는 만큼 보이는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 저자 소개
신양란
인생 전반전을 대한민국의 국어 교사로 살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교단을 떠났다. 인생 후반전에는 하고 싶은 일, 즐겁고 행복한 일만 하면서 살 계획이다.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 우주를 통째로 선물로 받는다고 생각한다. 너무 크고 넓어서 내가 받은 선물을 가늠도 못 하면서 살지만, 지구별만이라도 속속들이 다 살펴본 다음에 반납하고 싶다. 그렇게 세상을 떠돌아다니다가 알게 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독자들과 나누며 사는 것이 여행 작가로서의 꿈이다.
오형권
여행을 좋아한다. 낯선 세상을 만나는 순간의 설렘과 긴장감을 사랑하며, 아름다운 지구별의 구석구석을 떠돌아다니는 나그네가 되고 싶다. 사진을 좋아한다. 피사체 앞에서 숨죽이며 때를 기다리는 순간의 흥분과 기대감을 사랑하며, 제 나름의 가치를 지닌 대상들을 만나러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사진쟁이가 되고 싶다.
📜 목차
Part 1. 성당 건축 양식과 내부 구조
1. 성당 건축 양식
1 로마 시대의 공공 건축물에서 비롯된 용어―바실리카 양식
*카테드랄과 바실리카의 차이점
2 로마 건축의 특징인 둥근 아치를 풍부하게 사용한 양식―로마네스크 양식
3 동로마 제국에서 유행한 양식―비잔틴 양식
4 고트족스럽게 거칠고 야만적이라고 하여 붙인 이름―고딕 양식
5 신이 아닌 인간을 먼저 생각하다―르네상스 양식
6 웅장하고 화려한 특징을 갖는 건축 양식―바로크 양식
2. 성당의 내부 구조
1 첫인상을 좌우하는 성당의 얼굴―파사드
2 성스러운 물로 속세의 때를 씻어 내자―성수반
*아트리움과 나르텍스, 클로이스터
3 세례 의식이 이루어지는 공간―세례당과 세례실
4 신랑(新郞) 아니고 신랑(身廊)―신랑
5 신랑 옆에 측랑, 측랑 옆에 익랑―측랑과 익랑
6 성당 투어의 궁극적 목적지―중앙 제단과 애프스
*동방 정교회의 성화벽
7 지극히 소중한 것을 보호하는 시설―발다키노와 캐노피
8 확성기가 없던 시절의 고육지책―설교단
9 예수가 죽음을 향해 간 길―십자가의 길
10 성당 안으로 쏟아지는 신의 은총―스테인드글라스와 장미창
11 성당과 수도원 안팎에 묘가 많은 까닭―무덤과 지하 묘지
Part 2. 성화와 성상의 소재가 되는 주요 인물들의 생애
1. 예수의 일생
1 모든 것은 그의 탄생으로부터 비롯되었다―예수의 탄생
2 아기 예수에 대한 첫 경배―목동들의 경배
3 장차 유대의 왕이 될 아기에 대한 경배―동방박사의 경배
4 모세의 율법에 따라 아기 예수를 성전에 봉헌함―아기 예수의 성전 봉헌
5 유대의 왕이 될 아기를 죽이기 위한 헤롯왕의 잔인한 명령―영아 살해
6 헤롯왕의 박해를 피해 이집트로 떠나는 성 가족―이집트로의 도피
7 율법학자들과 맞장 토론하는 소년 예수―율법학자들과 함께 있는 예수
8 공생애 기간 중의 가장 핵심적인 활동―산상 설교
9 공생애 기간에 예수가 행한 기적들―예수의 기적
10 예수의 신성이 발현된 계기―예수의 변용
11 어린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한 예수―예루살렘 입성
12 예수의 수난이 시작되기 전 마지막 활동―최후의 만찬
13 하느님에게 드리는 마지막 간절한 기도―겟세마네 동산에서의 기도
14 하느님의 아들이 보여준 놀라운 기적―예수의 부활
15 나를 붙잡지 말라―놀리 메 탄게레
16 하느님의 아들 예수, 아버지 곁으로 가다―예수의 승천
17 불쌍한 영혼들을 구하기 위해 림보로 내려간 예수―림보로 간 예수
2. 예수의 수난
