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누리길 스탬프투어를 얼마 전에 알게되어 총14개 코스중 4,5.6코스(행주누리길 / 행주산성 역사누리길 / 평화누리길)를 이미 다녀왔고, 3/21(목) 오늘은 원당역에서 삼송역까지 고양누리길 3코스 '서삼릉 누리길'을 역방향으로 걷기위해 느즈막히 집을 나선다.
간혹 명칭이 비슷해서 헷갈리는 사람도 있는데 행주누리길(고양누리길4코스)과 행주나루길(평화누리길4코스)은 다르다. 고양누리길 6코스 평화누리길이 평화누리길 4코스 행주나루길과 동일하다.
전날부터 오전까지 봄비가 내린 탓에 가뭄도 다소 해갈되고 대기가 깨끗해졌다. 날은 약간 흐리고 쌀쌀한 듯 했지만 점차 구름은 걷히고 먼지도 나지않고 가시거리도 좋아서 트레킹하기엔 딱 좋은 날씨다.
원당역 1번출구로 나가 사근절천을 지나고 원당텃밭(주말농장)을 거쳐 한양CC옆을 지나가니 먹거리촌으로 변한 수역이마을이다. 계속해서 서울-문산간 고속도로 공사중인 구간을 지나니 청소년야영장과 스카우트연맹이 있고 잠시 후에 서삼릉 묘역의 담장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시계를 보니 1시가 거의 다 되어간다.
금강산도식후경이라고 했다. 오래되고 유명한 맛집인 서삼릉보리밥집에서 점심을 먹고 간다. 이것도 오늘의 목표중 하나였다. 맛집답게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각종 나물을 넣고 비비는 꽁보리밥과 집된장으로 만든 찌게가 맛있다. 거기다 코다리 조림까지 곁들여 9,000냥에 맛있는 점심을 먹고 나서 본격적으로 길을 이어간다.
아까부터 이정표에 계속 한북누리길로 표기되어있어 의아했는데, 집에와 검색해보니 분명 잘못된 이정표다. 고양누리길 3코스(서삼릉누리길)는 삼송역에서 원당역까지고, 2코스(한북누리길)은 사곡교에서 여석정(삼송역부근)까지인데 어째서 3코스에 2코스 표시가 되어있어 헷갈리게 만드는 건지 대체 이 길에 아무도 관심이 없는 것인가?
이왕 온 김에 입장료 1,000냥을 내고, 서삼릉(중종의 계비인 장경왕후의 희릉, 강화도령 철종부부의 예릉, 인종 부부의 효릉)을 둘러보는데 무슨 이유인지 효릉 구간은 비공개지역이다. 어느덧 구름속에서 해가 나오고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에 흰구름이 싱그럽다. 오랫만에 잠시 여유있는 산책모드로 지인들과 함께 고즈넉한 왕릉 탐방에 심취해서 그만 스탬프함 찾는 일을 깜빡하고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서삼릉을 다시 한번 더 오라는 신의 계시인가? ㅎㅎ
원당종마목장(아주 오래 전에 애들 어릴 적에 한번 왔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까지 천천히 다 돌아 본 후에 서삼릉누리길 본래 코스를 이어간다. 도로(권율로)를 걷다가 농협중앙연수원과 농협대학을 지나 지름길로 가기 위해 왼편 오솔길로 들어선다. 이곳은 이정표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놓치기 쉽다. 지름길인데 비가 온 직후라 소나무숲 특유의 상쾌한 향이 코끝을 스친다. 왼편쪽엔 골프장이 보이니 고양시엔 유난히도 골프장이 많은 것 같다.
도로구간 대신 지름길(숲길)로 천일약수터에 도착해서 약수 한모금 마시고 간식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 계속해서 산길을 이어가 거북바위와 숯돌고개를 지나서 한참을 더 가니 규모가 제법 큰 학교가 나온다. 무슨 전문 대학인가 했는데 원래 농고였던 고양고등학교다. 산에서 내려와 학교를 통과해서 정문으로 나오니 북한산(삼각산) 세개의 봉우리가 가깝고 뚜렷하게 보인다. 조금만 더가면 오늘의 종착지인 3호선 삼송역인데 오늘도 휴대폰 배터리는 여기까지다.
처음엔 도로구간이 많아 약간 평화누리길 느낌이었지만 조용한 왕릉 및 넓은 종마목장 산책에다 후반부의 소나무 숲길까지 평화누리길보다는 훨씬 더 걷기 좋은 길이다. 날씨마저 좋아 가시거리도 길고, 작년 겨울에 춥지않고 눈도 별로 안와서 땅이 얼지 않은 탓에 어제 봄비가 제법 내렸음에도 흙길(산길)이 질퍽대지 않아서 좋다.
비록 목표한 스탬프는 놓쳤지만 늦게라도 나서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지인들과 함께한 점심 맛집 탐방을 겸한 약 10Km의 트레킹이 만족스럽게 끝났다. 서삼릉누리길은 동선상 오늘 걸은 역방향이 더 걷기 좋은 것 같다. 다음엔 고양누리길중 가장 긴 14코스 바람누리길(약16Km)을 걸어야겠다.^^
첫댓글 달그림자님 ! 고양누리길 3코스 서삼릉누리길을 느긋하게 다녀오신 후기 즐감하였습니다 ~
맛난 보리밥에 서삼릉과 종마목장에도 들리셨네요 ~
아쉽게도 서삼릉 매표소 옆 스탬프 함을 지나치신게 ~ ㅎ
수고 많으셨습니다 ~
산타전님 고맙습니다.^^
서삼릉 매표소옆 스탬프함은 마지막에 고양시청에 인증하러갈때 거쳐서 가면 될 듯 합니다.
@달그림자(M.L) 우편으로도 완주 신청이 가능합니다 ~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santajeon 참고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달그림자(M.L)님의 닉네임이 카페마다 달리 쓰시니 무척 신경 쓰이는데 저는 그냥 달사랑(Moon Lover)로 기억하겠습니다. 괜찮지요? ㅋ 14개 코스 112.46㎞의 高陽누리길.. 누리길 관리는 낙제점이지만, 고양市(교통) App은 최고입니다. 다음 제14코스(바람누리길) 걸으실 때 앱을 구동시켜 보시면 수긍하실 겁니다. 고양시 고양누리길 앱은 음성 내비게이션이거든요.
西三陵누리길 역도보 맨 밑 사진의 북한산. 저도 어제 경기옛길 - 의주길 제3길(쌍미륵길) 걸으면서 멀리 보이는 북한산 -인수봉-백운대-만경대 뫼 山 모양이 신기루 같이 신기해서요.
엥베실님이 워낙 여기저기 다 넘나드시는 분이시라서~
'달사랑'이 메인입니다.
어차피 다른 닉들도 개념은 다 비슷하니까요.
엠엘(M.L)로 부르셔도 되고 편한대로 하세요~ ㅎㅎ
그제 비가 그친 뒤 가시거리가 꽤 좋은 날이었지요.
고양시(삼송역)쪽에서 보니 북한산을 왜 삼각산이라 했는지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백운대/만경대/인수봉을 각각 뚜렷하게 보았습니다.
음성네비게이션도 있었군요.
엥베실님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