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열한시쯤 되었을 까,“찬송가 375장!”하는 소리에 나는 깜짝놀라 벌떡 일어나 침대위에 꿇어 앉았다. 얼마나 놀랐는지 순간적으로 일어나 무릎 꿇고 찬송을 펴기까지 아마 1분도 걸리지 않았을 것이다.
침대 위에 꿇어 앉아 떨리는 가슴으로 찬송가를 펴서
1절부터 4절까지 단숨에 불렀다.
그 순간 너무나 지혜로우시며 또한 유머러스까지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올려 드렸다.
“정말 하나님은 지금도 살아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이시구나”라고 생각했다.
피아노를 전공한 탓에 평생 교회에서 반주를 하였고 찬송가에 익숙하였지만 그 찬송은
평소에 거의 부르지 않았던 찬송이었다.
밤 늦은 시간에 침대에 누워서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책을 읽고 있었다. 그 당시 사랑하는 아들이 성령 체험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고, 모태 신앙인 나로서는 하나님은 당연히 계시고 우리를 구원할 자로는 믿고 있었지만, 지금도 살아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이심을 옆에서 깨닫고 보니 부럽기도 하고 하나님께 나도 만나주시기를 구하면서 세상 드라마와 미디어를 다 끊고 오로지 성경과 영적인 책들만 섭렵하던 때였다.
그 시간에 읽고 있었던 책은 “천국방문”이라는 책이었고 그 음성을 들었던 그 순간 읽고 있던 내용이 “우리에게 진정으로 소중한 것들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데 필요한 지혜와 절제와 기쁨과 평화와 진실함과 신실함이다”라는 부분이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단어는 다 들어있는 듯한 그 문장이 내 마음에 깊은 감동과 동의를 불러 일으키면서 정말 이렇게 아름다운 문장도 있을까 생각하는 바로 그 순간에 큰소리로 "찬송가 375장!” 하는 외치는 듯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고,
그 찬송가의 가사가 내가 읽고 있던 책의 내용과 같은 “영광을 만드신 만유의 주여 우리가 명령을 좇으리다 베푸신 은혜를 감사히 알고 진실한 맘으로 섬기겠네”이었던 것이다.
아니! 하나님께서는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내가 읽고 있는 책의 내용까지 알고 계신가!
경이롭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그분이 나와 함께 하심을 느낄 수 있었다.
나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주님께 영광과 기쁨과 찬양을 올려 드린다. 그리고 나의 남은 평생을 주님과 동행하면서 주님의 지혜와 절제와 기쁨과 평화를 소유하고 그의 진실함과 신실함을 닮기를 바라며 더욱 주의 음성을 듣기를 사모하는 자가 되었다. 할렐루야!
글쓴이 클라라