1 고통스러운 수난 과정의 첫 번째 사건―예수의 체포
2 예수에게 십자가형을 선고한 빌라도의 법정―빌라도 앞에 선 예수
3 기둥에 묶인 채 가혹한 채찍질과 갖은 모욕을 당하다―예수의 책형
4 가시관을 쓰고 고통스러워하는 이 사람을 보라―에케 호모
5 골고다 언덕을 향해 가는 고통스러운 발걸음―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
6 쓰러진 예수를 대신하여 십자가를 메다―구레네 사람 시몬
7 예수의 얼굴이 새겨진 수건을 갖게 된 베로니카―베로니카의 수건
8 십자가 위에서 사망한 예수―십자가 처형
*예수를 창으로 찌르고도 그리스도교의 성인이 된 롱기누스
9 예수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리다―십자가에서 내림
10 예수의 죽음을 애통해하는 사람들―예수의 장례
*예수를 죽음에 이르게 한 여러 가지 수난 도구들
3. 성모 마리아의 일생
1 원죄에 물들지 않고 잉태된 인간―무염시태
2 하느님의 약속으로 태어난 마리아―마리아의 탄생
3 성전 계단을 혼자 힘으로 올라간 세 살 마리아―마리아의 첫 성전 방문
4 메시아를 세상에 보내기 위한 하느님의 계획―성모 마리아의 결혼
5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할 것임을 알려주다―수태고지
6 예수의 어머니와 세례자 요한의 어머니가 만나다―엘리사벳을 방문한 마리아
7 신의 어머니, 죽어서 하늘에 오르다―성모의 승천
8 마리아의 일생 중 가장 명예로운 일―성모의 대관식
4. 세례자 요한의 일생
1 세례자 요한의 탄생―사가랴에의 수태고지
2 세례자 요한의 가장 중요한 임무―예수의 세례
3 허망하게 죽음을 맞은 불운한 사나이―세례자 요한의 참수
*세례자 요한의 세 가지 상징물
Part 3. 성화와 성상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들
1. 예수의 열두 제자
1 열두 제자를 구별하는 방법―예수가 뽑은 열두 명의 제자
2 예수를 세 번 부인했던 예수의 수제자―성 베드로
3 그리스도교도들을 박해하다가 회심한 사도―성 바울
*베드로와 바울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은 까닭
4 어부와 생선 장수, 해군의 수호성인―성 안드레아
5 스페인의 수호성인이 된 세베대의 아들―성 큰 야고보
6 용의 모습을 한 사탄을 퇴치한 사도―성 필립보
7 살가죽이 벗겨지는 고통을 겪으며 순교한 사도―성 바르톨로메오
8 예수의 부활을 의심했던 사도―성 도마
9 몽둥이가 상징물인 알패오의 아들―성 작은 야고보
10 도끼창으로 목이 잘려 순교한 사도―성 유다 타대오
11 예수를 메시아로 인정하지 않았던 열심당원―성 시몬
12 배신의 아이콘―가리옷 유다
13 잘 알려지지 않은 또 한 명의 사도―성 마티아
2. 4대 복음서 저자
1 상징으로 알아보는 4대 복음서 저자―어느 성당에서나 만날 수 있는 4대 복음서 저자
2 천사와 함께 표현되는 〈마태복음〉의 저자―마태
3 사자와 함께 표현되는 〈마가복음〉의 저자―마가
*날개 달린 사자와 베네치아 공화국
4 소와 함께 표현되는 〈누가복음〉의 저자―누가
5 독수리와 함께 표현되는 〈요한복음〉의 저자―요한
3. 3대 대천사
1 천상계의 팔방미인―대천사 미카엘
2 중요한 인물이 태어나리라는 사실을 미리 알려주는 대천사―대천사 가브리엘
3 인간들의 고통을 치유해주는 상냥한 마음을 가진 대천사―대천사 라파엘
*2대 대천사
4. 『구약성서』 속 인물들
1 최초의 인간―아담과 이브
2 최초의 살인자와 최초의 순교자―카인과 아벨
3 대홍수에서 살아남은 의로운 사람―노아
4 믿음의 조상과 언약의 자손―아브라함과 이삭
*아브라함의 자손들이 대립하는 까닭
5 하느님으로부터 열 가지 계율을 받은 선지자―모세
6 차돌멩이로 거인 골리앗을 쓰러뜨린 영웅―다윗
