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해맞이 케이블카 – 왕피천 케이블카
왕피천 케이블카, 아래로 왕피천이 흐른다
호젓하게 식사를 마치고 왕피천 케이블카 승하차장이 위치한 엑스포공원으로 향한다. 단연 현재 울진 여행의 대표 코스로 꼽히는 왕피천 케이블카는 2020년 7월 1일 엑스포공원 탑승장에서 해맞이공원 하차장까지, 왕복 노선 1430m로 설치됐다. 케이블카를 타면 국내를 대표하는 생태 보존지역인 왕피천, 그리고 시원한 동해의 풍광을 너른 시야에서 한 번에 조망할 수 있으며, 케이블카를 타고 도착한 해맞이공원에서는 울진대종, 관동제일루 망양정 등을 두루 만나볼 수 있다. 생애 첫 케이블카를 타는 아이에게 멋진 추억을 선물하고 싶어 케이블카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의 왕복 티켓을 끊는다. 등기산 스카이워크에서 두려움을 몸소 극복하며 채운 성취감, 왕피천 케이블카에서도 이어 느낄 수 있기를!
크리스탈 캐빈에 탑승한 가족
일반 캐빈과 달리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
아래로 바라보이는 풍경이 아이의 눈에는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우와~ 엄마, 저기 바다야?” 국내 최초 해맞이 케이블카로 지어진 만큼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왕피천, 동해의 장관에 연신 감탄이 흘러나온다. 이토록 높은 곳에서, 이토록 편한 자세로, 이렇게 멋진 풍경을 한없이 바라보는 건 엄마도, 아빠도 오랜만이다. 투명한 바닥 아래 내려다보이는 길, 숲, 나무, 바다, 강의 장면에 아이는 두 눈을 질끈 감고 있다가도 얼마 못 가 실눈을 뜨고 다시 보기를 반복한다. 두렵지만 아름답다. 궁금하다. 자꾸자꾸 보고 싶다. 아이 앞으로 펼쳐질 세상도 그러할 것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건너온 해맞이공원
대종 앞에서
케이블카에서 내려도 신나는 일들의 연속이다. 참새가 방앗간 못 지나가듯 아이도 해맞이공원 매점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엄마도, 아빠도 달콤한 아이스크림 하나씩 들고 늦은 오후, 해맞이공원 산책에 나선다. 제야의 종인 울진대종에 손을 대는 아이, 마치 기도라도 하는 것 같다. 울진 일출 명소답게 소망나무 전망탑 등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멋진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여러 곳이다. 오솔길을 걸어 망양정까지 다녀올 수 있지만 아침부터 이곳저곳을 걸어서 그런지 아이는 다리가 아프다고 칭얼댄다. 업어서라도 가고 싶은데 케이블카 탑승 마감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아쉽지만 망양정은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한다.
산책하기에 좋은 해맞이공원
소망나무 전망탑
해맞이공원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
첫째 날 여정을 마치고 숙소로 향한다. 오늘의 숙소는 죽변면 죽변항 인근에 위치한 ‘바다의 왕자’ 펜션. 4인 기준 퀸사이즈 침대 1개와 이불 2채를 이용할 수 있으며 내부에서 간단한 조리와 취사가 가능하다. 또 숙소 뒷마당에서 바비큐 장비도 이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숙소의 가장 좋은 점은 창문을 열면 바로 눈앞으로 푸른 동해가 넘실거린다는 것. 멀리 나가지 않고도 숙소 안에서 동해의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샤워를 하고 노곤한 몸을 침대에 눕히니 솔솔 잠이 온다. 파도치는 소리가 비 오는 날 소나기 소리 같지만 자장가마냥 듣기 좋다. 내일 일출을 보기 위해 핸드폰 알람을 맞추고 일찍 취침에 든다.
죽변 바다의 일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