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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사비나 (30세이상 남자들만의 벳남 생활 카페)
 
 
 
카페 게시글
➣ 기타....자유 글쓰기 스크랩 2005/4/4 빡쎄게 오토바이 탄 날...
cool2848 추천 0 조회 521 15.12.29 13:42 댓글 7
게시글 본문내용
 

 

어제는 태백 준용써킷에서 혼다코리아가 실시한 라이딩스쿨에 참가하였다.

 

그렇지 않아도 미국에서 여러번 오토바이 타는 사람을 위한 재교육에 참가하거나 오토바이 경주를 위한 자동차경기장에서의 훈련을 받아보려고 했으나 이래저래 사정이 안되어 못 참가했었다.

그런데 지난 주엔가 혼다코리아에서 특별 A/S 캠페인을 하기에 겨울 동안 거의 못탄 오토바이 체크과 정비를 하러 갔더니, 마침 혼다코리아에서 고객들을 위하여 일본에서 우카와씨라는 세계적인 모터싸이클 레이싱 현역 선수와 전 선수이자 강사인 미야기씨를 초청하여 태백시에 있는 준용써킷에서 라이딩 스쿨을 개최한다는 것이다.

 

2005년 4월 4일 아침 6시.

그래서 일찍 일어나서 샤워하고 수염을 깍고, 가죽수트를 입을까 하다가 라이딩스쿨은 안전 교육 위주인 것 같은데 너무 티나는 것 같고 태백까지 아침에 가는데 추울 것 같아서 그냥 청바지에 오토바이용 부츠를 신고 오토바이용 초겨울용 쟈켓을 입고 물론 full-face 헬멧을 쓰고 오토바이가 있는 차고로 갔다.

우선 엔진을 걸고 엔진 온도계를 보면서 충분히 웜업을 한후, 집 근처에서 휘발유를 꽉 채워넣었다.

 

8시.

집에서 나와 합정동 로타리를 지나 강북 강변도로에 진입한다.

(안다! 여기는 오토바이 금지 도로이다. 그러나, 나도 불만이다. 잡을테면 잡아라, 나는 벌금 내구 다니겠다. 나두 이 나라와 이 도시에 세금을 내는 당당한 국민인데 이런 비합리적인 법규 지킬 수가 없다. 그러나, 이게 오늘 주제가 아닌고로 이만하자.)

워커힐 앞으로 빠져서 팔당을 커쳐 양평으로 가서 37번 국도를 타고 여주으로 가서 장호원까지 내려갔다.

여기서 새로 잘 닦여진 고속도로같은 38번 국도를 타고 제천과 영월을 거쳐 다시 31번 국도를 타고 산길을 타고 태백에 이르렀다.

중간에 상동 부근에서 계기판에 연료부족 신호인 노란불이 켜져서 조금 더가서 출발 220km 지점에서 다시 이만원을 내고 휘발유를 만탕크로 채웠다.

시에서 조금 남쪽으로 내려가니 모터스포츠 종합 레저센터인가가 크게 써있어서 산길을 약간 따라가니 산위에 써킷트의 중앙 부분에 있는 주차장에 다다렀다.

 

12시.

보니 바로 앞 산에는 눈이 아직 많이 보이고 오토바이들이 서있는 피트 앞에도 눈에 아직 얼어있다.

사무실에 가서 간단히 보험관련 기록을 하고 보험료 이만원을 지불하고 교육생번호표을 지급받고 수트를 입고 오지않았기 때문에 필요한 무릎보호대를 빌려서 이층 강의실로 갔다.

마침 A/S 때 봤던 혼다코리아 퇴계로 사장님과 같이 온 교육생과 같이 나눠진 도시락을 먹으면서 담소를 나눴다.

보니 다들 젊고, 나와 한 사람을 빼고는 거의가 다 가죽수트를 입었는데 그것두 넘어진 자국이 있거나 오리 사용한 흔적들이 있고 니패드가 닳아진 사람들이 있어서 간단한 교육 프로그램이 아닐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이어 교육이 시작되기 전에 피트에 오토바이를 가져가서 기술자가 체크쉬트를 가지고 차에 문제가 혹 있는지 여부를 묻고 엔진을 걸고 상태를 보고 바퀴 상태와 압력을 체크하고 바람을 보충햇다.