7 가장 지혜로웠던 이스라엘의 왕―솔로몬
5. 서방 교회의 4대 교부
1 로마 제국의 황제를 굴복시킨 주교―성 암브로시우스
2 초기 그리스도교가 낳은 위대한 철학자이자 사상가―성 아우구스티누스
3 제각각으로 번역된 성경을 원전에 맞게 개정한 저술가―성 히에로니무스
4 로마 교황권을 확립시킨 수도사 출신의 교황―성 그레고리우스 1세
6. 그 밖에 자주 등장하는 성인들
1 위기에 빠진 공주를 구한 백마 탄 기사―성 조지
2 어깨에 ‘세계’를 메고 강을 건넌 거인―성 크리스토퍼
3 여러 발의 화살을 맞고도 살아난 흑사병의 수호성인―성 세바스티아누스
*누드로 표현하기에 좋아 예술가들의 사랑을 받은 사람들
4 수레바퀴에 묶여 온몸이 찢어지면서도 신앙을 지킨 성녀―성 카타리나
5 탑에 갇혔다가 탈출한 후 순교해 탑이 상징물이 된 성녀―성 바르바라
6 달구어진 석쇠 위에서 순교한 성인―성 라우렌시오
7 돌에 맞아 죽은 그리스도교 최초의 순교자―성 슈테판
8 참 십자가를 찾은 콘스탄티누스 1세의 어머니―성 헬레나
9 청빈한 삶을 살다 간 진정한 수도자―아시시의 성 프란체스코
10 산타클로스가 된 뱃사람들의 수호성인―성 니콜라스
Part 4. 알아두어야 할 그리스도교 관련 용어와 주요 사건
1. 그리스도교 관련 개념과 용어
1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하나라는 믿음―삼위일체
2 존엄한 우주의 지배자 예수를 일컫는 말―판토크라토르
3 그가 세상을 구원하리라―살바토르 문디
4 세상을 꿰뚫어 보는 하느님의 눈―섭리의 눈
5 예수가 부활한 지 50일째 되는 날 일어난 기적―성령 강림
6 인류를 심판하는 종말의 날―최후의 심판
7 최후의 심판을 주관하는 예수에게 드리는 간곡한 청원―데이시스
8 거룩한 슬픔―피에타
9 아기 예수와 성모 마리아, 그리고 성 요셉―성 가족
*특별한 사연이 있는 성모자상
10 성모자 이콘의 유형―동방 정교회의 성모자 이콘
11 그리스도교도로서의 삶과 죽음―콘페시오와 카타콤
12 나쁜 짓 하면 지옥 간다고 위협하는 낙숫물받이―가고일
2. 그리스도교의 주요 사건
1 로마 제국은 왜 그리스도교를 극심하게 박해했을까―로마 제국의 그리스도교 박해
2 그리스도교에 자유를 준 콘스탄티누스 1세의 밀라노 칙령―그리스도교의 공인
3 그리스도교를 로마 제국의 국교로 삼은 테오도시우스 1세―그리스도교의 국교화
4 동방 정교회의 분리와 성상에 대한 동서 교회의 다른 시각―교회의 대분열
5 카노사에서 교황 앞에 무릎 꿇은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카노사의 굴욕
6 부패한 가톨릭 교회에 반발하여 일어난 개혁 운동―종교개혁
*개신교 교회의 실내 장식이 단순한 까닭
7 헨리 8세의 요란한 이혼과 재혼이 낳은 영국 성공회―영국 성공회의 창시
8 국제 전쟁으로 번진 신교와 구교 간의 종교 전쟁―30년 전쟁
📖 책 속으로
성당 안으로 들어왔으니, 먼저 속세에서 묻혀온 티끌을 씻어 보는 건 어떨까요. ‘성당’이란 용어는, 글자 뜻대로 해석하면 ‘성스러운 집’이란 뜻을 갖습니다. 성당 밖의 풍진세상과 구별되는 신성한 공간이지요. (중략) 성수를 찍어 십자의 성호를 긋는 행위는 성스러움을 방해하는 사악한 기운을 물리침으로써, 심신을 깨끗이 씻어내는 의미를 갖는다고 하는군요.
성당마다 성수반을 갖추어놓고 있지만, 성 베드로 대성당의 성수반처럼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문화재 수준의 것도 있고, 신자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조촐한 것도 있습니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시설이 성수반이니, 거기에 담긴 물의 특별한 의미를 생각하면서 찾아보면 어떨까요.
