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구치소 면회를 갔다가 헛걸음을 하고 오늘 아침으로 예약해 놓았기 때문에 오늘도 일찍 집을 나섰는데 비가 내려서 큰 우산을 들고 나왔다.
지하철을 타기위해 걸어가는데 가로수의 나뭇가지에 남아있는 단풍잎이 빗물을 머금고 더욱 진한 색깔을 띠고 절반 이상은 땅바닥에 떨어져 수북하게 널부러져 있었다.
어제 만났던 장소에서 친구차를 타고 구치소에 도착했더니 어제보다 늦은 시간이라서 그런지 주차장도 개방되어 있고 이미 면회 접수도 진행중이었는데 우리는 예약한 곳에서 면회 신청을 했다.
우리가 오전 9시에 면회 예약을 해서 첫번째 인줄 알았더니 10분전이 첫회이고 우리는 두번째였는데 대기실에서 녹취와 사진촬영을 금하기 위해서라며 휴대폰은 소지할수 없도록 대기실에 보관함을 비취해 놓았다.
면회시간은 10분으로 면회실 안으로 입실하면 창문을 보고 서로 마주 앉아서 앞에 놓인 스피커 버튼을 누르면서 면회가 시작되고 디지털 타이머가 작동하여 정확하게 10분이 되면 자동적으로 면회시간이 종료가 되어 퇴실하게 되어 있었다.
면회실에서 얼굴을 보니 생각보다 밝은 안색이어서 다행이었는데 말은 무엇하러 왔느냐고 호탕하게 큰소리를 쳤지만 구금된 상태이니 얼마나 답답할까 싶었는데 벌써 구치소에 수감된지 3주가 되었다고 했다.
매일 밖에서 돌아 다니다가 법정 구금되어 있으니 엄청 답답해서 혈압까지 올라가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데 채권자들과 잘 수습이 되어 조속히 나오기를 기원해 본다.
기결수의 경우는 등급에 따라 최소 4회에서 무제한까지 면회가 가능하지만 미결수의 경우는 1회 밖에 면회가 되지 않도록 되어 있어서 10분 동안 얼굴을 보기 위해서 바쁜 시간 내어서 이틀을 소비해야 했다.
집에 돌아와 식사를 하고 잠시 숨돌릴 틈도 없이 중학교 동창겸 친목모임 친구한테 장모상을 당했다는 전화를 받고 카톡과 문자로 동창과 친목모임 친구들에 전달하고 나서 꽃집에 경조화환을 신청해 놓았다.
이친구 장모님을 모시다가 치매가 너무 심해서 요양원으로 모신지 10년만에 돌아 가셨다는데 망자도 그렇고 자식들도 그렇고 많이 고생을 했다.
화장실의 양변기와 관련부품을 어제 구매해 놓고 오늘 교체 하려고 준비중인데 중간에 끼어드는 일들이 자꾸 생겨서 신경이 쓰이는데 속도 모르고 울마누라 불편하다며 빨리 시작하라고 재촉을 했다.
양변기의 교체는 설치와 달리 처음이라서 특히 해체하고 설치하는데 있어서 해체를 해본 경험이 없으니 많이 신경이 쓰였는데 특히 해체할때 바닥과 분리하는데 있어서 큰 어려움이 생길줄 알았더니 메인 수도관 밸브를 닫고 양변기와 연결된 호스들을 탈거했더니 손쉽게 분리가 되었다.
양변기 본체가 바닥면에 시멘트로 고착이 된줄로 알았는데 실제 분리해 보았더니 양변기 밑면에 고무 패킹으로 감싸 놓아서 바닥면과는 양변기의 밑면이 직접 접촉되지 않도록 안전하게 시공해 놓아서 사용하면서 양변기에 크게 충격을 가하지 않는한 본체에 크랙이 발생할 일이 없도록 잘 설치가 되어 있었지만 왜 크랙이 발생한지는 모르겠다.
그러고 보면 기존에 설치되었던 똑같은 양변기중에 산개는 거실 화장실에서 더 많이 사용중인데도 문제없가 없는것을 보면 부품 수명 보다는 불량품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문제의 양변기를 탈거하고 새로 구입한 양변기를 비교해 보았더니 밑면에 배수관의 형상과 연결부위가 상이했는데 우선 기존품은 배수관과 연결부위가 일체식 주물이었으나 신제품은 생산성을 향상시켜 원가 절감을 하려고 그랬는지 배수관의 연결부를 프라스틱 관으로 이어 놓아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한눈에 보아도 견고하지 않고 수명도 단축될것 같아 불리하게 제작되었다.
제품을 구입하기전에 본체 내부를 확인해 볼수가 없었으니 이런 상세한 내용을 알수가 없었는데 다른 문제는 화장실 바닥면과 접촉되는 밑면을 기존제품은 고무 패킹으로 감싸서 시멘트 사용이 불필요 하지만 신제품은 없어서 고무패킹 대용으로 시멘트로 고착 시켜야 하기 때문에 추후 사용중에 문제가 생겨서 양변기를 탈거하려면 어렵게 생겼다.
제품을 구입해서 개방을 했으니 반품이 불가하니 설치해서 사용하는 동안은 제품이 고장나거나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수 밖에는 없을것 같다.
내가 직접 설치를 하다 보니 기존 제품이 좋고 시공업체에서 잘 설치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는데 현재는 기존 생산제품을 단종시키고 신제품을 생산하면서 품질을 향상시키지 않고 오히려 원가절감에만 포커스를 맞추어 생산하는것이 아닌가 싶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기존 제품을 어려움 없이 탈거하는 바람에 예상외로 작업이 수월했는데 한가지 양변기 배수관과 화장실 배수관의 접촉부품의 호환성이 좋지 않아서 화장실 바닥면의 기존 배수관 접촉 패킹 제품을 탈거하려면 공사가 커질것 같아서 기존품을 그대로 사용해서 설치했는데 중심부가 잘 맞아 접촉되었는지를 눈으로 확인할수가 없어서 설치를 완료하기는 했지만 찜찜했다.
그래도 한달 가까이 미루어왔던 작업을 끝내고 났더니 내가 직접 작업해서 설치비도 벌었지만 마음이 홀가분 해졌다.
저녁에는 어제 친구 부부와 홍천과 인제를 다녀오면서 찍었던 사진들을 오전에 보내 달라는 전화를 받았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화장실 양변기 작업을 하고 나서 저녁에 정리해서 뒤늦게 보내 주었는데 미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