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家詩(천가시)] 4-35. 聞笛(문적 : 피리 소리를 들으며) - 趙嘏(조하)
[千家詩(천가시)] 4-35. 聞笛(문적 : 피리 소리를 들으며) - 趙嘏(조하)
聞笛(문적)
趙嘏(조하)
誰家吹笛畫樓中(수가취적화루중)?
斷續聲隨斷續風(단속성수단속풍)。
響遏行雲橫碧落(향알행운횡벽락),
淸和冷月到簾櫳(청화랭월도렴롱)。
興來三弄有桓子(흥래삼롱유환자),
賦就一篇懷馬融(부취일편회마융)。
曲罷不知人在否(곡파부지인재부),
餘音嘹喨尙飄空(여음료량상표공)。
그 누가 아름다운 누각에서 피리를 부는 것일까?
피리 소리 바람 따라 이어졌다 끊어졌다 하네.
피리 소리 푸른 하늘을 가로지르는 구름을 막아서는 듯하고
맑고 온화함은 차가운 달빛 되어 나의 창으로 다가오네.
흥이 솟아나니 세 곡조를 부는 환이(桓伊)의 모습 같고,
글 한 편을 지으며 마융의 장적부를 생각하네.
곡조가 끝났으나 그 사람 그대로 있는지 알 수 없고
남아 있는 낭랑한 피리 소리는 아직도 공중을 떠도네.
<원문출처> 聞笛/趙嘏
千家詩/卷四 七言律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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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畫樓(화루) : 단청을 칠한 누각.
○ 斷續(단속) : 斷斷續續(단단속속). 끊어졌다 이어졌다하다.
○ 遏(알) : 막다. 저지하다.
○ 碧落(벽락) : (도가에서 칭하는) 푸른 하늘.
○ 清(청) : 소리가 맑고 가락이 은은하다.
○ 簾櫳(렴롱) : 발을 친 창문.
○ 三弄(삼롱) : 진나라 환이의 <매화삼롱(梅花三弄)>을 말한다.
○ 桓子(환자) : 진(晋)나라의 환이(桓伊).
※ 桓伊三弄(환이삼롱) : 진(晋)나라의 환이(桓伊)는 피리 연주에 뛰어나 왕휘지(王徽之)가 수레를 타고 지나가는 환이에게 사람을 보내 연주를 부탁했는데, 환이가 왕휘지를 위해 피리로 세 곡을 연주해주고 아무 말없이 떠났다는 고사이다.<晉書 桓伊傳>
○ 馬融(마융) : 79년 ~ 166년. 후한 중기의 학자이자 관료로, 字는 계장(季長)이며 종조부 마원은 복파장군(伏波將軍)이었다. 마융은 <長笛賦(장적부)>를 지어 피리의 제조 과정과 피리 소리의 아름다움을 묘사하였다. <馬季長集, 文選 卷 18>
○ 尚(상) : 아직도. 여전히
○ 嘹喨(요량) : 맑고 깨끗하다. 맑게 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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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천가시(千家詩)>에 실려 있으며 당나라의 시인 조하(趙嘏)가 지은 칠언율시이다.
누군가가 부는 피리소리에 끌려 피리 소리의 아름다움을 묘사하였으며, 환이의 <매화삼롱(梅花三弄)>과 마융의 <長笛賦(장적부)>를 인용하여 피리 부는 사람의 신묘함을 칭송한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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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하(趙嘏, 806? ~ 853?)
중국 당(唐) 무종(武宗)~선종(宣宗) 때의 문신, 시인. 자(字)는 승우(承佑), 산양(山陽)사람이다. 무종(武宗) 회창(會昌) 4년(844) 진사에 급제하였고 선종 때 위남위(渭南尉)를 역임했다. 저서에는 <위남집(渭南集)> 3권이 있으며, <전당시(全唐詩)>에는 시가 2권으로 실려 있다.
[출처] [千家詩(천가시)] 4-35. 聞笛(문적 : 피리 소리를 들으며) - 趙嘏(조하)
[출처] [千家詩(천가시)] 4-35. 聞笛(문적 : 피리 소리를 들으며) - 趙嘏(조하)|작성자 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