--- p.40
중앙 제단 장식을 보면 그 성당이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지, 혹은 무엇에 봉헌되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교 성인의 이름을 딴 성당이라면 해당 성인과 관련된 내용이 있을 테고, 그리스도교의 중요한 개념(예컨대 성 십자가라든가, 성 삼위일체라든가 하는)에서 이름을 딴 성당이라면 그 개념이 중앙 제단에 반드시 표현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가톨릭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예수나 성모 마리아의 일생과 관련된 내용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p.51
확성기 시설이 발달한 요즘 세상에야 공간이 아무리 넓어도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렇지 못했던 중세~근세 시대에는 사제의 설교를 성당 구석구석까지 전달하는 데 어려움이 컸을 것입니다. 사제의 설교는 중앙 제대(성당의 가장 앞부분)에서 이루어지는 게 일반적인데, 아무리 목청이 좋은 사람이라 해도 육성으로 맨 뒤의 사람에게까지 들리도록 하는 건 힘들었겠지요.
그래서 성당 안에 설치한 것이 설교단입니다. 신자들을 내려다볼 수 있는 위치에 설치해 목소리가 멀리까지 전달될 수 있도록 한 시설로, 규모가 큰 성당에는 대부분 있다고 보면 됩니다.
--- p.59
대부분의 가톨릭 성당에는 ‘십자가의 길’이라고 하는 열네 군데의 기도처가 있습니다. 예수가 빌라도의 법정에서 십자가형을 선고받은 뒤 십자가에서 사망하여 무덤에 안치될 때까지의 과정을 ‘예수의 수난 과정’이라고 하는데, 수난 과정 중의 주요 사건 열네 가지를 묵상하면서 기도할 수 있도록 표시해 놓은 것이 ‘십자가의 길’입니다. 가톨릭 신자들은 예수가 수난 과정에서 겪은 고통을 마음으로 함께 겪으며 기도를 올리지요.
--- p.62
성당 안팎에서 혹시 열두 명이 모여 있는 성화나 성상을 보았다면, 일단 예수의 열두 제자(12사도)가 아닌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거기엔 미묘한 문제가 있는데, 나중에 사도 중의 한 사람인 가리옷 유다가 스승인 예수를 배신하게 되므로, 그를 포함해서 열두 제자를 기리기 어려워진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바울을 그 자리에 넣기도 하고, 드문 경우지만 나중에 추가로 사도가 된 마티아를 넣어 숫자를 채우기도 하지요. (중략) 그러면 예수의 열두 제자가 표현된 성화나 성상을 보면서, 누가 누구인지를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요. 가장 확실한 것은 각자의 이름을 분명하게 밝혀 놓은 것일 텐데, 그런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이 지니고 있는 물건을 통해서 누구인지를 짐작한답니다.
--- p.200
칼(대개 불칼)과 방패, 창 등의 무기를 들고 있는 천사는 미카엘입니다. 때로는 승리를 상징하는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있기도 하지요. 그는 다른 대천사에 비해 용맹하고 단호한 성격의 전사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그는 주로 악천사를 가차 없이 무찌르는 모습으로 그려지며, 때로는 용이나 괴수를 밟고 있기도 한데 그것들은 악천사를 상징합니다. 이것은 아마도 〈요한 묵시록〉에 나오는 이 구절과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그때 하늘에서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미카엘과 그의 천사들이 용과 싸운 것입니다. 용과 그의 부하들도 맞서 싸웠지만 당해 내지 못하여, 하늘에는 이제 그들을 위한 자리가 없습니다.’
--- p.271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출신이라서 ‘알렉산드리아의 카타리나’라고도 불리는 성 카타리나(성 캐서린)는 그리스도교를 박해한 로마 황제 막센티우스 때 순교했습니다.
그녀를 설득하는 데 실패한 황제는 아사형을 선고했으나 비둘기가 먹을 것을 물어다 주어 굶어 죽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뒤 못이 잔뜩 박힌 수레바퀴에 묶어 굴려 몸이 찢기도록 했지만 천사가 나타나 수레를 부수는 바람에 목숨을 건졌고, 결국 참수되어 순교했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제일 중요한 상징물은 부서진 수레바퀴이며, 칼과 종려나무 가지도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략) 수레바퀴가 중요 상징물인 성 카타리나는 수레 제작자의 수호성인으로 여겨졌다고 합니다.