클러치 선도 약간 느슨하다고 하면 조이기를 원하는 지를 물어 조여달라고 했다.

다 만족스럽다고 차량검사 o.k.를 받아 트랙 안쪽으로 이동시키다...all right!

 


 

< 써킷 트랙에서 주행되기 전 내 CBR954RR에 대한 차량검사 >

 

 

오후 1시.

마침내 사회자가 나와서 인사를 하고 오늘의 프로그램을 설명한다.

이미 간단한 책자에 오늘의 세부 스케줄도 나와있다.

이어 미야기 강사와 우카와 선수가 소개되고, 미야기 강사가 오토바이 타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지만 위험할 수도 있다고 얘기하고, 그 재미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기술을 닦아서 위험을 극소화할 수 있다는 얘기로 시작했다.

이어서 써킷의 전체 도로에 있는 콘으로 만든 파이론 슬래롬 코스와 직선 슬래롬코스, 연속된 단거리의 가속과 감속 코스, 60km 정속 후 급정지 코스를 설명하고 대강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설명하고, 혼다코리아의 직원이 통역를 해준다.

나에게는 자세한 설명이 부족한 듯 하나 그냥 넘어간다.

오늘의 교육은 태백 준용써킷에서 경기 경험이 있는 선수급들은 A그룹으로 우카와 선수가 가이드하고, 나머지는 B그룹으로 미야기 강사가 이끌기로 했다.

미야기 강사는 생기기도 잘 생겼지만, 말도 잘하고 빨강과 검은 색의 전통적인 혼다 쟈켓과 검은 라이딩 바지로 옷도 아주 스마트하게 입었다.

역시 어떤 분야이던지 잘 하는 사람은 옷도 해당 스포츠에 필요한 기능적인 충족시키지만, 동시에 남이 보기에도 좋다.

 



[ 실기 교육 실시 전 교육생과 관계자 들 ]

 

 

이어 트랙으로 내려와 교육자들이 강사들과 관계자들과 모여서 트랙에서 기념 프랭카드 아래에서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혼다코리아의 공식 사진사 외에도 아마도 잡지사 같은데서 나온 사진사들이 꽤 많다.

미야기 강사가 오토바이로 가면서 내가 나이가 많은 애기를 듣고는 '어려울 것 같으냐'고 물어본다.

'쏘오다또 오모이마쓰'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대답한다.

드디어 웜업 시작.

Gentlemen, START your engine!

미야기 강사의 CBR600RR, 우카와 조교의 CBR1000RR, 그리고 25명의 교육생들의 CBR들의 엔진들이 가볍게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그중 몇은 튜닝을 해서인지 제법 소리가 우렁차다.

 


[ 트랙으로 들어가기 시작하는 미야기 강사 바로 뒤의 나 #22 ]

 

1시30분.

우카와 선수를 따라 A그룹은 줄줄이 피트를 빠져서 트랙으로 들어간다.

이어 우리도 미야기 강사의 뒤를 따라 트랙으로 들어간다.

가볍게 오는 흥분.

드디어 나이 52에 나도 모터 써키트의 검은 아스팔트 위를 달려보게 되는구나...

네번의 커브를 지나 드디어 파이론 슬라롬 코스.

우카와 선수의 두번의 시범에 뒤이은 A, B그룹의 시도.

커브를 하나 더 지나가서 이번엔 직선 슬라롬 코스.

우카와 선수의 리드믹한 엔진 소리와 가볍게 직선 콘들을 좌우로 쉽게 빠져가는 기술, 박수...

다음엔 연속된 가속및 감속 코스.

또 바로 연결된 60키로 정속에서의 완전정지 코스.

 

2시.

이젠 강사와 선수 및 조교들의 관찰을 위한 교육생들의 순차적인 시도.

코스마다엔 직원들이 노란기를 가지고 시작을 표시해 주고.

생각보다 잘 안된다.

역시 A그룹 교육생들이 잘하는 것 같다.

몇번인가를 트랙을 돌면서 시도들을 해보다가 피크로 들어오라는 표시에 다들 다시 피트에 집합.

