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아우라지베개용암
경기도 포천시 창수면 신흥리에 위치한 용암 지형.
2013년 2월 12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면적은 146,916㎡이다. 베게용암은 신생대 제4기에 추가령 구조선 또는 북한의 평강 오리산(신생대 제4기 홍적세(洪積世: 약 200만~1만년 전) 당시 10회 이상의 화산활동을 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점성(粘性)이 약한 현무암질 용암이 대량으로 분출하여 철원-평강 일대에 현무암질의 평원을 형성)에서 분출한 현무암질 용암이 옛 한탄강 유로를 따라 흐르다가 영평천과 한탄강이 만나는 지점에서 급랭하여 형성되었다.
호모 에렉투스가 아프리카에서 유럽과 아시아로 떠난 시점이 약 200만 년 전이었으니, 포천아우라지베개용암은 원시 인류의 존재시기와 비슷한 기간에 형성된 지형이다.
포천 아우라지는 한탄강이 곡류하는 연천군 전곡읍·청산면 및 포천시 창수면의 경계를 이룬다. ‘아우라지’는 어우러진다는 뜻으로 주로 하천이 합류하는 곳의 지명으로 많이 쓰인다.
내용
현재 한탄강 일대에 대규모 용암대지를 이루고 있는 용암의 분출지점은 1937년 일본 지질학자 기노사키에 의해 지금은 북한 지역인 강원도 평강 서남쪽 3㎞ 지점에 위치하는 오리산(해발 452m)과 여기에서 동북쪽으로 24㎞ 떨어진 680m 고지라는 주장이 있은 후 현재까지도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리산 화산체는 정상에 직경 400m 가량의 분화구가 있는 것이 위성사진으로 확인된다. 베개용암은 분출된 용암이 물속에서 그대로 식어 생성된 것이다. 용암이 물과 만나 용암류의 접촉면은 급히 식어 굳지만 안쪽으로는 액체 상태로 계속 흐르면서 표면 틈으로 마치 치약처럼 삐져나와 굳어 생긴 것이 베개용암이다.
대체로 둥글거나 베개 모양이기 때문에 베게용암이라고 한다. 또한 급속히 식었기 때문에 중심부는 갈라져 주변으로 퍼지는 파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주로 해안·해저 화산 부근에서 발견되지만 호소 주변부에서도 발견된다.
포천 아우라지 베개용암은 제주도를 비롯한 한반도 내에서는 발견된 예가 드물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 뿐만 아니라 기반암인 선캄브리아기 변성암류와 그 위에 발달한 제4기 현무암질 용암류와의 부정합구조·주상절리·하식애·고토양층의 발달 등도 함께 관찰할 수 있다. 따라서 지질학·지형학·경관적 가치 역시 높다. 이 지역은 한탄강과 바로 인접한 절벽인데다 군사 시설이 인접하여 민간인의 접근이 어렵기 때문에 베게용암의 원형이 현재까지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다.
아우라지 베개용암이 있는 곳은 한탄강이 흐르는 지반의 기반이 되는 변성암이 노출되어 있었고 그 위에 베개용암, 그리고 주상절리가 분포하여 있었다. 한탄강의 기반암은 선캄브리아 시대, 그러니까 대략 20억 년 전에서 7억 년 전 사이에 만들어진 지층이다. 그리고 그 위에는 3억 5천만 년 전에 만들어진 미산층이라고 명명된 변성암층이 있다. 베개용암은 바로 그 위에 쌓여 있다. 이렇게 바로 아래 지층과 그 위의 지층의 연대에 차이가 있다면 부정합이라고 한다.
아우라지 베개용암은 말 그대로 베개처럼 생긴 용암이 굳어져서 생긴 암석이다. 암석이 어떻게 베개처럼 생긴 것일까? 베개용암은 물에 닿아 급격하게 식어서 만들어졌다. 과거 한탄강에 용암이 흐르던 시절에 1,000도 이상의 용암이 물에 닿아 급격히 식어서 겉 부분부터 굳어지게 되었다. 그런데 이 식은 부분은 겉 부분뿐이다. 내부는 아직 뜨거운 용암이 존재하고 있다. 이 뜨거운 내부와 차가운 겉 부분의 온도 차이로 인해서 겉 부분에 조금씩 금이 가게 되었다. 그리고 이 금의 틈새로 용암이 새어 나오게 되었다. 세어 나온 용암은 또 물에 닿아 급격하게 식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두 번째 과정, 그러니까 겉 부분에 금이 가면서 다시 용암이 새어 나오는 과정이 반복되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용암은 점점 둥근 형태로 굳어지게 되었고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베개용암이다. 주상절리와 차이점이 있다면 베개용암은 물에 닿아서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베개용암은 과거 용암이 한탄강을 휩쓸 때 강의 높이를 유추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기도 한다.
아우라지 베개용암과 강 주변의 주상절리는 한탄강의 한쪽과 강 건너편에 존재하고 있다. 이는 한탄강의 과거 변천사가 어떠하였는지를 유추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 과거 수억 년 전 변성암이 기반암을 이루고 있는 곳에 본래 한탄강이 흐르고 있었다. 그런데 54만 년 전 즈음에 북한 지역에서 흐르던 용암이 한탄강을 덮치게 되었다. 이 용암은 한탄강을 메우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 용암이 굳고 풍화와 침식작용이 일어나게 되면서 파손이 되기 시작하였다. 굳어진 용암이 파손되면서 다시 강이 흐를 수 있는 지형이 생기게 되었다. 그리고 그 지형에 오늘날 한탄강이 흐르고 있다. 강 한쪽과 반대쪽의 용암이 굳어져서 만들어진 주상절리 및 베개용암이 바로 그 근거라고 할 수 있다.
포천 아우라지베개용암
위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