--- p.343
그리스도교에서의 삼위일체란, 성부(하느님)와 성자(예수)와 성령(하느님의 영혼을 의미하며, 주로 비둘기의 형태로 표현됨)이 동일한 위격을 갖는다고 믿는 것으로, 제1차 니케아 공의회에서 공인된 개념입니다. (중략) 삼위일체를 표현할 때는 대개 성령(비둘기)을 맨 위에 배치하고, 왼쪽(보는 이 기준)에 예수를, 오른쪽에 하느님을 배치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예수는 십자가를 들고 있는 경우가 많고, 하느님은 천구(우주의 지배자임을 상징)를 들고 있는 경우가 많지요.
--- p.367
🖋 출판사 서평
성당을 방문할 여행자들이 미리 알고 가야 할 내용을 공부할 수 있는 맞춤형 지식 교양서
바르샤바 성 안나 성당의 출입문 양쪽 벽감에는 책을 들고 있는 조각상 네 개가 있고, 모스크바 구세주 그리스도 성당 서쪽 면 중앙문에도 책을 든 네 사람이 부조로 새겨져 있습니다. 바티칸시국 성 베드로 대성당 천장의 네 방향에도, 쾰른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에도, 그라나다 대성당의 설교단을 장식하는 부조에도 책을 든 네 사람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누구일까요?
이들은 그리스도교의 4대 복음서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의 저자인 마태, 마가, 누가, 요한입니다. 이들은 거의 모든 성당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책을 들고 있는 네 명이 한 군데서 보인다거나 그들의 상징물인 천사, 사자, 소, 독수리와 각각 함께 있는 네 사람이 보인다거나, 천사, 사자, 소, 독수리가 한곳에 모여 있다면, 이것은 4대 복음서 저자를 표현한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중앙문 양쪽을 보면 한쪽에 6명씩 총 12명의 조각상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각자 손에 무언가를 들고 있는데 칼이나 몽둥이, 십자가 같은 것입니다. 이러한 형상의 작품들은 피렌체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파사드에도, 로마 산 조반니 인 라테라노 대성당의 내부에도, 파도바 대성당 세례당의 천장에도 조각이나 그림의 형태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예수의 열두 제자들로, 그들이 손에 들고 있는 것은 그들이 순교하게 된 원인과 관련된 도구이거나 그들의 직업과 관련된 물건입니다.
‘신이 인간을 지배한 시대’라고 할 수 있는 중세 시대에는 누구나 예외 없이 그리스도교 신앙을 갖고 살았습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신자들이 문맹이라서 성서의 내용을 읽고 해석할 수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고육지책으로 생각해 낸 방법이 바로 성서 내용을 담은 조각이나 회화를 활용하는 것이었습니다. 한 권의 성경책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많은 내용이 성당 건물 안팎에 미술 작품의 형태로 장식되어있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이것은 그리스도교에 대한 기본 지식을 알지 못하면 성당에 표현된 아름다운 작품을 보고도 제대로 감상하기 어렵다는 것을 뜻합니다. 유럽 여행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성당 투어가 그저 건물 규모에 놀란 기억밖에 남기지 못한다면 너무 아까운 일입니다.
〈여행자의 성당 공부〉는 유럽에 가서 한 군데라도 성당을 들를 생각이 있는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입니다. 성당의 다양한 건축 양식부터 성당의 구조, 성당에 장식된 성화와 성상의 주요 소재가 되는 인물들과 성서에 등장하는 이들의 생애와 관련된 일화, 그리고 그리스도교에서 주로 다루어지는 주요 개념까지 성당을 방문할 여행자들이 미리 알고 가야 할 내용을 공부할 수 있는 맞춤형 지식 교양서이지요. 성서 속 인물과 성서 내용이 주로 성당에서 어떻게 표현되는지 알 수 있어 어느 성당에 가더라도 성화와 성상의 주인이 누구인지, 어떤 일화를 나타내는 것인지를 쉽게 짐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유럽에 가서 죽어도 성당은 볼 생각이 없는 사람은 읽을 필요가 없는 책, 그러나 단 한 군데라도 볼 생각이 있는 여행자라면 반드시 읽고 가야 할 책, 성당 안팎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사람은 읽을 필요가 없는 책, 그러나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은 여행자라면 꼭 읽고 갔으면 하는 책!
이 책과 함께라면 성당 투어에 관한 한 아는 만큼 보이는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