이번엔 슬라롬 때 1단이나 2단이 좋고 콘에 들어가기 전 눈과 머리가 다음 콘을 향하라는 충고와 니그립을 잘하라는 얘기등이 전달된다.

다시 트랙으로 가서 순차적으로 연습이 계속된다.

조교 중의 한명이 나에게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가 있다고 애기해 준다.

그러나 별로 풀어지는 거 같지 않다.

나중에 느낀 바로는 니그립을 확실히 하지 않기 때문에 핸들에 아마 힘을 주고 따라서 어깨에 힘이 들어간 것 같다.

또, 직선 슬라롬에서는 조교가 오토바이를 좀 더 누이라고 충고해 준다.

정속 후 완전 정지 코스에서는 위바퀴가 라킹이된다고 뒤 브래이크는 조금 덜 잡고, 대신 앞브레이크는 네손가락을 사용해서 잡으라고 말해준다.

(보통 오토바이 탈 때 가속과 정지를 위해 오른 손가락 중 검지와 중지 두개만 앞브레이크 레바를 잡고 작동시키고 약지과 새끼손가락은 스로틀 그립을 잡는다.)

흠~

겁나네...

 

계속 트랙을 돌면서 각 코스들을 순차적으로 연습한다.

조금씩 요령도 생기면서 잘 되는 느낌이다.

여전히 두 손가락으로 앞브레이크를 잡지만, 충분히 잡아서인지 한순간 뒷바퀴가 들린다.

또, 직선 슬라롬도 조금씩 나아진다.

파이론 슬라롬은 여전히 잘하기가 어렵다.

역시 트랙은 다른 방해물이 없어서 조금씩 더 빨리 가속, 감속을 하면서 위험하지 않게 자신과 오토바이의 한계를 발견할 수 있는 것 같아 좋다.

 


[ 짧은 가속과 정지의 반복 ]

 

 

3시30분.

15분 간 휴식.

두세 사람이 별 문제 없냐고 물어보면서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얘기한다.

'매우 재미있읍니다.'가 내 대답이었다.

 

3시45분.

이어 간단한 커브길에서의 브래이킹 설명 및 시범.

미야기 강사는 이건 실제 공도의 커브길 주행에서도 매우 유용한 기술임을 얘기한다.

우리는 오른 쪽 커브와 왼쪽 커브에서 브래이킹하는 것을 배우고 실습한다.

전반부에 실습한 나머지 코스는 여전히 트랙을 돌면서 연습한다.

나는 기어 감속을 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는다.

다음에 브래이킹과 기어 감속을 동시에 하다보니 뒤바퀴가 라킹되면서 잘 안된다.

우카와 선수가 시범을 보일 때는 그리 쉬워보여 별문제 없어 보었는데....

 

4시30분.

이제는 슬라롬 등을 위한 콘 등을 트랙에서 제거하고, 두 그룹으로 나뉘어 각 가이드를 따라 전체 트랙 주행을 한다.

나는 미야기 강사의 바로 뒤에서 그의 주행라인과 가속, 브래이킹 등을 흉내내어 한번 주행을 하고, 이어서 각자 자유롭게 점점 빠르게 주행을 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아드래날린이 분비되기 시작한다.

직선 구간에서는 커브길을 시속 90키로 정도에 나오면서 당기기 시작하여 시속 200키로가 넘게 당긴다.

이어 감속하면서 헤어핀으로 오토바이를 눞이고, 다시 이어지는 에쓰자 커브들...

 


[ 커브에서 ]

 

 

점점 빨라지기 시작하고, 드디어 커브에서 사진 찍는 사진사들이 안보이기 시작하고 달리기에 집중하게 된다.

조금 더, 조금 더....

저 앞에서 피트로 들어오라는 체커프래그.

아~ 아쉽다.

언제나 다시 경기장에서 이렇게 마음놓고 달려보나.

 


[ 커브에서 ]

 

 

이어 강의실로 돌아가서 폐회식과 더불어 미야기 강사와 우카와 선수 및 혼다코리아 사장이 사인한 각자의 Honda Riding School 수료증을 받고, 미야기 강사와 우카와 선수를 옆에 두고 수료증을 앞에 잡고 사진들을 찍었다.

 


[ 수료증과 강사들: 수료증을 주면서 미야기 강사가 '오쯔까레사마데시다', 나는 '아리가또고자이마시다' ]

 

 

이어 태백 준요써키트 들어 오는 입구에 있는 음식점에서 오리구이와 맥주 등으로 저녁을 하며 담소를 나눴다.

정말 오토바이라는 편하고 재미있는 기계가 우리나라에서는 과부제조기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뉴스에는 일부 10대들의 폭주족이라는 눈요기거리와 가십거리로만 채원지는 한 우리나라의 오토바이 문화는 가난하기만 할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 혼다코리아라는 회사를 통해 보다 나은 기술을 익히고, 나아가 안전하고 즐겁게 오토바이 타는 법을 배워서 보다 안전하고 즐겁게 인생을 살게 되는 긍정적인 한국의 오토바이 문화의 한장을 열게 되었다.

늦으나마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고, 이런 행사와 참여가 계속 이어져 우리의 문화가 나아지기를 희망한다.

 

저녁 8시.

대부분 미리 예약한 근처 모텔에서 자게되어 있고, 나는 좀 더 달리고 싶은 마음에 밤길을 달려 오다 보니 어깨가 아프고 춥고 피곤해서 제천까지 와서  길가의 한 모텔에 들어가서 푹 잤다.

 

4월5일 아침 8시.

깨서 커피를 마시고 과자 부스러기를 간단히 먹고, 뜨거운 샤워로 어제의 피로를 씻는다.

충분히 데워진 몸과 기분 좋은 마음으로 모텔을 나선다.

간단히 오토바이를 체크한다.

 

9시.

제천 출발.

장호원을 거쳐 이천과 여주 사이에서 식당에 들려 해장국으로 아침을 한다.

핸드폰을 보니 어머님께서 전화녹음을 남겨 놓으셨다.

전화해서 점심 쯤 도착한다고 말해두고, 걱정마시라는 말도 한다.

셀프라는 커피도 다시 한잔.

식당 여자가 자기 아들도 큰 오토바이 탄다고 말한다.

말리는 거보다는 항상 핼멧을 쓰도록 약속하고 습관시키라고 조언하고 화장실에 갔다가 식당을 떠나다.

오다보니 3번 국도가 서울로 간다고 써있어서 올 때와는 달리 3번 국도를 선택한다.

길을 좋으나, 온길 보다는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어 신호등이 많고 차들도 식목일을 맞아 많이 거리에 있다.

그래도 날도 좋고, 배도 부르고, 몸도 편하고, 오토바이는 잘 가고, 즐겁게 즐겁게 서울로 향한다.

드디어 분당 근처, 이어서 나오는 송파대로, 다리를 건너서 다시 강북 강변도로로 들어선다.

씽씽 날아서 집에 오니 아직 11시반 정도.

 

아~

정말 빡쎄게 오토바이 탄 27시간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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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5.12.29 13:42

    첫댓글 바이크 좋아하시는 분들 참조하시라고 오랜 글 올립니다.

  • 15.12.29 15:05

    무언가에 열정적으로 매진할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 작성자 15.12.29 17:56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제는 이렇게 열정적이지는 않은 것 같아요.ㅎㅎ

  • 15.12.30 09:00

    사람은 정말 각기 다른거 같습니다 전 젊은 나이지만 네팔달린 바퀴만 눈에 들어오네요 ㅋㅋ지긋하신 연세에 열정적이고 멋지십니다...

  • 작성자 15.12.30 18:54

    한국같이 작은 나라에서 너도나도 중형차 혼자 몰고 다니는 거에 좀 거부감이 있어요.
    작은 차도 좋아합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 작성자 16.01.03 13:21

    시리우스가 좋은가보죠.

    100배는 너무 심하고, 일반적으로 차보다 더 위험하더는데는 동의.
    특성 이해 필요에 격하게 동감.

    그래서 제 현재 차도 뒤 서스펜션이 그리 딱딱하군요.
    뒤 사람 태우는 것 가정해서.

    베트남에 R차보다 F차가 좋다는데 동감.
    사실 대부분 다른나라에서도 마찬가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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